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신: 바오펑(暴风) ‘몬스터주’를 만든 남자 (1)
- 중국 주식시장에 바오펑이 주식시장 상장 후 ‘폭풍성장’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바오펑에서는 억만장자 10명과 천만장자 31명, 백만장자 66명이 탄생하고 CEO 펑신(冯鑫)의 ‘몸값’ 역시 60억위안 정도로 뛰었다. 그러나 회사주가가 30일 연속 상한가를 이어가던 그 때 펑신이 한 일은 <율리시스(Ulysses)>와 <요한 크리스토프(Johann Christoph)>를 읽고 음악을 들은 것이 전부였다.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6-29 09:20:22
그날은 바오펑이 상장한 후 펑신이 CEO로서 투자자들과 첫 만남을 가지고 처음 언론인터뷰를 하는 날이었다. 4개 매체와의 인터뷰를 마친 펑신은 비서에게 콜라를 한 컵 따라달라 부탁한 후 줄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홍보회사와 그의 조수는 왔다 갔다 여전히 바빴다. 펑신은 그들에게 “물러들 가세요. 할 일도 없는데 같이 갈 필요 없지.” 라며 농담을 건넸다.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시끄럽던 사무실이 마침내 조용해졌다.
5월 20일 현재 2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바오펑의 차스닥(Chasdaq) 주가가 41배 오르면서 올해 신규주 중 ‘몬스터주’, ‘신의 주’라 불렸다. 이에 따라 바오펑에서는 억만장자 10명과 천만장자 31명, 백만장자 66명이 탄생했다. 펑신 자신의 ‘몸값’ 역시 60억위안 정도로 뛰었다.
이러한 의외의 ‘광란’에 대해 펑신 본인도 자산가치가 떨어졌을 때도 놀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가 소양이 워낙 높아서 이런 일로는 이성을 잃지 않아요.” 농담 섞인 말로 하하 웃으며 드러나는 이가 담배로 누렇다.
은둔
마감 당일, 바오펑의 주가가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펑신의 휴대폰이 끊임 없이 울리기 시작했다. 친구들로부터 받은 많은 축하전화와 문자 메시지 중에는 레이쥔(雷军)과 저우홍이(周鸿祎) 등 진산(金山)시절의 오랜 친구들도 있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다들 오래 알고 지낸 사람들이에요. 상장했을 때도 당연히 안부를 전해 왔고요.”라고 기억했다.
그 후 미국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던 기업가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미국시장 상장을 포기하고 중국시장 상장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었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펑신은 “우리는 이미 인터넷기업들을 중국인시장으로 돌린 상태였고요.”라고 말했다.
상장 일주일째. 바오펑의 주가는 상한가를 이어갔다. 그 주 펑신은 모든 언론인터뷰를 사절했다. 그는 <중국신문주간>에 대해 “주식시장의 규정이 워낙 많은데다 회사주식의 상한가마감은 이상현상에 속하는 일이라 대외적으로 반응하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그 주에 펑신은 업무를 분담해 앞으로 협력할 가능성이 있는 회사 회장들을 만난 후 짐을 꾸려 혼자 산시(山西) 양취안(阳泉)의 고향집으로 돌아가 은둔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12일을 고향집에 머물며 외출도 거의 하지 않고 매일 한 시간씩 컴퓨터로 회사의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전부였다.
이 기간 동안 그는 두 가지 일을 헸다. 하나는 책을 읽는 것이었다. <율리시스>와 <요한 크리스토프>를 반복해서 읽었는데, <율리시스>는 내용이 난해해 ‘하늘의 책’이라 불리고 <요한 크리스토프>는 펑신 자신이 ‘막막할 때 읽는 책, 혼란스러울 때의 바이블’이라 부르며 크게 영향을 받은 책이다. 한자 한자 간절히 가슴에 새겼다. “저속해지는 제 자신을 더욱 용납할 수 있게 해줘요.” 두 번째 그가 한 일은 음악을 듣는 것이었다. 불교음악과 경음악을 들었다.
그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듣는 틈틈이 그는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번씩 생각했다. <중국신문주관>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며칠 전에 먼저 나를 비우고 내가 누구인지, 무슨 일을 겪었는지, 이름이 무엇인지 까지 모두 잊는 것이 가장 좋아요. 나를 비운 후에는 과거의 나와 만나 대화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입니다.”라고 말했다.
펑신은 주가폭등이 자신과는 관계게 없다는 듯 떠들썩한 바깥으로부터 은둔했다.
어떻게 보면 펑신이 주가가 폭등하는 상황에서도 어느 정도 냉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가 은둔을 선택한 덕분이다.
은둔을 끝낸 후 펑신은 회사로 돌아왔다. 복귀 후 그는 제일 처음 돈을 투자하고 사람을 찾아 ‘2차창업’을 시작했다. 주식시장에서 융통한 자금과 모아둔 자원이 그의 ‘핵무기’가 되었다. “이 ‘핵무기’와 ‘시간의 창구’를 잘 활용해 더욱 바르고 지혜로운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펑신의 말이다.
주식시장 상장 후 펑신이 가장 크게 느끼는 점은 전에 없이 바쁘다는 것이다. 그의 일정표는 크고 작은 회의들로 빼곡히 채워져 있으며, 80%의 시간을 사람을 만나는데 사용한다. 게임회사, 공연회사 등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협력할 수 있는 자원과 기회를 찾는다.
이 시간에도 펑신은 습관적으로 ‘숙제’를 한다. 2~3일에 한 번씩 종이와 펜을 들고 머리 속 생각들의 안내도를 그리고 새로운 정보와 자원을 모두 나열한 후 다음의 행보를 어떻게 갈지 결정하는 것이다.
사교활동을 즐기지 않는 펑신은 어쩔 수 없이 각종 모임에 참여해 매일 밤 12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인터넷으로 그날의 주가를 검색한다. 하루도 중단한 적이 없다. 그런 후 그는 아내와 함께 잠시 공상을 하며 지금 (투자 한)돈이 얼마가 되었는지를 계산해 본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기쁘기는 하지만 흥분하고 감격까지는 아니다.” 하고 말했다.
주식시장 상장 후 이 변화무쌍한 사나이는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시간이 점점 없어져 가족들과 함께할 시간이 없어진 것이다. 펑신 “아이 둘과 어머니 모두 제가 챙겨야 하거든요. 이번 바쁜 시간만 지나면 잘 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답뱃갑에서 담배 한 개피를 꺼내 불을 붙인 후 한 모금 깊이 들이마셨다.
[저작권자ⓒ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 펑신: 바오펑(暴风) ‘몬스터주’를 만든 남자 (1)2015.06.29
- 펑신: 바오펑(暴风) ‘몬스터주’를 만든 남자 (2)2015.06.29
- 펑신: 바오펑(暴风) ‘몬스터주’를 만든 남자 (3)2015.06.29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
많이본 기사
- 경제
- 사회
-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