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 4.0’과 중국
- ‘양화융합(两化融合, 정보화와 산업화의 융합)’, 핵심은 결국 같아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3-26 15:38:13
[기자/웨위]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에서 산업과 사회가 일정 수준까지 발전하면 산업전환과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인더스트리 4.0이나 산업인터넷이나 용어만 다를 뿐이지 결국 핵심은 산업전환과 업그레이드이다. 업그레이드를 함으로써 산업은 물론이거니와 인간과 환경도 업그레이드 된다. 중국 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전자정보산업연구소 장안후이 소장은 인더스트리 4.0이 중국에 이런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장안후이 소장은 인더스트리 4.0의 주요 내용이 “IT기술과 이념을 이용해 산업을 전환하고 업그레이드한다. 산업전환과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면 물적 자원의 소모량은 더욱 감소하고 생산 효율성과 생산량은 더욱 제고된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이 앞서 내놓은 ‘양화융합’과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이 동일하며 다른 중국 연구자들도 대부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더스트리 4.0과 중국의 양화융합이 말은 달라도 결국 같은 내용이라고 말했다.
장안후이 소장은 독일이 중국의 양화정책에 공감한다고 해서 그저 기뻐하고만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금 양화융합이 정확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를 모르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저 계획만 내놓고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그는 “독일 인더스트리 4.0을 중국이 앞으로 양화융합을 추진하는 데 있어 구체적인 로드맵으로 봐도 무방하다. 모든 항목이 명확하고 상세한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은 중국에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해준다”고 말했다.
‘양화융합’에 따르면 정보화와 산업화는 별개의 것이 아니며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일방적으로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니다. 정보화와 산업화는 기술, 제품, 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밀착되어 있어 따로 분리되지 않는다. 또한 정보화와 산업화를 통해 산업용 전자기기, 산업용 소프트웨어, 산업정보서비스 등 새로운 산업이 생겨났다. 양화융합은 산업화와 정보화가 일정수준에 이른 후 생긴 필연적인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장안후이 소장은 “중국이 최근 정보화 분야에서 큰 성장을 보인 것은 사실이지만 산업분야의 정보화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터넷에서 기업의 ‘양화수준’에 관한 평가 정보를 검색할 수 있다. 장안후이 소장은 데이터만 보면 발전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사실 현장의 정보화 수준이 낮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 몇 년간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업이 큰 성장을 이루긴 했지만 핵심기술을 보유할 능력을 갖춘 기업이 많지 않다. 특히 산업소프트웨어와 공업전자 등 세부 분야에서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기술력이 약해서 첨단기술 시장은 여전히 IBM이나 SAP 등 외국기업이 장악하고 있다.
그는 중국과 독일이 인더스트리 4.0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 전망했다. 인더스트리 4.0이 ‘양화융합’이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양화융합을 위해 기준, 규정, 평가 제도가 마련되어 있긴 하지만 세부 분야에서 이런 것들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해선 명확한 방향이 없다. 하지만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이 중국에 방향을 제시해주었다.”고 밝혔다. 중국이 인더스트리 4.0과 마찬가지로 경험을 좀 쌓고 독일과 공동연구를 한다면 “앞으로 가야 할 여정이 짧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커브길 추월, 빠른 속도로 조금씩 해야
양화융합이든 인더스트리 4.0이든 어쨌든 중국의 목표는 신기술을 사용해 신 산업혁명을 추진함으로써 “커브길 추월”에 성공하고 나아가 세계 제조업의 무대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는 것에 있다.
과거의 모든 경제성장 계획과 마찬가지로 인더스트리 4.0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 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전자정보연구소 안후이 소장은 인더스트리 4.0이 세간의 뜨거운 주목을 받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반의 열기가 점차 가라 앉아 결국은 ‘안정적인 성장’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안후이 소장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국가가 일을 정확하게 처리하려면 하부에 열기가 넘치더라도 정부부처와 위원회 등 상부는 냉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부처와 연구원들이 열기로 가득한 시장을 바로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책결정의 근거를 제시하고 상부에서 하부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각 부처와 위원회는 과학적이고 신속하면서도 점진적인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뤼톄 주임도 안후이 소장의 생각에 동의하면서 정부, 시장, 기업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신기술과 신산업을 위한 성장계획을 세워야 한다. 지난 몇 년간 그래왔던 것처럼 아무 계획 없이 달려들어 혼잡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신기술이든 신산업이든 성장은 일종의 점진적인 과정이다. 기술 연구에서 출발해 성과를 창출하고 다시 산업화와 상업화로 이어지는 것은 그리 단순한 일이 아니다.”
”정부는 계획을 잘 세워 기업에 경쟁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또한 정책을 마련해 기업이 노동력과 자원을 더욱 좋은 제품을 만드는 데 쓰도록 이끌어야 한다.” 뤼톄 주임은 “성장과 경쟁을 위해서 과거처럼 확장만을 추구하지 말고 어느 정도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의 제조기업들은 규모의 확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속도만을 추구하는 정책들 속에서 기업에게 있어 가장 간단하고 쉽게 효과를 볼 수 있는 성장방식은 바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러나 저비용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전략은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과거의 성장모델은 새로운 환경에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뤼톄 주임은 “정부가 경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기업이 정확한 방향으로 가도록 인도해야 한다. 기업은 성장모델 전환에 하루 빨리 적응해야 하며 성장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 혹은 국가가 인더스트리 4.0이라는 기회를 포착하려면 전반적으로 산업의 최전방이나 꼭대기에 있어야 할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뤼톄 주임은 이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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