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는 이유 (1)

중국 현재의 문화환경 하에서 결혼생활에 대하여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은 여전히 사회에서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희생과 타협의 문화와 지나친 강탈과 자기애(나르시즘)문화 사이에서 중국의 결혼은 충분히 좋은 거점과 받침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은 친밀한 관계에 대해 매우 큰 환멸감을 느끼며 결혼에 대해 충분한 사상적 무기로 자신을 무장하지 못했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6-29 09:34:06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글/쑨웨] 진료실에서 우리는 ‘참고 살까?’라는 질문을 종종 만나게 된다. 돈을 들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원하는 사람은 참으며 사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서도 어떻게 해야 떳떳하게 사는 사람이 될 수 있는지 모른다.
‘참으며 사는 것(苟且)’은 무엇인가? ‘참으며 사는 것’이란, 감정적인 관계를 개선할 수 없으면서 억지로 이어가는 생활태도이다. 

         
문제를 해결할 능력도 없고 문제에서 벗어날 수도 없을 때는 묵묵히 참고 버티는 수 밖에 없다.
다시 말해 아이만 아니었으면, 부모님께서 마음 아파하는 게 걱정되지 않았으면, 사람들의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걱정되지 않았으면 벌써 이혼을 했을 것이라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이를 위해 참으면서 살아야 하는가? 


이것은 결혼생활에서 위기에 처한 대부분 부부들이 참으며 사는 가장 큰 이유이다. 죄책감이 많은 부부들의 난제이다. 그들이 생각하는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은 거의 정신적 장애를 가지고 있어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사실 공자(孔子), 맹자(孟子), 구양수(欧阳修)와 같은 훌륭한 인물들도 모두 한 부모 가정 출신이다. 한 부모 가정이 아이에게 정말로 그렇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까? 1960년대 미국에서 이에 대한 조사를 한 결과 긍정적인 대답을 얻었다. 이혼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실제로 아이에게 큰 상처라는 것이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 미국인들은 이 조사 허점이 매우 많음을 발견하고 더욱 과학적으로 조사, 연구한 결과 이혼가정의 아이와 그렇지 않은 가정의 아이의 심리적인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결론을 얻었다.


사실, 결혼생활의 가장 큰 시련은 감성지수(EQ)이다.
아이가 상처를 받는 것은 이혼 자체가 아니라 부모의 EQ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혼생활 중에 자신의 정서를 감당할 충분한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는가? 심리연구에 따르면 한 사람의 평생의 심리능력이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는 가정은 ‘고(高)정서표현’가정과 ‘저(低)정서표현’가정 두 부류였다.
고(高)정서표현가정은 격렬한 충돌로 나타난다. 이는 자아발달이 멈추고 외부의 강렬한 자극에 대응하는데 힘쓰다 보니 지나치게 예민해져 경미한 변화나 사고까지도 ‘빨강 불’의 경보로 받아들이는 등 아이의 정신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저(低)정서표현가정은 억압적인 분위기로 나타난다. 이 역시 아이가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부족해 자아를 탐색할 기회를 잃고 이에 따라 성장 후에 감정을 부인하거나 혼자 있는 것을 지나치게 추구하며 그리움에 강하게 대립한다.


그러나 한 부모 가정과 온전한 가정 모두 이 두 가지 경향을 보일 수 있다.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가 몇 명인지가 아니라 부모의 정서가 안정적인지, 자신이 그것을 받아들일 충분한 능력이 있는지 이다. 그렇지 않으면 각종 정서가 도치된 가정이 나타난다. 성장 후 부모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고 좋은 일만 말하고 걱정거리는 말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그들이 어려서부터 부모의 생존을 돌보는 능력은 지나치게 발달한 반면 친밀한 관계 가운데 타인에 대해 애틋함을 느끼는 능력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린 결론은 부모의 EQ만 높다면 어떠한 갈등에서라도 자신의 감정을 잘 처리할 수 있으며, 자신의 감정을 아이에게 감당시켜 부모가 감당하지 못하는 정서적인 압력을 아이가 감당하는‘수요도치’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렇게만 하면 아이는 자신의 EQ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신만의 공간을 갖게 된다. 이는 결혼생활과는 무관하며, 부모의 EQ 와만 관계가 있다.

 

 

[저작권자ⓒ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daum
온라인팀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

많이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