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기자/펑빙] 4월 들어 봄바람은 따뜻해졌지만, 중국 주류 업계는 여전히 겨울이다.
업계의 뉴노멀에 직면하여 중국 주류 업체들은 경영 구조의 변환을 모색하며 수력발전, 크라우드 펀딩과 같은 새로운 경영 모델의 시험 중에 있는데, ‘둥베이 주왕’ 닝펑롄(宁凤莲)회장은 독특하게 시야를 술 문화 관광 산업으로 돌리고 있다.
지린성(吉林省) 바이산팡다(白山方大)그룹의 닝펑롄 회장은 중국 주류 유통업계에서 맨 처음으로 ‘중국저명상표(中国驰名商标)’를 획득하였고 30개 국가 명주(名酒) 전문매장을 열면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갑자기 위기가 닥칠 때 짊어져야 할 부담도 커진다. 주류 업계 전체가 직면한 위기에 맞서 닝회장은 ‘문화를 기반으로 한 백 년 기업’이 바로 그룹의 위기 타파의 열쇠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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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전국 도덕모범, 전국노동모범, 지린성바이산팡다그룹 회장,당위서기,총경리 닝펑롄 |
중국 최초의 술 문화 종합 박물관 설립
장기간의 생산 과잉, ‘삼공(三公)소비(해외출장·음식접대·공용차)’ 근절 정책 시행으로 업계의 ‘10년 호황’이 끝나고, 2012년 말 시작된 주류 업계의 불황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国家统计局)의 공식 발표에 의하면, 2014년 전체 주류 업체 2,602곳 중 12.57%에 달하는 327곳이 적자를 보고 있고, 판매량과 이윤이 동반 하락하면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모든 주류 업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는 시기’에 ‘둥베이 주왕’ 닝펑롄 회장은 거액의 자금을 투자해서 중국 최초의 술 문화 종합 박물관을 설립하였고, 박물관은 중국 4A급 관광지로 선정되었다.
3,000㎡ 규모의 지린성 술 문화 박물관에 들어서면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명주와 생산 중단된 귀한 술이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독특한 형태의 술잔과 시대적 색채가 농후한 술병과 라벨이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낸다. 이외에 중국 명품 술 공장의 소식지, 지방지, 양조기술 등의 희귀 문헌이 진열되어 있다.
“박물관 내에 국내외 수백 가지 브랜드의 술 5,759종이 전시되어 기네스북에 등재되었습니다. 한 병 한 병마다 지닌 사연이 주류 업계의 발전 과정은 물론 사회 진보의 발자취를 말해줍니다…”라고 설명해주는 미녀 내레이터의 발걸음을 따라서 술 문화를 설명하는 한 폭의 예술작품이 관람객의 눈앞에 펼쳐졌다.
2층 전시관에 전시한 백 년 된 마오타이(茅台)주는 외관은 ‘조잡’하지만 박물관의 ‘가장 진귀한 보물’이다. 1915년 중국이 파나마 만국 박람회에 처음 참가할 당시, 마오타이주는 초라한 포장 때문에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는데, 하루는 박람회 직원이 실수로 병을 깨뜨려 술 향기이 사방으로 퍼지면서 관람객을 끌어드렸고, 이렇게 중국 마오타이주는 하루아침에 유명해지면서 명예훈장 금상까지 수여하면서 해외에 이름을 알렸다.
박물관 전시품은 만국 박람회에 출품했던 마오타이주로 만든 것으로 현재 극소량만 남아 있어 가치가 백만 위안을 넘어선다. 일찍이 거액에 구매하려는 사람도 있었지만 닝회장은 이 술이 지닌 문화적 가치를 이유로 판매를 거절했다.
“기원전 135년경 한무제(汉武帝)가 감미롭다고 감탄을 한 이후로 현재까지 마오타이주는 수천 년의 역사를 이어오면서 국제대회에서 14차례나 금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내레이터가 서로 다른 연도의 마오타이주 전시품 164병을 가리키며 설명한 국주(国酒) 마오타이에 얽힌 전설은 이 술의 향기에 취했던 역사적 인물을 떠올리게 했다.
해외 명주 전시관, 명품 술 전시관, 지방 명주 전시관… 10곳의 전시관을 둘러보며 술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로 머릿속이 꽉 찼다. “바이산팡다는 단순히 술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술 문화 발전과 정신적 소비를 추구합니다.
우리는 술 문화 발굴과 전시를 통해 술이 담고 있는 콘텐츠로 주류 유통업 성장의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것입니다.”라고 고풍스러운 박물관 쉼터에서 서화 감상과 칭밍(清茗)차를 음미하며 닝회장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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