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rbnb: 집에서 낯선 사람과의 즐거운 대화(4)
- 낯선 사람과 즐겁게 이야기 나눌 수 있을까?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8-31 09:45:19
2014년 5월. Airbnb은 중국 최대의 해외여행 플랫폼 츙여우(穷游网)와 2년반의 협력계약을 체결하였다. 해외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중국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할 것을 의미이다.
엄격한 의미에서 셰리는 해외여행객은 아니다——그녀는 외국에서 몇 년을 생활하고 현재는 국제무역회사에서 일하며 혼자 세계각지를 다닐 때가 많다. 그녀는 외국에 나갈 때마다 Airbnb의 단골고객이 되었다.
그녀가 처음 Airbnb를 이용해 본 도시는 프랑스 파리이다. 당시 그녀는 돌로 지어져 예술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집을 예약했다. 집주인은 40대 미혼여성이었다.
처음 이틀 셰리와 집주인은 예의를 차리며 거리를 두고 서로 간섭하지 않았다. 사흘 째 되던 날, 뜻밖에 집주인이 쇼핑을 가면서 셰리에게 같이 가자고 먼저 권했다. 파리에 여러 번 가보았지만 현지인만 아는 아로마샵에 가볼 수 있어 매우 즐거운 시간이었다.
여름의 잔잔한 바람을 맞으며 아로마샵을 나와서는 유명한 카페에 들어가 가로변에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눈 후 집으로 돌아와 함께 식사준비를 했다. 그날부터 그들은 못 할 말 없는 절친한 친구가 되었다.
파리를 떠나던 날. 셰리는 아침비행기였다. 주인이 쉬는 데 방해될까 그녀는 전날 저녁에 미리 작별인사를 했다. 그런데 아침에 침실에서 나와보니 주인이 식탁에 잘 가라는 인사의 쪽지를 남겨두었다. 집에 도착해 E-mail을 확인해보니 잘 도착했느냐는 안부메일까지 와있었다.
둘은 그 후로도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 당시의 따뜻한 추억을 계기로 셰리는 Airbnb에 특별한 호감을 갖게 되었고, 이후 영국, 스페인 등으로 여행을 갈 때마다 Airbnb에서 숙소를 찾는다.
중국 국내여행을 할 때도 Airbnb을 몇 번 이용해 보았지만 ‘집으로 돌아온’ 느낌은 프랑스만큼 좋지 않았다.
한번은 베이징에서 3층짜리 별장의 방 하나를 예약했는데 막상 가보니 사진과 많이 달랐다. 에어컨은 고장 나고 화장실은 바닥타일이 온통 깨지고 세면대도 물이 세는가 하면, 주인도 기분 나쁠 정도로 불친절했다.
주인과 친해지기 위해 아래층에서 밥을 할 때마다 함께 먹자고 청해도 주인은 매번 마지못해 “그러죠.”라고 한마디 한 후 손님처럼 식사를 다 차릴 때까지 기다리기만 했다.
퇴실 전 셰리는 별장 세 층 전체 청소기를 돌리고 깨끗이 정리했다. 그러나 약속한 시간이 되도록 주인은 오지 않았고, 몇 번 만에 연락이 닿았으나 결국 오지 않겠다고 해 열쇠도 부동산에 맡겨야 했다.
두 번의 실망스러운 경험을 통해 셰리는 중국의 집주인들 중에는 투숙객과 진정으로 소통하기 원하며 Airbnb의 ‘공유여행’ 이념에 진정으로 공감하는 사람이 적다고 느꼈다. “그야말로 집을 세 준다는 ‘주인’의 태도였다.”
그래서 셰리는 요즘 중국 국내에서의 민박을 꺼린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그녀는“Airbnb의 정수는 단순히 집을 임대하는 것이 아니라 나아가 친구를 사귀며 따뜻하고 포근한 가족 같은 분위기를 전하는 데 있다.”고 전했다.
이는 공유경제의 일부분으로서 Airbnb가 세우고자 하는 이념이기도 하다. 2014년에는 이용객들에게 ’따뜻함’을 연상시키고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정감 있는 관계를 만들기를 희망하며 회사 로고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꾸었다.
레이헝(雷恒)은 텅쉰(腾讯) 상품매니저를 그만 두고 창업을 했다. 그에게는 인터넷상품 판매와 함께 평생의 꿈이 하나 있다. 독특한 이념을 가진 7성급 리조트호텔을 경영하는 것이다.
그는 Airbnb에 등록한 집주인들이 ‘집에 앉아 여행한다’고 본다. 이들이 다양한 지역에서 온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생활방식과 가치관을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그의 사업을 위한 시장조사이자 꿈을 이루기 위한 사전연습이다.
레이헝은 독특한 방법으로 투숙객을 대한다. 입주를 확정하면 웨이신 ‘친구’로 등록해 대화를 나누며 미리 안면을 트는 것이다. 입주자에 대해 알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친구’등록도 하지 않는 사람은 사귈 마음이 없다는 거에요.”
그는 또한, 매번 손님들과 함께 식사를 준비해 식사하고 셀카를 찍는다. 친구들까지 초대해 함께 파티도 즐기고 손님과 밤새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간식과 과일을 무한정 제공하지만 분주하지 않고, 손님들 역시 그에게 무엇을 요구하기 보다 꽃에 물주고, 강아지 산책시키고 쓰레기 버리는 것을 일을 돕는다.
그는 이것을 Airbnb의 선별기능 덕이라 생각한다. 현재 Airbnb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중국인들은 대부분 교육수준이 높고 개방적인 사고와 높은 소양을 지닌 엘리트 집단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손님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산시(山西)에서 양식당을 운영하는 사장님이었는데, 초면에 돼지족발 10개를 건네는가 하면 작은 시골마을에 살면서도 서양세계와 고상한 예술을 동경하고, 경제적으로 풍족하면서도 지금의 생활환경을 벗어나기를 갈망하는, 그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인생을 보여주었다.
그 주 주말. 레이헝은 손님과 자신의 친구를 대리고 올림픽공원으로 피크닉을 갔다. 돌아와서는 식당사장 손님이 국립대극장에서 하는 프랑스연극을 대접했다.
손님이 선물을 가져오는 습관은 이후에도 이어져 초콜릿이며 집에서 직접 만든 쭝즈(粽子, 대나무 잎이나 갈대 잎으로 싼 찰밥)까지 손님을 맞을 때마다 소소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레이헝의 휴대폰은 손님들과 찍은 사진으로 가득하다. 그는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생생히 기억하며 사진 한 장 한 장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 “손님마다 정말 재미있어요.” 그는 잠시 쉬더니 “정말로요. 모든 손님들이요.”라고 덧붙였다.
이뿐 아니라 레이헝은 웨이신에 ‘커뮤니티’를 만들어 손님들끼리도 서로 알고 지낼 수 있도록 했다. 6월 초에 민박사업을 시작한 후 지금까지 이 커뮤니티의 회원은 50명에 달한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레이헝은 “Airbnb 민박사업이 제일 즐겁고 모르는 사람과 함께 지내는 즐거움과 신뢰감을 맛보고 있다.”고 전했다.
민박사업을 하면서 헝레이 자신도 변했다. “저도 각박한 사람이었는데 다양한 손님들과 진심으로 교류하다 보면 선입견과 편견이 없어지고 손님마다 좋은 점을 진심으로 발견할 수 있어요!”
헝레이는 이 공유모델이 더 많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신뢰와 안정감이 부족한 사회에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이 인연으로 만나 “서로 사랑하고 믿는 또 다른 커뮤니티가 있음을 느끼게 되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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