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과에 녹아드는 인문의학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6-25 13:4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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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전국적, 업계적, 비영리적인 의사 단체로서 중국의사협회는 인문의학 부분에서 어떤 일을 했나요? 


장옌링: 우선, 인문의학위원회를 설립했습니다. 이 위원회는 주로 중국 인문의학의 발전, 추진, 평가 현황을 연구하며, 핵심 업무는 거시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것입니다. 


둘째, 인문학 기지를 적극적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우선 베이징(北京)과 충칭(重庆) 두 곳에 기지를 설립했습니다. 북쪽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한 개 설립했고, 충칭 기지는 서남과 서북 지역을 주로 커버합니다. 몇 십 개의 기지를 계속해서 설립한 결과, 현재 82개의 기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교육과 훈련이 함께 이뤄지고 있습니다. 


셋째, 인문학적 교사 양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인문의학 분야에 대한 교육 능력이 있는 전문가를 모아 교사를 맡게 하여 각 기지에서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있습니다. 


넷째, 중국의 인문의학 특징에 맞는 교육 콘텐츠와 관련 교재를 만들고 있습니다. 


다섯째, <중국인문의학> 잡지를 창간하고 출판했습니다. 이 잡지는 교과서가 아닌 의사와 환자가 서로 소통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책입니다. 정치색을 띠지 않으며 정책적 견해나 형식적 설교 내용은 없습니다. 이 잡지는 분명 서서히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또한, 매년 <의성(医声)>이라는 책을 발간할 것입니다. 주로 의사가 저술했으며 서술 문학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매년 한 권씩 나올 것이며 천간지지에서 이름을 따옵니다. 예를 들면, 2014년에는 <갑오·의성>으로 출판했고, 올해는 <을미·의성>으로 출판됩니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고자 하는 것이죠. 


결론적으로, 우리는 인문의학을 간과해서도 안 되지만, 인문의학이 과학기술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해주길 바라서도 안 됩니다. 인문의학은 의사와 의료계 종사자의 정신에 대한 가장 기초적인 교육이자, 의사가 마땅히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소양입니다. 이를 하나의 학과로 만들지 말고 모든 학과에 녹아들게 해야 합니다. 


중국신문주간: 인문의학교육이 현재의 치료 여건을 개선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장옌링: 의료개혁의 목적과 과제는 의료제도의 개혁입니다. 현재 의료보건 분야에 존재하는 많은 문제는 의료 제도 체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난제는 인문교육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예컨대, 병원이 돈을 벌지 못하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없고 직원에게 월급을 줄 수도 없습니다.

 

의사의 업무와 성과가 연결되어 있는 셈인데, 이는 비정상적인 것입니다. 병원은 의사를 노동력으로 여기고 돈 버는 기계라고 생각하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입니다. 


또한, 의사의 업무 여건과 상태가 개선되지 않으면 직접적으로는 업무의 질이 떨어지고, 간접적으로는 의사와 환자 간에 불신이 생깁니다. 환자는 일반의사와 일선병원을 믿지 않고 전문의사와 대형 의료기관만 맹목적으로 신뢰하게 되어, 대형 의료기관은 그야말로 장기적인 전시상황에 돌입하여 끊임없이 몸집만 불리게 되는 악순환이 발생합니다. 

이런 문제들은 반드시 의료개혁을 통해 해결해야 합니다. 


중국신문주간: 그럼 환자들이 대형 의료기관에만 몰리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장옌링: 일반의사를 키워야 합니다. 특히 일반의사의 능력을 말이죠. 제가 말하는 능력이란 과학연구나 논문 작성 능력이 아니라, 일선병원의 진료 능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일반의사에 대한 처우 개선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합니다.


현재, 의사 교육이나 구조 체제도 불합리하고 비과학적입니다. 전문의는 많은데 일반의는 너무 적습니다. 캐나다의 일반의와 전문의 비율은 약 52:48입니다. 중국은 지금 일반의 수가 너무 적어 역피라미드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는 대형 의료기관이 과부하에 걸리게 된 주요 원인입니다. 


현재 의과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약을 팔거나 제약회사 대표가 될지언정 일선에서 의사가 되려고 하지 않습니다. 학생들은 일선병원에는 미래가 없고 대우도 낮다고 생각합니다. 일선 병원 의사에 대한 처우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여 일선병원에 의사들을 붙잡아 두어야 합니다. 


위 내용을 세 마디로 요약하면, 일선에 남아 있도록 하고,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환자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중국신문주간: 지금 많은 의사들이 오로지 논문으로만 평가하는 승진 시스템에 불만을 갖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장옌링: 의학은 실천과학으로 의사의 능력은 문제 해결 능력으로 평가합니다. 현행 시스템에는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일부 기관의 의사 승진 시스템은 논문과 시험 등을 주요 기준으로 삼고 있으며, 임상의사는 반드시 일정량의 논문을 발표해야 합니다. 심지어 과학연구과제 및 과학기술성과를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승진 시스템은 임상에 대한 노력을 분산시키게 되고, 평가 기준은 점점 더 비과학적이고 불합리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GDP로만 경제발전을 논하지 않습니다. 의료보건계에서도 더 이상 SCI로만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사실 이는 매우 복잡한 문제로 인사제도의 개혁과 연관이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 시스템으로 인해 의사들은 실천과 임상에 관심을 두지 않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이 같은 평가 시스템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저는 완전히 없앤다는 것엔 동의하지 않습니다. 전문교수는 임상 관련 과제를 수행하면서 과학연구교육 능력도 갖추어야 합니다. 

 

교육과학연구기관에서는 이렇게 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병원에서는 의사가 임상에서 벗어나 연구하는 것을 절대로 장려하지 않습니다. 병원에 있는 의사의 최우선 과제는 치료를 잘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이를 개혁할 수 있을까요? 실제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진 평가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오이린(毛艺霖) 인턴도 본 기사에 도움을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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