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테러 후의 터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11-10 09:5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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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11, 앙카라 폭탄테러 사망자 장례식이 터키 이스탄불에서 거행되었다. 희생자 가족들이 슬픔에 오열하고 있다

거의 모든 매체들이 ‘가장 피비린내 난다’라는 표현으로 10월 10일 터키 앙카라 기차역에서 일어난 두 건의 폭탄테러 사건을 묘사했다. 터키 정부측 통계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28명에 달했다. 

 


시간 당시 친크루드에서의 가두시위로 많은 인파가 주변에 모여 있었고, ‘자유와 민주’라는 이름의 터키 반대당 ’인민민주당’의 평화집회가 있었다. 


소식에 따르면 폭탄테러 사건은 두 명의 자살테러범이 일으킨 것으로 배후에는 IS극단주의 조직세력이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어떠한 단체도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주범 역시 잡히지 않고 있다. 반대파는 정부가 이번 테러공격을 방임한 원인이 터키 에르도안(Erdogan) 대통령이 시리아의 바사르(Bashar) 정부를 무너뜨리기 위해 IS의 잔악한 행위들을 용인했기 때문이라 지적한다. 이에 에르도안은 인민민주당이 자신들의 경선활동을 위해 테러세력을 지지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만약 테러의 목적이 혼란을 초래하는 것이었다면 앙카라 폭탄테러는 이미 그 목적을 달성했다. 터키는 11월초 대선과 1년에 한 번 열리는 G20 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있다. 


테러 발생 하루 후 터키 국내에는 분노의 정서가 높아져 많은 도시에서 에르도안 정부에 반대하는 항의시위가 일어나고 이웃나라 그리스에서까지 에르도안 대통령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포스터를 태우는 시위가 벌어졌다. 


분석가들은 이번 사건으로 터키가 단합되지 못하고 분열이 심화될 것이라 보고 있다. 올해 7월 폭탄테러로 터키의 작은 마을 친크루드의 주민 34명이 사망했다. 테러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크루드의 공인당(工人党)과 정부군의 3년간 평화협정이 파기되고 수 백 명이 사망했다.


크루드 공인당은 자신들이 먼저 공격을 당하지 않는 한 터키를 겨냥한 무장 적대활동을 중단하고 11월 1일 의회선거 전까지 긴장국면을 완화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크루드 공인당의 휴전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은 듯 보인다. 다음날 터키 군부는 터키 동남부 및 이라크 북부에 있는 크루드 공인당 진영을 폭격했다고 발표했다. 


불안정한 정국과 경제불황으로 에르도안을 구세주로 보는 유권자들이 있는 반면 부패한 독재자로 보는 유권자들도 생겼다. 이에 따라 터키는 심각하게 분열되었으며 이번 테러로 선거결과는 더욱 불확실해졌다. 


이번 사태로 초래된 정치분열이 유권자들의 투표의지에 영향을 미쳐 정의발전당이 바람 대로 많은 득표를 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에르도안이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터키의 상황은 여전히 종잡을 수 없다. 분석가들은 크루드 공인당과 터키정부 간의 싸움이 내전으로 확대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닌 언제든 폭발할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하고 있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덕을 본 사람은 누구일까? <파이넨셜타임즈(Financial Times)>는 IS가 상대의 상호분쟁으로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었다고 본다. 터키는 시리아에 대한 간섭을 강화할 것을 다시 한 번 고려하도록 강요하는 한편, 크루드인과 터키의 충돌을 이용해 크루드 무장세력의 집중력을 분산시켰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크루드 무장세력은 IS가 지상전에서 가장 두려워하는 적이라는 사실이다. 


외부세력이 음모를 지지하는 의도는 터키를 불안에 빠뜨리려는 것이다. 민족주의 색체가 짙은 에르도안에게 이번 사태는 ‘돌 옮기다 발 찧은 격’이다. 수년간 많은 인력과, 물자, 재력을 들여 이웃국가 시리아 정권을 타도하는 데 적극 참여하고도 결국 대량의 난민을 받아들여야 했을 뿐만 아니라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까지 떠 앉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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