제2차 수능개혁, 선택권의 딜레마

두 차례의 시범 개혁은 이 문제에 대한 다른 태도를 취했다. 첫 번째 시범 성시는 물리학과에 대해 선택과목 보장 체제를 먼저 세우는 것을 개혁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으로 정했다. 즉 학생들에게 얼마의 자유 선택권을 주어야 하는지, 정책은 어떻게 이 자유를 보장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김지영 bnu0827@gmail.com | 2018-09-17 10: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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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 6 1일 오후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시 하이난화교중학교 고3, 2 교사와 학생, 학부모 2,000여 명이 수능 전 집단 ‘수능 함성 지르기’ 스트레스 해소 이벤트를 벌였다. 사진/ 시각 중국

[본지기자/ 쉬톈(徐天)] 베이징 시 교육위원회는 8월 23일 새 대입 개혁 방안을 발표했다. 

 

방안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 중 하나는 학생들이 6개 과목 중 3개를 선택해 등급별 시험을 치러 수능 성적을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리, 화학과 생물 수업을 받는 학생과 정치, 역사 및 지리 수업을 받는 학생의 문과와 이과 분과를 6개 과목 중 3개 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바꾸어 문과와 이과의 균형 발전 대세의 흐름을 이어갔다. 더 중요한 것은 고교생들에게 선택권이 부여됐다는 점이다. 이상적인 상태에서 16세 고교생은 선호하거나 또는 잘하는 과목을 선택해 등급별 시험을 볼 수 있고, 학부모와 학교는 이들 과목과 관련된 직업을 알아본 뒤 어떤 학교에 지원할지, 어떤 전공을 선택할지 결정한다. 

 

2014년 상하이, 저장 지역에서 대학 입시개혁을 제1차 시행한 후, 고교생들에게 몇 가지 선택권을 주었는데 이 점이 시종 개혁의 난제였다. 수능 시험 준비 위주의 수업이 여전히 우세한 가운데 일부 고등학교는 각종 주·객관적인 요인 때문에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선택권을 완전히 넘겨주지 못하고 있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도 점수에 대한 관행 때문에 스트레스를 배로 받아 몸과 마음이 지치는 경우가 많다. 

 

학생들에게 얼마만큼의 자유 선택권을 주어야 하며 정책은 어떻게 그 자유에 숨통을 터줘야 할까? 현재 이 문제들은 모두 여전히 모색 중이어서 정해진 바가 없다. 

 

제2차 개혁 실행 시범지역 

 

베이징시교육위원회가 발표한 새 대입 개혁 방안은 2017년 9월 1일 입학하는 고1 신입생부터 일반고등학교 학업수준의 시험, 즉 ‘6개 과목 중 3개 과목 선택 시험’의 고등학교 학업 수준의 등급제 시험과 13과목의 고교 학업 수준 합격 시험 실시 등을 제시했다. 

 

고교 학업 수준 당락형 시험 과목은 국어, 수학, 외국어, 사상정치, 역사, 지리, 물리, 화학, 생물, 스포츠와 건강 예술(음악, 미술), 정보기술, 통용기술 등 모두 13개 과목이다. 당락형 시험내용은 일반고교과 과정 표준의 필수과목 요구 사항을 근거로 한다. 

 

고교 학업수준 등급별 시험 과목은 사상정치, 역사, 지리, 물리, 화학, 생물 6개 과목이다. 시험내용은 일반고 교과 과정 표준의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의 요구사항을 근거로 한다. 수험생은 고교의 요구와 특기에 따라 등급별 시험 6과목 중 3과목을 선택해 응시할 수 있다 

 

체육과 건강, 예술을 제외한 11개 과목의 당락형 시험은 학년당 2회씩 매 학기 말에 배정한다. 일반계 고교 재학생 첫 합격 시험 시간은 고1 두 번째 학기말이다. 학생들은 매 과목마다 필수과목을 이수한 후에 합격 시험을 볼 수 있고 교과과정에 따라 당락형 시험에 참여할 수 있고 자율적으로 수업을 받고 시험을 볼 수 있고 합격여부를 알 수 있게 된다.  

 

당락형 시험성적은 ‘합격, 불합격’으로 결과가 나타나는데, 합격수준은 일반 고등학교 졸업의 필요조건과 동등한 학력 인정의 주요 근거이다. 이번 시험에서 불합격하면, 다음 학기 같은 과목 합격 시험을 치를 수 있고 시 전체에서 단독으로 보충시험을 치르지 않는다. 

 

등급별 시험은 학년당 1회 조직되어 매년 6월로 배정된다. 시험 대상자는 그 해에 본 시 통일고시에 응시한 수험생에 한해서만 시험을 본다. 2020년 6월 즉 2017학년도 학생의 경우 시험을 볼 때 베이징시는 첫 고등학교 학업수준 등급 시험을 치렀다. 

 

이렇게 되면 학부생 입학시험 성적은 국어, 수학, 외국어 3개 과목을 하나의 시험으로 통일해 수능 성적과 선발시험을 치르는 고교 학업수준 등급별 시험 성적으로 구성된다. 

 

수학과 외국어 시험은 모두 과거와 차이가 있다. 수학 시험은 더 이상 문과와 이과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학생들이 동일한 시험지를 적용한다. 2018년부터 영어듣기 점수는 30점 그대로 유지하며 통일필기시험과 분리하여 기출시험을 실시하며 일 년에 2회씩 시험을 보고 전년 12월과 그 해 3월에 실시되며 듣기 총점과 필기시험 성적은 2021년부터 영어 말하기 시험이 증가되어 구어와 듣기 시험 합계가 50점으로 총 점수는 변하지 않았다.
한편 2020년부터 학생들이 획득한 6개 과목 중 3개를 선택하는 시험의 등급 성적은 시험지로 보는 점수가 아닌 등급에 따라 점수를 매기는 형식이다. 즉 모든 수험생의 성적에 따라 순위를 매겨 등급에 따라 차등을 두고 고교 입학전형 총점에서 산출한다. 

 

등급별 시험 성적은 높은 것에서 낮은 것까지 A, B, C, D, E의 5등급으로 나뉜다. 등급별 시험 성적은 고교 입학전형 총합계 시 과목당 성적을 5등급에서 21등급으로 세분화한다. 이 중 A1은 100점 만점이며 E등급은 40점, 인접 두 개 등급의 평균 점수 차이는 모두 3점이다. 

 

공식 발표된 세부 점수방식에 따르면 물리-역사-지리의 3개 과목을 선택해 등급별 시험을 치를 경우, 시험지 점수는 각각 상위 20%, 55%, 13%의 성적을 차지하며 대응하는 등급은 B1、A3와 A5이다. 등급 환산 규칙에 따라, 본과 대학 입학 합격자의 총 점수는 각각 85점, 94점, 88점이다. 만약 이 수험생이 당시 국어, 수학, 외국어의 3개 과목을 통틀어 90점, 105점, 120점이었다면, 그의 그 해 수능 성적은 90+105+120+85+94+88= 582점이다. 

 

베이징과 함께 새로운 대입 시험 2차 시험의 종합 개혁 시험 지역이 된 톈진, 산둥, 하이난(海南) 모두 개혁 방안을 내놓았다. 

 

4개 성시의 개혁 방향이 일치한 것도 이번 대학 입시개혁의 중점을 반영하였기 때문이다. 문과와 이과를 더 이상 구분하지 않는 것을 포함하여 학생들은 문과와 이과 6개 과목 중 임의로 3개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해 응시할 수 있고 실기 시험 점수가 아닌 점수제를 채택한다. 영어 듣기에는 두 차례의 시험 기회가 주어지며 말하기를 시험에 포함시켰다. 

 

4성시의 가장 현저한 차이는 영어시험, 당락형 시험과 등급 시험의 횟수 및 시간 배분이다. 

 

‘한번의 시험으로 평생을 결정’하는 방식을 역전시키기 위해 4개 성시는 모두 외국어 시험에서 1년에 두 차례의 시험을 볼 수 있는 제도를 실시했다. 다만 톈진과 하이난은 외국어영역 시험을 1년에 2번 실시하는데 베이징과 산둥성은 외국어 듣기 시험만 1년에 2번 실시할 뿐, 필기시험 부분은 여전히 대입 기간에 실시하고 단 한 번의 기회가 있을 뿐이다. 

 

당락형 시험의 경우 톈진과 하이난은 한 학년에 1회씩 시험을 보고 두 번째 학기 기말에 실시한다. 하이난은 7월 7일부터 7월 8일까지 시험기간을 정했다. 베이징과 산둥은 매 학년마다 두 번 시험을 실시하며 학기말마다 한 번씩 시험을 조직하도록 규정하였다. 

 

그러나 당락형 시험을 치른 횟수에 대해 톈진은 “과목별 당락형 시험은 학생들이 보통 한 번만 응시할 수 있다. 성적이 불합격한 학생에게는 한 번 더 시험 기회를 주고 다음 과목의 당락형 시험과 병행한다”고 규정지었다. 베이징, 하이난은 명확하게 정하지 않았으나 모두 규정 중에 유사한 언어 표현이 있다. 예를 들어, 베이징에서는 “이번 시험에서 불합격하면 다음 학기 동안 같은 과목의 당락형 시험에 참가할 수 있다”고 정하였다. 

 

산둥성은 이 세 성시와 달리, 일반 고등학교 학생의 경우 재학기간에 여러 차례의 시험 기회가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당락형 시험 조직의 횟수나 시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산둥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톈진은 “학업수준시험을 단계적으로 열어 두 차례 이상의 시험 기회를 제공하고 선택과목을 변경하는 방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4개 성시도 학생들이 처음으로 합격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한 기간을 모두 고등학교 1학년 두 번째 학기 학기말로 정했다. 

 

하이난과 톈진은 모두 고1 두 번째 학기에 응시하는 시험과목이 3개를 초과할 수 없으며 고2 두 번째 학기는 기타 과목의 당락형 시험을 볼 수 있어야 한다고 규정하였다. 산둥성의 요구는 더욱 구체적이다. 역사, 지리, 물리, 화학, 생물은 고등학교 1학년 두 번째 학기에 시험에 참가할 수 있으며 사상정치의 시험시간은 고2 첫 번째 학기보다 빨라서는 안 된다. 베이징은 새 대입 시험 방안에서 관련 요구를 제출하지 않았다. 

 

반면 수능 총점수를 매기는 ‘6개 과목 중 3개 과목 선택하기’ 등급성 시험은 4개 성시가 기본적으로 비슷하다. 고3 제2학기 말에 실시하도록 돼 있고 고등학교 3년 중 수험생은 시험 기회가 단 한 번뿐이다. 이 네 개의 시험 시범 지역의 성시로 말하자면, 첫 번째 새 대입 시험을 치른 2017학번 수험생들은 모두 2020년에 등급 시험을 실시하게 된다. 베이징, 산둥, 하이난은 6월, 톈진은 5월 하순에 시험을 볼 예정이다. 

 

선행 시범 지역으로 선정된 학교 측의 우려 

 

2차 개혁 시험 시범 지역에 포함된 4개 성시는 개혁의 내용에 있어서 몇 가지 현저한 차이가 있는데 이는 사실상 1차 개혁 시도 경험에서도 나타난 문제점을 말한다. 

 

2014년, 상하이와 저장(浙江)은 이번 대학 입시개혁의 시험대가 되었다. 2차 시범 지역과 유사하게 상하이와 저장은 모두 어문, 수학, 외국어에 대한 실제 시험과 3과목 선택 시험의 수능 분할제를 실시하였다. 상하이도 ‘6개 과목 중 3개 과목 선택 시험’을 실시하고 저장은 ‘7개 과목 중 3개를 선택하는 시험’을 추진하는데 하나 더 늘어난 과목이 기술(gm기술과 정보기술 포함)이다. 

 

6과목 중 3과목을 선택해 수능시험을 치르는 데는 20가지 배열 조합 방식이 있다. 7과목 중 3과목을 선택하면 시험을 보는 방식에는 35가지 배열이 있다. 저장성의 시범 지역 모델은 수업표의 담당 교사의 역량, 교실 사용면에서 상하이보다 현재의 모순을 더욱 두드러지게 한다. 

 

교육부의 요구에 따라 어문, 수학. 외국어를 제외한 3개 과목을 스스로 선택하여 대입 시험을 치르게 되면, 학교는 반드시 반을 이동하는 수업 패턴을 제공하여 학생들의 선택권을 존중해야 한다. 과거의 행정반은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움직이지 않았고, 교사가 이동하는 방식이다. ‘저우반즈’(走班制, 수준별, 레벨 별 학습 의미)는 교사가 움직이지 않고 학생이 움직이는 것을 장려하는 것으로 대학의 수업 패턴과 유사하다. 그러나 실제로는 100% ‘저우반즈’를 할 수 있는 중학교는 흔치 않다. 

 

<중국신문주간>은 2017년 항저우 제2중 예추이웨이(葉翠微) 교장을 인터뷰했는데, 항저우 2중은 저장성에서 종합 실력으로 상위권에 드는 명문 중학교로 ‘저우반’ 수업을 실행했을 경우 수업 교실이 부족한 문제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예추이워이는 학교에서 쓸 수 있는 빈 교실을 모두 사용하였고 심지어는 도서관, 실험실, 회의실까지 포함하여 교실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 대입 시험을 실시한 후 학교의 장소 시설이 전체적으로 20~30% 증가해야 하며 항저우 2중에서는 이미 캠퍼스 확장 신청을 했으나 빠르면 2019년에야 새로운 교실 사용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밖에, 교사의 자질도 제한 요소이다. 항저우 2중에서는 고등학교 매 학년마다 약 60명의 교사를 배치했는데 일반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는 매 학년마다 20~30명의 교사만 근무하고 있다. 저장대학 부속중학교 허퉁하이(何通海) 교장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향진학교와 농촌고등학교에서 한 학년 학생은 200명에 불과하고 교사도 4~5개 교과 과정만 보장된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행정반+‘저우반’ 모델과 패키지 모델이 많은 학교의 선택지로 떠올랐다. 

 

저장성의 한 고등학교는 대학 입시개혁 전에 성 내 10위권 안에 드는 고등학교에 속했고 행정반+‘저우반’ 형식을 실행하였다. 예를 들어 7과목 중 화학과 역사를 같이 선택한 학생을 같은 반에 배정하고 세 번째 과목 선택이 다른 경우 ‘저우반’ 형식을 실시하였다. 그러나 이 학교 지도부의 한 인사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방식은 결국 30가지의 교과 모델을 만족시켰지만 35가지에는 미치지 못한다고 전했다.  

 

행정반+‘저우반’ 형식을 실행한다고 해도 교사 역량이 부족한 문제는 이미 매우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위와 같은 인터뷰에서도 보여주었듯이 선택 과목과 학습 과목은 고1에서 고2가 되는 여름방학에 확정된다. 올해 고2로 진학한 학생은 800여 명에 달하며 물리 시험을 보려는 학생들이 400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지리와 기술(gm기술, 정보기술 포함)이 그 뒤를 따라 400여 명이 선택했다. 

 

과거에 이 학교는 이과로 명성이 높은 보았다. 입시개혁 전, 학급당 13개 이과반과 3개 문과반이 있었으며 문과와 이과 교사 인원수도 눈에 띄는 차이를 보인다. 대학 입시개혁 이후 이과를 선택한 인원은 200여 명 줄었고, 문과를 선택한 학생은 2배 이상 증가했다. 가장 눈에 띄는 교사 문제는 지리 선생님이 부족하고, 물리 교사가 남아 있는 것이다. 이 학교는 일부 물리 교사를 급히 필요한 기술 과목으로 조정하였다. 하지만 지리 교사의 부족 부분을 바로 보충하지 못하였기에 기존 지리교사에게 많은 시간을 배정할 수밖에 없었다. 

 

상술한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학교에는 아직 남아 있는 일부 편제가 있는데 올해는 10여 명의 새 교사를 초빙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편제가 점차 상한선에 도달하면서 시 편제배정 사무실에서 새 편제를 비준받는 것이 비교적 어려워 교사 문제는 아마 철저하게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소개했다. 

 

교사의 역량보다 학교 측의 관심을 끄는 것은 학교의 이과적 우위가 사라지는 문제이다. 과거에 이 학교 학생의 80%가량이 이과반을 선택했는데 오랫동안 축적된 이과 우세에 힘입어 수능 시험으로 중점대학에 간 비율이 90% 안팎이었다. 지금은 문리과에 대한 학생들의 선택이 점차 균형을 이루어 이과의 우세를 다시 발휘하기 어렵다. “우리 학교와는 조금 차이가 나던 고등학교들도 2년 동안은 수능 점수가 우리와 크게 나지 않을 것 같다.”
이런 이유로 일부 고등학교는 선택과목의 패키지를 택하기도 했다. 저장성 자산(嘉善)현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학교가 18가지 교과목을 계획하여 학생들이 선택하였다. 일부 학교는 기존의 교과적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 우수 학과와의 배합에 맞춰 패키지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전궈(袁振國) 화둥(華東)사범대 교육학과 교수는 ‘새 대입개혁연구과제팀’을 이끌고 저장성(浙江)과 상하이 지역의 학생, 교사, 교장, 교육전문가 및 대학교, 교육부 관계자 등과 소통했다. 

 

과제팀 역시 학교 교사의 편성기준이 1993년 제정돼 교사 수요에 턱없이 못 미친다는 구조적 모순을 발견했다. 현재 지리, 생물 교사의 부족은 매우 크지만 물리와 화학 교사는 여유가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 대입 시험의 개혁은 교사 특히 지리와 생물 교사에 대한 수요가 왕성하여 20% 정도 증가해야 한다. 교실도 30% 정도 증축해야 하고 학교 운영 경비는 20~30% 늘려야 한다. 

 

▲ ©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학생들에게 얼마의 자유 선택권을 주어야 하는가? 

 

교사 역량 등 객관적인 요인과 수능 성적 하락 우려 등 주관적 요인 때문에 입시개혁이 어렵다면 개혁의 맨 끝에서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과 혼란을 조성하기 마련이다. 학생들에게 너무 많은 선택권을 준 것은 아닌가. 더 이상 한번의 시험으로 평생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어서 학생들의 수업 부담이 줄어들었는가 등 개혁의 핵심 의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올해 수능시험을 치른 저장성의 한 졸업생은 <중국신문주간>에 고1 여름방학 때 화학, 역사, 정치 3과목을 시험 과목으로 선택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역사는 그가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이고 정치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잘하는 과목이며 화학은 싫어도 잘하는 과목이라고 소개했다. 화학을 선택한 것은 수능 지원 때 물리나 화학 시험이 필수라고 요구하는 전공이 많아 상대적으로 쉬운 화학을 선택한 것이다. 마지막 수능 성적에서 화학은 그의 발목을 잡는 학과가 되었고, 그는 결국 물리나 화학 전공을 선택하지 않고 전공에 대한 요구가 없는 중문과에 합격했다. “지금 보니 화학을 택한 게 후회되네요. 당시에 3개 시험 과목 모두 문과 쪽을 선택해야 됐어요.”
성 내의 중점 중학교에서는 물리, 화학 등의 학과를 선택하여 자신이 대학 입학 학과에 지원할 가능성을 넓힌 학생들이 적지 않다. 

 

이미 발표된 2019년 저장성 대학교 학생모집 학과 및 선택과목별 요구 범위에 따르면 선택할 전공이 가장 많은 과목은 물리로 93.5%의 전공을 선택할 수 있으며 두 번째는 화학으로 85.5%의 전공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일반 중학교의 수험생이 물리를 선택과목으로 채택하지 않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2017년 저장성 전체 시험 응시자 29만1,300명 중 물리를 선택한 사람은 8만 명으로 27%에 불과했고 상하이의 수험생 중 물리 선택 비율도 30%에 불과했다. 

 

원인은 선택과목의 과점제와 관련이 있다. 저장성 1급 중점 중학교인 원링중(溫嶺中)의 천치(陳錡) 교장은 <중

국신문주간>에 “총 21개의 득점 중 1%의 학생들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성적으로 따지면 중점 중학교에 집중돼 있다. 중간 성적을 유지하는 학생들이 가장 많으며 주로 일반 중학교에 집중되어 있는데 현재 일반 중학교에서 물리와 화학을 선택하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중점 중학교의 학생 중 일부가 중간 등급으로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많은 학생들이 물리를 좋아하지만 선택하는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감히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리학 과목 자체가 어려워서 물리 시험을 보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성적이 좋은 학생이기 때문에 성적이 나쁜 학생들은 분모(分母)가 되기 싫어하는 편이다.” 항저우시의 한 일반계 고교 부총장도 <중국신문주간>에 비슷한 뜻을 전했다. 

 

이 학교는 이번 대학 입시개혁 전에 전교의 3분의 2가 반드시 물리를 수업해야만 했다. 하지만 대학 입시개혁 후, 물리 선택 인원이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 학교에서 원래 상위권을 차지하던 학생들이 1차 물리 시험을 본 후 성적이 80여점에 불과하게 되었고 전교 평균이 70점밖에 되지 않았다. 기술이나 문과 학과에 합격한 학생은 마지막에 모두 이전의 시험 평균 성적을 초과했다. 이 영향으로 이 학교는 2017년 9월부터 고3에 입학하면서 물리 응시 인원이 33%로 줄었고 2학년에 올라와 물리를 선택하는 학생이 전체 학년 학생의 10%에 불과한 60명으로 줄었다. 

 

저장성은 이에 대해 구제책을 내놓았다. 저장성은 2017년 11월 ‘대학입시 종합개혁시점 심화에 관한 몇 가지 의견’(이하 ‘의견’)을 내놓고 앞으로 선택과목 보장 체제를 구축할 것이며 이 중 물리 선택 시험 6만5,000명 보장 제도를 밝혔다. 즉 물리 과목의 어느 시험에서 인원수가 보장 수량보다 적으면 6만5,000명을 기수로 하여, 성적에 따라 높은 성적부터 낮은 성적에 이르는 순서로 규정된 비율에 따라 차등을 둔다. 

 

예를 들어 물리를 선택한 학생이 6만5,000명이면 상위 1% 이내의 성적을 낸 수험생은 100점을 받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650명이 만점을 받게 된다. 만약 5만 명만 물리를 선택할 경우 새로운 규정대로 그래도 650명 수험생이 만점을 받게 된다.

 

‘의견’은 선택과목 보장 체제는 일부 과목의 선택 인원이 감소할 때 학생 전공의 학습기초 확보 요구와 국가 인재 양성에 상응하여 수험생이 진정으로 원하는 대로 선발하는 것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물리 선택과목 보장 메커니즘을 먼저 수립하는 것은 현재 학생 선발과목의 실제에 대하여 학생들이 물리 선택을 유도하고 국가 인재 양성의 가장 기본적인 수요를 확보하는 것이다. 물리는 이과, 공학 분야의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기초적인 학과이기 때문에 국가 과학기술 발전의 핵심 경쟁력이 달려있는 과목이다. 기타 과목에서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관련 보장 메커니즘을 수립하는 것을 참고한다. 

 

6만5,000명을 물리 과목으로 보장한 것은 최근 5년간 저장성 대학교에 입학한 수리학, 공학 학위 전공자의 평균 인원수에 따라 확정한 것이다. “이는 성 내외의 대학교가 우리 성에서 이공계를 선발해 인재를 양성하는 데 가장 필요한 학생 자원의 가장 기본적인 수요에 부합된다.” 

 

현재, 이 정책이 학생들을 실제로 물리를 선발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책인지는 실증할 자료기 아직 없다. 

 

부분제(賦分制)는 적지 않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시험 과목의 전략적 선택에 참조 역할을 해준다. 저장성이 시범 개혁 시범구에 든 이래 ‘한 번 시험으로 평생을 정하는 것’을 하고 타파하였고 수험생에게 두 번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유를 줌으로써 마라톤식으로 달린 후의 피로감을 전환시켰다. 

 

상하이에서 규정한 고등학생이 과목별 한 번만 학과 시험과 선택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저장성에서는 두 차례의 시험을 선택할 수 있으며 두 차례 영어시험을 볼 수 있다. 

 

2018학번 저장성 소속의 졸업생은 <중국신문주간>에 그가 속한 고등학교는 고2의 두 학기 시험과 고3의 2학기를 선택하는 방식을 채택한다고 소개했다. 학교는 고2 첫 번째 학기는 지리, 물리, 기술, 역사, 화학의 시험을 허용하고 2학기는 정치, 생물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정치, 생물 과목 수업이 많아 고1 때 다 못 배웠는데 고2 첫 번째 학기까지 수업시간이 배정된다.” 

 

저장성의 학업고사, 선택과목의 차이로 교재에서 필수과목과 선택과목의 차이가 나타나자 이 재학생은 시험의 진도를 맞추기 위해서 지리, 물리, 기술, 역사, 화학을 전부 이수한다고 설명했다. 2학년 개학 후 그는 정치, 생물의 필수과목을 배우면서 자신이 선택한 역사와 정치, 화학의 선택내용을 배우고 지리, 물리, 기술을 준비하는 학업고시를 복습해야 한다. “고1에 들어서니 수능 스퍼트가 시작된 것 같았다.” 

 

2018학번 졸업생이 있는 이 학교는 가능한 한 1회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요구하는데, 성적이 이상적이면 이 과목은 뒷전으로 밀려 다른 과목의 시험과 선택 과목을 준비할 수 있다. 그러나 저장성에서 두 차례의 시험을 허락했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학생들이 자기 부담을 가해 다시 한 번 시험을 선택하였다. 

 

고3에 들어간 후, 대부분의 학생들은 두 번의 시험을 다 선택하고 응시하였는데 마지막 수능까지 합치면 고2부터 다섯 차례의 시험을 치러야 한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시험을 볼 수 있는 것에 대비해 상술한 학교 당해 졸업생들은 시험을 대비해 학교 밖에서 학원을 다녔고 고3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쉬지 않았다. “복습시간만 2년이 되었고 수능직전까지 너무 피로감을 느꼈다.”  

 

저장성에서 수능개혁 전 성내 10위권의 성적을 낸 고교 지도부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관계자는 <중국신문주간>에 개혁 취지는 좋지만 학생들의 수업 부담은 확실히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저장성도 이 문제에 착안해 2017년 새로운 규칙과 학과 과목을 만들어 과목마다 시험 기회를 한 번 부여했고 불합격자는 2학기까지 계속 응시하도록 정했다. 선택 과목은 여전히 두 차례의 기회가 있는데 고3이 돼서야 비로소 시험을 볼 수 있다. 

 

이 수정은 제2차 시범 지역의 4개 성시가 시험을 보고 시험 횟수를 선택하는 데에도 영향을 주었다. 산둥성에서만, 시험(적격성 시험)을 여러 번 볼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톈진은 학업 시험은 단지 한 번만 참가할 수 있다고 제기했다. 선택시험(등급성 시험)에 대해 4개 성시는 모두 저장성처럼 ‘한번의 시험으로 평생을 결정’하는 형식을 완전히 타파하지 못했으며 수험생에게 한 번의 시험 기회만 준다. 

 

두 차례의 시범 개혁은 이 문제에 대한 다른 태도를 취했다. 첫 번째 시범 성시는 물리학과에 대해 선택과목 보장 체제를 먼저 세우는 것을 개혁의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으로 정했다. 즉 학생들에게 얼마의 자유 선택권을 주어야 하는지, 정책은 어떻게 이 자유를 보장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핵심으로 생각하고 있다. 현재 이 문제들은 모두 여전히 모색 중이어서 정해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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