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걸(周杰): 이모티콘? 너무 수준낮아 안 써요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03-16 09:5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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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원톈이(温天一)


‘이강(尔康)이모티콘”은 배우 주걸(周杰)와 떨어질 수 없는 부호가 되었다. 인터넷시대 인기연예인의 대가이다. 이에 대해 원해도 갖지 못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피하려 해도 피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주걸은 이에 개의치 않고 약간의 분노까지 느낀다. 현실 속의 그와 배우라는 직업에 대한 그의 생각은 가벼우면서도 과장된 이모티콘보다 훨씬 복잡하다.


주걸은 차분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회색코트와 파란색넥타이 차림으로 약속시간에 맞춰 왔다. 평소에는 과장된 이모티콘으로 위쳇(WeChat) 채팅 이모티콘에서 더 많이 볼 수 있다. 사람들은 그가 당연히 이강의 모습이리라 생각하지만 실제 그의 모습은 정형화 된 편견 속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오락화되고 소비된 방식에 반감까지 갖고 있는 그이다. 


인터뷰로 이야기를 나누는 중에도 그의 목소리에는 억양과 높낮이가 있고 특별히 훈련된 느낌이 물씬 났다. 태도 역시 자유롭고 편한 자세는 아니었지만 진실되고 진지해 보였다. 


<황제의 딸(还珠格格)>의 풍채 좋은 젊은이 랑이강(郎尔康)에서 <베이징 법원사(北京法源寺)>의 전심으로 변혁에 힘쓰는 광서(光绪)황제까지 무심결에 불혹의 나이를 넘어섰다. 


그는 세상풍파를 겪지 않은 듯 보인다. 


“나는 감독님 지시에 절대 복종하는 배우”

 

▲ © 주걸(周杰). 촬영/둥지에쉬(董洁旭)
“잠시 만났을 뿐인데 대외적으로는 평생이라 얘기하는군.”

 

주걸이 연기한 광서황제가 <북경법원사> 무대에 서서 하는 첫 대사이다.


<황제의 딸>로 한창 잘 나가던 때로부터 17년이 흘렀을 때의 일이다. 


이 것으로 주걸이 청(清)나라 사극과 땔 수 없는 인연이 있는 것인지 판단할 수 없지만 이러한 ‘우연’은 정말이지 돌고 도는 ‘윤회’ 같다. 


선풍적인 인기를 끈 <황제의 딸>과 달리 우아하고 훌륭한 업계 내 잔치와 같은 <북경법원사>로 박수를 받은 것은 직업연극배우로서 연기력을 충분히 인정받은 것과 같다.


<북경법원사>가 주걸이 처음 접한 연극은 아니다. 


사실 주걸은 상하이(上海) 희극학원 연기과 정극반 출신으로 1990년대말에 중국 국가연극원의 전신——중앙실험연극원에 들어가 린자오화(林兆华)의 잔심부름도 하고 멍징후이(孟京辉)의 소극장에서 연기도 했다. 그러나 <황제의 딸>로 이 모든 것을 그만둔 후로는 무대를 떠나 영화와 TV에서 연기하는 배우로만 기억되고 있다.


<북경법원사>에서 그는 온화하고 교양 있는 자태와 억양과 높낮이가 있는 목소리로 이런 대사를 외웠다: 내가 오른 청(清) 황제도 벌써 11대……내 자신이 왜 이 시기에 태어났는지 항상 걱정이구나—‘이강’의 그림자는 전혀 보이지 않고 ‘햄릿’식의 결탁과 사변의 박진감이 느껴진다. 이 배역은 이상화된, 주걸 자신의 투영으로 사납고 고집스러우며 예민하고 원대한 포부로 격앙되어 있으면서도 모순투성이의 인물이다.
극중의 광서는 자신의 이상에 묻히지만 극 밖의 주걸은 이렇게 화제를 모으는 연극 때문에 결국 사람들에게 이모티콘 밖의 자신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동료이자 친구인 <북경법원사>의 감독 톈친신(田沁鑫)과 리둥(李东)이 기억하는 주걸은 ‘하나도 변함이 없다’. 


톈(田)감독의 말에 따르면 주걸은 알고 보면 극중의 광서와 비슷한 점이 있다. 둘 다 외압과 억울함을 당하고 이해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이상을 지켜간다는 점이다. 그러나 주걸은 자신과 광서의 유일한 공통점으로 ‘유치함’을 꼽았다. 사실 이 ‘유치함’ 자체에 일부 이상주의자들의 색이 어느 정도 묻어있다. 


<황제의 딸>이 인기몰이를 하자 ‘황소고집 지에(杰骜不驯)’ 라는 이름의 주걸 전기를 쓴 사람까지 있다. 


재능 있고 예리하며, 이치에 입각해 끝까지 논쟁한다. 


대중매체는 오랫동안 주걸에 이러한 수식어를 붙여왔다. 주걸 자신도 이러한 꼬리표 때문에 고집스럽고 거만하며 안하무인인 사람으로 확대, 파생되었다.


그러나 <북경법원사> 리허설과정에서는 다른 사람인 듯한 모습이 은근히 드러났다. 


성격 탓인지 연극무대를 떠난 지 오래되어서인지 리허설현장의 주걸은 약간 부끄러워 보이기까지 했다. 그는 주위 배우들과 인사나 이야기도 거의 나누지 않고 말 없이 걷거나 거울 앞에서 대사를 외웠다. 손에 든 대본은 여러 색깔의 형광팬으로 표시한 흔적이 가득하다. 


<북경법원사> 제작자 리둥이 기억하는 주걸은 팀 전체에서 리허설 때마다 미리 현장에 와있는 유일한 배우로 의식적인 수준으로 ‘열심’ 이다. 


제작진은 정식으로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촬영현장을 매체에 한 번 공개했다. 리허설현장에서 바로 진행되다 보니 대부분의 배우들이 편안한 차림으로 카메라에 비춰졌는데 주걸만 격식을 갖춘 코트를 미리 준비해 리허설복장 밖에 걸치고 인터뷰했다. 하하 호호 가벼운 분위기에는 어딘지 어울리지 않아 보이기까지 하다.


인터뷰 중에 주걸은 우스개 소리를 했다. 요즘 인터넷에서 화재인 동영상 이야기였다. 동영상에서 고대복장을 한 로맨스드라마의 주인공 ‘샤오셴로우(小鲜肉)’가 감독의 ‘마신다’, ‘고개를 숙인다’, ‘맛있다’, ‘너무 맛있다, 쩝쩝거리며 먹는다’……의 지령에 따라 연기를 끝내는데, 감독의 놀리는 말투와 배우의 ‘발 연기’가 코믹한 효과를 만들어 냈다는 이야기다.


이 동영상은 웃기기 위해 인터넷에 올렸지만 배우 주걸은 웃은 후 “이렇게도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전혀 생각도 못했다”라며 사뭇 진지한 태도로 현재 엔터테인먼트업계 종사자들의 소질을 의심한다. “이렇게 까지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 하죠?”라는 기자의 농담 섞인 질문에 주걸은 정색을 하며 “저는 감독님 말 되게 잘 들어요”라고 답했다. 


사람들의 눈에 비친 주걸은 ‘복종’과 ‘말을 잘 듣는다’의 단어로 형용할 수 없는 인물이다. 실제로 ‘법원사’ 제작과정에서 상당히 어렵고 불편한 상황이 오면 주걸은 보통 혼자 해결하고 사람들 앞에서 내색하지 않았다. 


어느 날 늦은 밤 리둥은 주걸과 장장 두 시간 동안 전화통화를 했다. 그는 <중국신문주간(中国新闻周刊)>과의 인터뷰에서 “리허설과정을 너무 괴로워할 때가 있어요, 그럴 때 이 작품을 왜 하기로 했느냐 묻죠. 가장 쉬운 대답은 ‘네가 좋아하기 때문’이고 그 다음은 톈(田)감독님이 너 자신을 다시 발굴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에요.”라고 말했다. 


이 이치를 알게 되자 주걸은 더 이상 불편하지 않았다. 그는 “배우는 감독을 믿고 따라야 해요. 감독님에 따라 다른 사람으로 변할 수 있으니까요. 감독님이 나 자신도 생각지 못한 면을 보시거든요.”라고 말했다.
 

“스타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야”


<황제의 딸>의 주연이 여럿인 것에 대해 위쳇(WeChat)에 널리 퍼진 글이 하나 있다: 제비(小燕子)는 호족 집안으로 시집을 가 인생의 승자가 되고, 자미(紫薇)는 자기 스튜디오를 가지면서 성공한 여성이 되고, 금쇄(金锁)는 오락계에서 잘나가는 시범맨이 되고, 영기(永琪)는 감독이 되었는데 이강(尔康)만 이모티콘으로 변해버렸다. 


어떤 면에서 <황제의 딸>은 중국의 대부분 주류시청자에게 통속적인 TV 연속극 한 편이 아니라 어린 시절과 청춘기에 관한 끝날 줄 모르는 잔치이다. 기억 속 왁자지껄 몰려다니던 무리들이 추억 속에서 화려하고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이들 중 누군가는 고상한 취미생활을, 누군가는 남녀간의 사랑을 책임지고, 또 누군가는 시도 때도 없이 소란을 일으키지만 무리가 몰려들어 ‘게임 하듯’ 쉽고 재빠르게 해결한다. 결국 자연은 꽃 피는 봄, 모두가 기쁜 좋은 날이 온다.


중국 시청자들은 보편적인 심리에 따라 자금성을 나온 각 ‘친구들’이 극중 이미지와 우정을 이어갈 수 있기를 자연스럽고 은연중에 바라지만 주걸의 인생은 사람들의 기대대로 흘러가지 않는 듯하다. 


<황제의 딸>이후 ‘뺑소니’, ‘대본수정사건’, ‘선배무시’ 등 여러 소문과 이야기가 떠들썩하게 퍼지면허 주걸은 더 이상 TV스크린의 소탈하고 호방한 젊은이가 아닌 듯하다. 작년까지 ‘이강(尔康)이모티콘’이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끈 데 이어 인터넷의 각종 게시판과 채팅 툴에 가득한 크고 작은 이모티콘 중에 주걸의 다양한 표정을 캡처한 사진이 다시 포장되면서 매우 큰 호감을 사게 되었다. 여기에 세월이 느껴지는 시문극의 대사와 이제까지 누리꾼들의 마음에 있던 주걸의 거만하고 고집스런 이미지가 합쳐져 대중들의 ‘웃음 포인트’를 ‘저격’했다. 이에 따라 이강과 주걸은 재미에 죽는 시대에 영락없는 ‘인터넷스타’가 되었다.
요즘 바이두(百度) 검색엔진에 ‘황제의 딸’과 ‘주걸’을 키워드로 입력하면 첫 페이지에서 볼 수있는 것이 ‘오늘 밤 <황제의 딸>주연배우의 근황: 이강(尔康) 주걸, 가장 독하게 돈 벌었다’ 등의 소식이다. ‘주걸이 제일 독하다고? 알고 보니 회사가 몇 개에 집안 재산이 1억위안을 넘던데……’ 등의 댓글이 뒤를 잇는다.
사실 주걸은 ‘황제의 딸’의 전성기후 연예계에서 한 발을 빼 스튜디오를 경영하고 서화를 수집하며 유기농제품을 개발했다. 영화·TV업계에 친구는 많지 않지만 주걸이 더욱 바라는 것은 ‘학자, 과학자들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독하게 벌었든 숨은 부자든 주걸은 외부의 평판에 신경 쓰지 않으며 외부의 이해를 받지 못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고 답답하기까지 하다. 톈(田)감독은 주걸이 초기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에서부터 해킹을 당한 경험을 ‘소년의 계속되는 번뇌’라 표현했다. 젊어서 인기를 얻으면 부작용이 나타나요.” 부질없는 세상사와 유수 같은 세월의 세파만 남을 뿐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한 냉담한 말투다. 그러나 주걸 본인에게 ‘황제의 딸’ 당시는 이미 빛 바랜 지난 일이 되었다. 인생은 장미가 아닌지라 영원히 청춘에 머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얼마 전 주걸은 베이징을 떠나 다른 지역에 갈 일이 있었다. 


미리 공항에 도착해 VIP 매표소에서 기다리는데 탑승통로로 적은 한 무리가 지나갔다. 한 여자가 수줍은 듯 조수 두 명과 걸어가고 20세도 되지 않아 보이는 어린 팬들이 그녀의 뒤를 따랐다.


진하게 화장을 한 여자가 걸어가며 조심스럽게 여러 포즈를 취하자 젊은 팬들이 휴대폰을 꺼내 들고 그녀를 따라다니며 끊임없이 사진을 찍어댔다. 주걸은 순간 멍해져서 자신이 나가려고 기다리는 중인지 저급한 리얼리티쇼를 보고 있는 것인지 헷갈렸다. 


그는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누군지 몰라봤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런 ‘연예인 놀이’는 기억에 깊이 남았다. 그는 세상이치를 다 아는 듯 “선배로서 연예인은 그렇게 하는 게 아니라고 정말 말해주고 싶어요. 어린 아이들을 대리고 그러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라고 말했다.


주걸은 연예계의 어떤 현상에 대해 이해할 수 없고 이상하다고 밝혔다. 인터넷을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자신도 SNS 계정을 가지고 있지만 주걸에게 SNS는 교류수단의 연장, 혹은 개인심사를 적는 간단한 일기장일 뿐이다. 그의 SNS에는 여행에서 본 풍경이 올라와 있고 인생이나 불교교리에 대한 생각도 자주 적는다.


그는 인터넷 유행어를 거의 쓰지 않는다. 가끔 ‘이강이 인기가 없는 것은 천지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尔康不红,天地难容)’ 같은 ‘대중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하지만 차가운 세파의 의미를 담은 조롱이 그렇듯 웃기려는 의도가 다분한 소통은 결코 아니다. 


주걸은 왜 위쳇에 올린 셀카와 ‘안녕하세요?’ 한마디에 ‘좋아요’ 몇 만개가 모이는지, 내용이라곤 ‘아’ 뿐인 위쳇의 글을 왜 그렇게 ‘퍼 가는지’ 정말로 이해할 수가 없다. 그는 이런 팬의 수가 전혀 부럽지 않다. “10년, 20년 되어도 남아있는 사람이 진짜 팬이죠. 수 많은 팬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연예인을 좋아하게 될 수 있잖아요. 사람은 자라고 더 이상 어리지 않으니까요.” “내가 바보인 줄 알아?”


주걸의 별자리는 천칭자리로 품위와 격조 강조하기를 좋아한다. 


그는 ‘저급’과 ‘고급’을 표준으로 사물을 판단한다. 어떤 때는 ‘강박’과 ‘결벽’ 수준까지를 추구하기도 한다.
떠도는 소문에 따르면 주걸 집의 소파는 주름 하나 없이 윤이 나고 깨끗해 손님이 미안해 제대로 앉지도 못할 정도라고 한다. 또한, 불교신앙을 지키고 마른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 10년 내내 라면, 감자튀김, 패스트푸드를 먹어본 적이 없고 정오 이후로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리둥은 “주걸의 결벽성은 물질적인 것뿐만 아니라 정산적으로도 나타난다”고 소개했다.


리둥은 국가연극원 동료로 주걸과 알고 지낸 지 20년이 넘었으면서도 주걸에 대한 인상은 변함이 없다. “자기생활을 잘 계획하고 항상 깨끗해 보이는 사람이죠. 다른 사람을 해치지는 않지만 아시다시피 결벽증이 있으면 사교성이 부족해 보이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를 마음에 들지 않아하며 일부러 괴롭히기는 사람도 있고요.” 


설명하기를 싫어하는 주걸 이지만 리둥은 “설명을 해도 소상히 하지 못한다.”고 형용했다. 


모르는 사람이 위쳇에서 주걸에게 ‘사람이 원만하게 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라며 개인적으로 권고의 메시지를 보낸 적도 있다. 이런 글들을 보면 주걸은 약간 화가 나면서 ‘제가 바보인 줄 아시나요? 물론 저도 원만하다는 것이 무엇인지 압니다. 그럴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것뿐이죠.’라고 답변을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물론 실제로 답변은 하지 않고 침묵을 택한다. 


주걸은 요즘에도 완강한 고집을 유지하며 성격이 사교적이고 ‘원활한’ 사람만 좋은 인연과 성공을 얻을 수 있다고 믿지 않는다. “저도 해 봤죠. 어려울 건 없어요.” 


‘흙 속으로 내려간 후 꽃을 피우는’ 접지방식에 비해 주걸 인생의 방향은 ‘별을 올려보는’ 방식으로 지금의 유행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인터넷채팅에서는 자신을 소재로 하는 이모티콘을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너무 수준 낮잖아요.”라고 말하는 주걸의 말투에 약간의 경멸이 묻어난다. 


사실 이모티콘으로 만들어 진 유명인은 주걸 뿐만이 아니다. 야오밍(姚明), 리위춘(李宇春) 등도 인터넷에서 조롱하는 다양한 자세를 볼 수 있다. 주걸의 대학동기 왕린(王琳) 역시 아름다운 연극 <안개비연가(情深深雨濛濛)>에서 쉐이(雪姨)역을 맡으며 인터넷에서 유명인사가 되었지만 다른 사람과 달리 주걸이 인터넷을 대하는 태도는 오히려 매우 남달라 보인다. 재미있는 게임을 구경하듯 참여하기를 거부하는 것이다.


<북경법원사>에서 법원사의 주지스님이 캉여우웨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개인은 무리에 묻혀 있어야 잔인한 대우를 면할 수 있다. 개인이 너무 뛰어나거나 튀게 행동하면 군중의 박해를 받기 십상이지.” 


주걸이 몹시 싫어하는 관점이 하나 있다. “한 사람은 힘은 너무 작아서 세계를 관리할 수 없으므로 적응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생각이 사람을 속이고 무책임한 생각이라며 ”전 세계를 책임지려는 사람이 없어도 각자 자신만 잘 관리하면 전 세계도 깨끗해지는 것 아닌가요?”라고 반문한다.


<북경법원사>에서 사람들은 시대의 틈과 변혁 사이에서 세계를 변화시키겠다는 약속을 한다. 이렇게 높고 원대한 이상과 후회를 원치 않는 집념으로 주걸은 배역에 갚아 몰입할 수 있었다. 그는 여전히 사람은 자신의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처음을 기억하며 끝까지 밀고 나가기를 원한다고 굳게 믿는다. 


잡지에 함께 실을 사진을 찍으면서 주걸은 “이렇게 찍는 사진은 작가님이지 제가 아니라구요.”라며 사진작가의 포즈요청에 약간의 ‘항의’를 했다. 그러나 얼마 후 그는 참을성 있게 작가가 안내하는 대로 문양이 조각된 창문세트 앞에 기대어 고개를 돌리고 눈을 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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