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세 두테르테 ‘지팡이를 짚고’ 방문하다

지난 7월 17일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을 만났다.
발행인겸편집인: 강철용 kgmsa@naver.com | 2023-07-20 09: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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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발행인겸편집인: 강철용]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을 만났다. 현장 사진에는 현재 78세인 두테르테가 목발을 짚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 사진/신화(新華)

 

그는 필리핀의 16대 대통령으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재임했다. 그는 현 필리핀 대통령의 정치적 동맹이자 현재 부통령인 사라 두테르테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시 주석은 “필리핀 대통령으로 재임하면서 인민에 대한 책임과 역사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전략적 선택을 결연히 했다”며, “중국과 필리핀의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가 왕성하게 발전해 양국 우호교류에 중요한 공헌을 했다”고 칭찬했다.


2016년 ‘남중국해 중재안(南海仲裁案)’ 판결 이후 중국과 필리핀 관계는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당선 이후 중재안 이견을 스스로 접고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갔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한 지 몇 달 만에 <중국신문주간>은 두테르테를 인터뷰했다.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직원은 건설 중인 약물 재활 시설의 사진이 있는 미리 준비된 신문을 꺼냈다. 두테르테는 중국이 이 마약 중독 치료소를 건설해 준 것에 대해 감사했다. 

 

그는 “일부 국가는 벽돌 한 장 지지하지 않는다”며 “필리핀을 휴지조각처럼 버리라고 손가락질했다”고 했다면서, 그는 닥치는 대로 신문을 옆 바닥에 내던졌다.


두테르테 집권 시절의 외교 결정에 대해 후임자인 마르코스 현 대통령은 중재안 평결이 “쓸데없는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힌 바 있었다. 그러나 중국에 우호적인 정치 가문 출신인 마르코스는 입장을 번복했다.


2022년 6월 대통령 취임 후 “모두와 함께 친구가 되자”는 균형외교를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특별한 동맹관계를 복원하는 등 고위급 상호 방문이 잦아졌다. 지난 2월 필리핀 정부는 대만해와 남중국해에 접한 미군기지 4곳을 추가하기로 합의했다. 

 

5월 미국을 방문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난 그는 “당신보다 더 좋은 파트너는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필리핀 군도 6월 이후 남중국해 지역에 대한 배치와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필리핀에 대한 안보 배치를 강화하는 것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필리핀의 전략적 중요성과 목표성을 중시한다고 지적했다.


마르코스의 노선 조정은 두테르테의 비판을 받았다. 지난 6월 두테르테는 필리핀 TV에 출연해 “미국의 필리핀 군사시설 배치를 환영하지 않는다”며, “미중 간 충돌이 ‘재앙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고, 필리핀이 연루되면 ‘무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테르테는 6년 동안 미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이번 두테르테 총리와 만난 시 주석은 중국과 필리핀은 같은 아시아 개발도상국이며 양국 발전은 선린우호 주변환경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협력과 상생하는 아시아 대가족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친절하고 호의적인 주변 외교 이념을 추구하며 항상 이웃과 선행을 하고 이웃을 동반자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중국은 항상 중국과 필리핀의 관계를 중시하고 필리핀 측과 협력하여 중국과 필리핀의 관계를 안정시키고 멀리 발전시키기를 원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양국의 우호 협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두테르테는 필리핀과 중국 간의 우호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 국민의 이익에 부합하며 대부분의 필리핀 사람들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과 중국의 우호를 촉진하는 역할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두테르테 집권 당시 인프라 건설을 적극 추진했으며, 그 중에는 중국의 ‘일대일로’ 제안과 성공적으로 통합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필리핀의 자료에 따르면 전염병 발생 전에 필리핀은 중국으로부터 240억 달러 이상의 투자 의향을 받았다.


마르코스는 취임 후 새 정부가 중국과 경제무역 및 인프라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필리핀 정부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앞두고 중국-필리핀 합작 마닐라-비콜 철도사업 협상을 재개했다고 필리핀 언론이 보도했다.


두테르테 정책에 대한 주요 비판은 외교가 “정통적이지 않다”는 점이다. 오랜 기간 서방에서 살았던 그는 대통령 취임 후 보다 온건하고 균형 잡힌 외교로 회귀하려 하다가 대다수 아세안 국가들이 받드는 외교 노선을 택했고, 초기에는 주로 회생과 서방과의 동반자 관계로 나타났다. 

 

미국을 방문하는 동안 마르코스는 여전히 “중국과 미국 사이에 줄을 서지 않는다”며 남중국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주장하고, 미국이 필리핀 군사기지를 이용해 중국에 ‘진공작전’을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균형’ 목표가 달성됨에 따라 마르코스 정부의 대미 정책이 가능하게 조금 ‘반전’될 여지가 있게 됐다.

글/처우란(曹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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