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광저우모터쇼는 좀 썰렁했다

광저우(广州)모터쇼라는 이 거울은 자동차 시장의 썰렁한 현주소를 보여주었다.
김지영 bnu0827@gmail.com | 2018-11-17 10:00:38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 © 이번 모터쇼는 역대 어느 때보다 방문자수가 현저히 적었다. 사진/ 시각중국

 

[글/ 류산산(劉珊珊)] 올해 광저우모터쇼는 예전에 비해 좀 달랐다. 오후 4시가 넘으니 이미 찾아오는 사람이 별로 없을 정도로 썰렁했다.


지난 여러 해 동안, 매년 연말에 펼쳐지는 광저우모터쇼는 일년 중 자동차 업계의 최대 행사로 여겨졌다. 중국 자동차시장의 빠른 발전 과정에서 거둔 성과와 좋은 자동차 기업들은 광저우모터쇼를 전후로 연간 판매 목표를 달성해왔다. 더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자동차 업체가 광저우모터쇼에 출품하거나 중형차 모델을 내놓았다는 점이다.


역사상 광저우모터쇼는 많은 횟수의 기자회견을 가졌으며 관광객들로 붐볐고 볼거리가 풍성한 행사로 불렸다.


하지만 올해는 신 차량을 출품하지 않은 신형 자동차기업들이 불참한 것은 물론, 기존 모터쇼에 많은 물량을 투입하고 있던 전통 자동차 업체들도 ‘신제품 출시 부족’ 현상을 드러내고 있었다.


“예전에는 광저우모터쇼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올해는 복잡한 국면에 직면해 있다. 현재 자동차업체들은 모두 새로운 트렌드를 따라 제품 투입을 늘리고 있는 동시에 업계 간 교류도 활성화 되고 있다.” 전국 승용차시장정보 연석회 추이둥수(崔東樹) 비서장은 이렇게 소개했다.


자동차 시장의 불황


광저우모터쇼라는 이 거울은 자동차 시장의 불황을 말해준다.


상반기 베이징 모터쇼와 비교하여 이번 광저우모터쇼에서 보여준 새로운 역량으로 떠오른 자동차 업체의 움직임은 매우 조용한 편이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 자동차 제조 신기업이 모두 10개 참가했는데 광저우모터쇼에는 6개밖에 참가하지 않고 그 중 2개 기업만이 신차를 출시했다.


“양산차가 없어서 올해 자동차를 전시하지 않았으며 이번에는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왔어요.” 광저우모터쇼 전시관에서 각 전시관을 돌며 관람을 하고 있던 정다오(正道)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중국신문주간>에 이렇게 전했다. 하지만 정다오 자동차는 상반기에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는, 정식으로 전시 부스를 설치하였다.


새 차를 만드는 기업이 업계 전체의 생존 상태를 대변하지 못한다면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의 활약은 몇몇 문제점을 말해 준다. 모터쇼에서 전통적인 자동차 업체가 이날 발표한 내용을 보면, 많은 기업들에서 신차 개발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고, 내년에 선보이게 될 자동차를 먼저 내놓거나 신제품 출시보다는 아예 차량 네트워크 등 기술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베이징현대 4세대 산타페와 성능차 ‘N’ 브랜드가 동시에 중국 시장에 출시되었다. 이런 차종들은 기업 발전에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당장 판매량에 기여하는 차종은 아니다. “저조한 시장에 막대한 돈을 들였으며 엘에이 페스타(LA FESTA) 출시부터 베이징현대의 새로운 디자인 이념과 차세대 제품 도입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내년 상반기에서 2020년 말까지 집중적으로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베이징현대 부사장이며 판매본부 부 본부장인 판징타오(樊京濤)는 <중국신문주간>에 이렇게 설명했다.


자체 브랜드 신차는 스마트 네트워킹 분야에서 더욱 박차를 가한다. “2020년까지 중국 스마트 네트웍스 시장 규모는 1,000억 위안 이상이 될 것이다.” 국가 공업과 정보화부 장관인 먀오워이(苗圩)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때문에 스마트 네트워킹의 물결이 거세게 일고 있고 국가 정책 지원까지 합쳐져서 각 주류 자동차업체들은 앞다퉈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다. 신형 하버드H6의 우승 모델은 스마트 네트워크 시스템의 전면 업그레이드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베이징자동차그룹 부스에서 내놓은 ‘선바오즈다오(紳寶智道)’는 베이징자동차그룹 자주 브랜드에 AI기술을 접목시킨 최근 성과이며 5SUV-지운(智云) 스마트 네트워킹 모델도 광저우모터쇼에서 공식적으로 선보인 제품으로 지브라 시스템을 탑재한 첫 차이다.


적지 않은 자동차 업체의 ‘브랜드의 밤’ 행사도 올해 그 개최 규모가 대폭 축소되었다. ‘브랜드의 밤’을 연달아 열었던 벤츠, BMW도 올 광저우모터쇼 전날 브랜드 행사 없이 조용했다. 물론 판매량으로 볼 때 대다수의 럭셔리 브랜드는 여전히 두 자릿수의 증가를 유지하고 있어 한산해진 자동차시장에 시장의 역행하는 힘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도 있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이번 광저우모터쇼에서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은 올해 자동차 시장의 추세와 관련되며 이는 이전에 많은 자동차 업체들이 이미 하반기에 출시된 신차와 전략 정보를 앞당겨 방출했기 때문이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 통계 수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은 238만 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7% 감소되었고 전월 대비 0.6% 감소되었으며 승용차 판매량은 204만7,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0%, 전달보다 0.7% 하락하였다. 상용차 판매량은 33만3,000 대로 전년 동기 대비 2.8%, 전달 대비 0.1% 감소했다. 이와 함께 올해 10월 중국 자동차시장의 누적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개월간 중국 내 자동차 누적 판매량은 2,287만9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0.06% 감소했다. 야오제(姚傑) 중국자동차협회 부비서장은 올해 전체 자동차시장의 플러스 성장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예상이 실제가 될 것으로 예상하면 중국 승용차 시장의 연간 판매량이 199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자동차 업계의 불황은 여러 자동차 회사에 부담감을 주고 있다. 올해의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적지 않은 차종의 출시 시간이 앞당겨졌다. 반 년 동안 자동차 시장의 신차 발표 속도는 매우 빨라 기업의 시장 보급 활동 수와 빈도가 예전보다 현저히 높아졌다. 올해의 할로윈데이 당일에만 5개 자동차 업체의 6개 신차가 동시에 출시되었다. 이날 길리버, 장안CS35 플러스, 광기전기 GS5(廣汽傳祺GS5), 동풍풍광 ix5(東風風光ix5), 상하이 자동차 폭스바겐, 뉴 파사트 등 6개 신차팀이 몰려 모터쇼 전야의 열기를 앞당겨 보여주었다.


또 다른 특징은 올해 출시된 신차의 초기 판매가가 예약가격보다 훨씬 낮으며, 거의 모든 차종이 출시될 때마다 시장에 ‘서프라이즈(깜짝 선물)’를 주었다는 것이다. “경쟁제품이 이미 이런 가격을 제시했으니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자동차 업체 관계자들은 이렇게 설명했다. 판징타오 역시 “우리는 차종을 출시할 때마다 시장 조사를 하는데, 이 시기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가격을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량의 모델이 저가로 나오는 상황이 많은 업체의 가격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중국 자동차시장은 ‘한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사용자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SUV 시장은 더욱 세분화되고 젊은 중산층의 가정용 수요를 겨냥해 4대 승부처를 내놓았다.” 베이징현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하이츠만(Heizmann) 폴크스바겐(베이징) 회장 겸 CEO도 “미래 중장기를 전망해도 중국 자동차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크다고 본다”며 “지금 보여지는 국면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올해 남은 한 달 동안, 각 자동차 업체들은 모두 분초를 다투며 더 많은 시장 점유율을 쟁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이 미래의 전략을 꼼꼼히 짜서 추운 겨울날 식량과 사료를 비축한다는 각오로 내년 봄을 맞아 역공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는 점이다.

 

 

[저작권자ⓒ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김지영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

많이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