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목숨 걸고 뛰어야 제자리를 지킬 수 있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3-27 16: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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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은투자은행 이사, 총지배인 왕타오

 

[구술/왕타오 인터뷰정리/기자 한용]  <중국신문주간>은 서은투자은행 중국 경제 팀장, 서은투자은행 이사 총지배인 왕타오와 인터뷰를 가졌다.

 

 

<중국신문주간>: UBS는 2015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6.8%로 다소 낮게 예측했는데, 부동산시장 침체 때문인가?


왕타오(이하, ‘W’): 첫째는 중국의 부동산시장 조정이 장기간 유지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부동산 판매가 반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고 정부가 정책을 완화한다는 가설도 했지만 대량의 주택이 미분양인 상황에서 개발업체들은 영리사업체로서 어떤 식으로 상품을 판매할지의 문제와 함께 지출을 제한할 것이다. 

 

상품 매출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면 개발업체는 바로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개발업체들이 토지 구매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은 그들의 전망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다. 많은 개발업체들이 해외로 진출하거나 영화사업에 지출하는 등 구조 전환에 나섰다. 다시 말해 부동산 사업의 투자수익률이 이전만 못할 것으로 보고 다른 기회를 찾기 시작한 것이다. 


6.8%도 비관적인 예측은 아니다. 부양책 요소들을 고려하였다. 중국 정부가 방금 언급한 계약금 비율 및 금리 인하, 재정적자 확대, 개혁 추진 등의 모든 조치를 시행할 수 있다고 가정하였다. 


<중국신문주간>: 2016년에도 중국 경제는 침체 길을 걷게 될까? 


W: 그렇다. 중국 경제의 잠재성장률 자체 역시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에도 부동산시장 조정이 이어지고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이다. 내년 중국의 신규 부동산 사업이 계속해서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신규 착공으로 증가하는 량은 하나뿐이어서 올해 신규 착공이 줄면 내년에 건축중인 사업이 줄 것이다. 그러면 건설 규모가 전반적으로 정체되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중국신문주간>: 미국경제회복이 중국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W: 미국 경제 회복은 중국 수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유가 하락과 같은 또 다른 불안요소들이 산재해 있다. 유가가 하락하면 석유 수출국 경제에 부담이 되어 해당 국가로의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총체적으로 올해 중국의 수출 상황은 작년보다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중국은 위안화 절상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 위안화가 달러에 대비하면 다소 절하 되었으나 통화 바스켓에 대비하면 작년 6% 절상되었다. 과거 몇 년간 위안화가 30% 정도 절상되면서 중국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적절히 절하되어야 한다고 본다. 


<중국신문주간>: 2014년 7.4%의 경제성장률 가운데 수출, 소비, 투자의 기여도는 각각 얼마나 되는가? 관련 수치들을 볼 때 중국 경제의 구조 전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는가? 


W: 수입이 빠르게 하락해 수출(순 수출)의 기여도는 0%p대로 그렇게 크지 않다. 2014년 지출 법에 따른 GDP 수치에는 투자, 소비 등의 수치가 나오지 않는다. 2013년의 지표들을 보면 소비의 기여도는 4%대를 기록했으며 빠른 투자 감소로 소비의 기여도가 투자의 기여도 보다 높게 나타났다. 


경제구조 전환이 시작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너무 과다 평가해서도 안 된다. 대부분 주기적인 전환이기 때문이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로 투자도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이므로 실제로는 구조적인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은 아니다. 물론 예전에는 소비의 기여도가 이만큼 높지 않았다. 특히 금융위기 전에는 투자가 경제성장을 이끌었다. 


<중국신문주간>: 올해 들어 자본유출이 심해지고 있는데, 이 역시 중국 경제에 위험을 가져올 수 있는가?


W: 자본유출의 원인은 다음의 몇 가지가 있다. 첫째, 위안화 환율 절상의 기대가 사라진 것이다. 이제까지 많은 자금이 유입되었던 이유는 사람들이 위안화가 올라 환차익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인데, 현재는 자금이 분산되다 보니 위안화 환율이 떨어질 가능성까지 보이면서 환차익의 가능성이 거의 없어졌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정부 역시 ‘1대 1로(一带一路)’사업 등으로 자본유출을 장려하고 자본에 대한 통제도 완화해 자본유출의 여지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자본유출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중앙은행의 상쇄 조치가 필요하다. 자본의 유입도 중국에 도전이 될 수 있다.

 

몰려든 대량의 자금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물이 늘어나면 저수지를 만들어야 하듯이, 예금 지급 준비금을 그만큼 높이는 것이다. 끊임없이 상쇄하는 것이다. 현재는 물(자금)이 빠져나가고 있으니까 연못의 물을 퍼내야 할 때이다. 이것은 관리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통제할 수 있는 문제이다. 타이밍의 문제일 뿐이다. 


몇 년 전과 정반대로 현재는 자본이 유출되고 외환보유액 증가에 따른 기본 통화 공급은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몇 년 전에는 예금 지급준비율을 20%, 20.5%까지 올렸으나 현재는 상황이 변한 만큼 내려야 한다. 

 

이전이 헤지라면, 지금은 반(反) 헤지인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이것을 모르고 중앙은행이 이렇게 하기만 하면 무조건 자금을 풀어 경기를 부양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은 경감책인 것이다. 


<중국신문주간>: 미세 부양책인 셈인가? 


W: 그렇게도 볼 수 없다. 물을 거슬러 항해하는 배처럼 전진하지 않으면 후퇴한다. 죽을힘을 다해 뛰어야 제자리를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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