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 8월, 지린(吉林)의 샹하이(向海) 국가자연보호구는 새들이 날아들고 초목이 무성하다. 이러한 풍경은 거대한 생태프로젝트——‘지린-서부 물길연결 프로젝트’ 덕에 생겨났다.
지린 서부는 습지도 많지만 기후가 건조해 사막화된 알칼리성 토지도 많다. 정부측 통계에 따르면 신(新)중국 초기 40만Ha였던 습지갯벌 면적이 2011년 12만Ha로 줄어들었다.
바이청(白城)의 경우 1998년 대홍수 이후 매년 강수량이 줄어 가물고, 많은 강줄기가 말라 시 전역의 주요 강줄기 8개 중 7개가 12년 연속 말랐다. 수문(水文)기록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9년의 6년간 넌쟝(嫩江)강 다라이(大赉)수문관측소의 연평균 유량은 104억 3천만m3로 1960년대의 30.7%에 그쳤으며, 타오얼허(洮儿河)하천 전시(镇西)수문관측소는 1960년대의 21.1% 수준인 3억 8천 6백만m3에 그치는 등 강의 유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이 밖에 2004년부터 2009년까지 바이청의 연평균강수량은 1960년부터 1965년까지의 연평균강수량보다 88.5L 감소한 315.5L로 감소폭이 21.9%에 달했다. 이의 영향으로 습지면적 역시 크게 줄었다. 바이청의 2011년 통계에 따르면 바이청의 생태면적은 지역 전체면적 2만 5천 7백 3십3km3의 31.6%인 8,140km3로 1960년대에 비해 27.2% 줄었다. 특히 습지면적은 1950년대의 23.8% 수준인 390km3로 대폭 줄었다.
지역생태계를 회복시키기 위해 지린은 56억 위안 이상을 투자해 서부의 바이청, 쑹위안(松原) 등의 주요하류와 203개 저수지를 연결할 계획이다. 지린성 총 면적의 1/4에 달하는 4만 4천 6백km3가 이 사업에 포함된다.
물줄기가 연결되어 유량이 증가하면 가장 직접적인 이익을 얻는 곳은 습지이다. 국제적으로 중요하면서도 가뭄으로 심각하게 줄어든 샹하이습지가 생기를 되찾았다.
현재 샹하이는 지형이 복잡하고 생태환경이 다양한 지역으로 다양한 생물 종과 복잡한 생태환경이 공존하며 조화를 이루고 있다. 모래언덕, 초원, 갯벌, 호수가 어우러져 전형적인 습지의 다양한 경관을 연출한다. 천태만상의 몽고느릅나무, 푸른 물결 넘실대는 맑고 깨끗한 호수, 바람에 넘실거리는 갈대밭, 끝없이 펼쳐지는 초원이 자연으로 돌아가 순수함을 되찾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린 샹하이 국가자연보호구관리국 당위원회 양쥔(杨军) 부서기의 소개에 따르면 습지의 수상생물이 새들의 먹이가 되고 있어 조류의 개체군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인간과 동물의 방해도 줄고 있어 물새의 종류와 개체수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지린 서부물길연결 핵심사업이 진행중인 바이청에서 기자는 올해 둥베이(东北)지역에서 건조한 기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바이청이 앞장서서 물길을 연결함으로써 물이 풍부하고 풀이 무성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지린 바이청 수리국 장보량(张柏良) 차장은 올해 7월 3일부터 20일까지 이 지역에 가뭄이 나타났으며, 가뭄이 2007년, 2008년에 발생했다면 옥수수와 같은 더 많은 식물들이 말라 죽었을 것이라며 “물길연결프로젝트 덕에 올해는 지하수 수위가 높고 상반기 강수량도 충분해 토양이 많은 물을 함유하고 있어 가뭄의 피해가 크지 않다.”고 소개했다.
강이 밀집된 수계(水系)는 기후조절의 역할도 하였다. 올해 8월, 건조지역으로 알려져 있는 바이청 퉁위(通榆)현의 누적강수량이 600L 가량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퉁위현 현위원회 순훙쥔(孙洪君)에 따르면 퉁위의 위치는 하강기류가 장백산(长白山)으로 내려오는 통로인 대흥안령(大兴安岭) 남쪽 기슭으로 지역풍이 매우 강해 구름과 수자원이 바람에 쉽게 말려간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물길연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이 지역의 강우량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지린 정부측 소개에 따르면 프로젝트는 2020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며, 그 때가 되면 연꽃, 마늘, 갈대 및 수산물 등 자원생산량이 풍성해지고 고급 유기농 농산물이 발전하며 많은 공업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지역경제발전이 촉진될 것이다
[저작권자ⓒ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
많이본 기사
- 경제
- 사회
-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