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정신은 신앙이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6-03-25 09: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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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작년 춘절(春节: 중국의 설) 중국 여행객의 일본에서의‘변기뚜껑 쇼핑’이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사람들은 우주선도 성공적으로 쏘아 올리는 중국이 어떻게 스마트 변기뚜껑 하나 제대로 못 만드냐며 한탄했고 어떤 이들은 일본의 변기뚜껑도 알고 보면 중국 OEM이니 중국산도 괜찮다고 했다. 1년 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내 스마트 변기뚜껑의 생산량이 급증했으나 엉덩이 화상에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올해 춘철에는 중국 여배우 마이리(马伊琍)의 국내공항의 유아휴게실에 대한 비판이 네티즌의 분노에 찬 지지를 얻었다. 공항에서 어린 딸에게 기저귀를 갈아주려던 마이리는 유명무실한 유아휴게실 때문에 겪은 불편함에 대해 공개하며 규정에 맞춰 유아휴게실을 설치해 달라고 호소했다. 어떻게 해야 유아휴게실이 제대로 운영될 것인가? 비록 유아휴게실에 대한 국제 통일 표준은 없으나 필요한 설비는 반드시 제대로 갖춰줘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일본 유아휴게실을 들어 손을 씻을 수 있는 온수가 제공되고, 수유공간과 기저귀를 가는 공간이 분리되어 있다는 등등의 내용을 공개했다. 


상기 두 개의 에피소드는 ‘디테일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시사한다. 별 것 아닌 변기뚜껑에서 유아휴게실까지 존재유무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마음을 썼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그 동안 우리는 ‘Made in China’가 ‘Made Smart’해지기를 소리 높여 부르짖었지만 도리어 중국 제품과 서비스의 품질 향상에는 소홀했다. 


요컨대 이 시대는 하늘과 사람을 경외하는 태도로 갈수록 경박해지는 세태에 저항하는 ‘장인정신’이 필요하다. 


일본 장인들의 기술에 대한 엄격한 요구와 이를 위해 일체의 번거로움과 대가를 두려워하지 않는, 완벽을 추구하는 프로정신은 이미 여러 차례 언론에 의해 보도되고 또 일본을 여행한 사람들에 의해 확인되었다. 하지만 사실‘17세기 중국의 공예백과전서’이라 할 수 있는 <천공개물(天工开物)>를 살펴보면 중국 역사에도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장인정신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중국은 5천년의 찬란한 문명을 가지고 있다. 제자백가(诸子百家), 당시송사(唐诗宋词)외에도 조주교(赵州桥), 소주원림(苏州园林), 비단, 경태람(景泰蓝), 청화자(青花瓷)등은 모두 중화 문명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들을 창조해낸 무수한 유명 또는 무명의 장인들에게는 ‘신들리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직업정신이 있었다.


오늘날 중국기업에게 있어 소위 ‘린 프로덕션(Lean Production)’이나 ‘6시그마’ 등은 너무나도 익숙한 용어가 되었다. 다만 수년 동안 기업 프로세스의 최적화와 관리 시스템화에 치중하고 더 나아가 어떻게 고객과 좋은 관계를 세울까에 주목하다 보니 그만 완벽함을 추구하는 장인정신을 소홀히 하고 말았다. 하지만 우수한 제품과 서비스는 우수한 직업단련과 직업윤리에서 나온다. 


무턱대고 ‘새로운 창조’만 부르짖다 보니 가끔 ‘옛 것을 창조하는’ 필요 조건에 대해 망각했다. 옛 것을 잘 하지도, 완벽히 하지도 못하는데 어떻게 새로운 창조를 할 것인가? 주식 변동에 따라 사람의 마음도 오르락 내리락 하는데 그 중 ‘인더스트리 4.0’, ‘인터넷+’와 같은 개념주도 적지 않다. 하지만 반드시 지적해야 할 것은 중국 경제 발전에 있어 장인정신이 없다면 모든 ‘창의적’ 활동은 그저 사상 누각이나 뿌리 없는 나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산업 자동화, 인터넷 혁명, 산업 세대교체를 맞아 근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근본을 세워야 올바른 성장이 있다.


‘장인정신’은 광범위하게 말하자면 일과 사업에 있어 완벽함을 추구하는 태도로 일이나 사업 또는 기술을 하나의 신앙으로 여기고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결코 제조영역이나 수공업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며 그 관건은 ‘정신’이라는 두 글자에 있다. 책 <장인정신(匠人精神)>의 일본 작가 아키야마 소시데루(秋山利輝)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결론지었다. “일류 장인은 인품이 기술보다 더욱 중요하다. 심성이 일류면 기술도 일류다.” 


오늘날 속성과 현금화를 추구하는 인터넷 시대에 적잖은 기업들이 ‘상장을 통해 자금 모으기’에만 열중하고, 또 많은 신흥 산업은 돈 벌기에 급급해 베끼고 모방하다 보니 복제가 성행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어떻게 사업이 대대로 이어지길 기대할 수 있겠는가? “풍채 좋은 저 군자, 옥을 깎아 다듬어 곱게 갈아 만든 듯 하구나(有匪君子,如切如磋,如琢如磨).” <시경 诗经(诗经)>에서 말하는 군자의 도란 장인의 도, 기업의 도라고 하기에도 적합하며 오늘날 세태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중국 전통문화의 심오한 정기와 현대 과학의 운영관리시스템을 상호 결합한다면 첨단산업문명의 열매를 맺을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이 “하늘과 인간을 경외하고”, 자연을 두려워하며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고 직원과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을 최선으로 대한다면 수익 증대와 장기적 발전은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스티브 잡스는 “비범한 일을 한다는 것은 진정한 만족감을 준다. 위대한 일을 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 일을 열렬히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 볼 때 우리는 모두 ‘장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장인정신’은 제품에 대해 심혈을 기울이고 끊임없이 완벽함을 추구하는데 있다 하겠다. 본지가 독자의 간절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심도 있고 가치 있는 뉴스 보도를 고수하고 장인정신으로 읽을만한 내용을 만들어내고자 최선을 다하는 것도 이와 같은 것이다. 


2015년 중국CCTV는 특별 다큐멘터리 시리즈<대국공장 大国工匠>을 방영했다. 이 프로그램에는 지도자도 전문가도 아닌 오직 일선 생산현장의 노동자와 ‘오늘날의 장인’들이 나왔다. 그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로켓이 우주로 날아가지도, 고속철도가 이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들의 눈에는 부와 지위 모두 결코 중요하지 않다. 자신의 자리에서 완벽을 추구하고 자신의 일을 잘 하는 것만이 그들이 추구하는 이상이다. 


이미 세계로 진출한 민족 브랜드 화웨이(华为)의 ‘조타수’ 런정페이(任正非)는 수시로 직원들에게 오늘날의 화웨이가 있는 것은 그 동안 ‘오랫동안 준비해야 잘할 수 있다’는 정신을 고수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우리가 거북이처럼 기어가고 있을 때 중국 주변으로 꽃들이 만발했습니다. 우리는 마치 이를 보지 못한 척 오늘까지도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


인터넷시대에 다시 ‘장인정신’을 이야기하는 것이 결코 낙오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믿는다. 이것은 하나의 태도로 전승하고 더 나아가 고수해야 할 것이다. 이는 중화 문명을 더 오래 이어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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