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발행인겸편집인: 강철용]
1월 8일부터 12일까지 몰디브 공화국의 무이주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새해 첫 외국 정상 초청이며, 지난해 11월 취임 이후 무이주 대통령의 첫 국빈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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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1월 10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무이주 대통령과 부인 사지다 여사의 환영식을 거행했다. 사진/신화 |
시진핑 국가주석은 1월 10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무이주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양국 정상은 중국과 몰디브의 관계를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킬 것을 선언했다.
칭화(淸華)대 국가전략연구원 연구원인 첸펑(钱峰) 타이허(太和) 싱크탱크 선임연구원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문은 양국 관계사상 중요한 방문이라고 분석하며, 이번 방문을 통해 중국과 몰디브의 전통적 우의를 더 잘 계승하고 양국 간 실무협력을 심화하며 양국 관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촉진하고 양국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이 양국의 공동 목표라고 전했다. 또한 이는 2024년 중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발전 관계의 좋은 출발점이기도 하다.
첫 번째 방문지역으로 왜 샤먼(厦門)을 선택했는가?
2023년 9월 몰디브의 제8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무이주(46세) 대통령은 11월 취임 선서를 했다.
무이주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몰디브 주택 및 인프라 건설부 장관을 역임했다. 2021년, 그는 몰디브의 수도 말레 시장이 되었다. 무이주는 대통령 취임 전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해 우의대교를 비롯한 인프라 건설을 조율하는 등 현지인들에게 ‘강력한 기술관료’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첸펑은 이번에 무이주가 내각부를 이끌고 푸젠성 샤먼을 첫 방문지로 택한 것도 이를 반영한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푸젠성에 머무는 기간 동안 무이주 대통령 일행은 샤먼 자유무역구와 훙둥(宏東)어업주식회사를 방문하여 몰디브에 중국-몰디브 우정대교 등 민생 프로젝트를 건설한 중국 교통건설 대표를 만났고 ‘몰디브 투자’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했다.
첸펑은 무이주 대통령은 샤먼의 발전 모델을 배우기 위해 이곳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섬 도시인 샤먼은 몰디브의 수도 말레와 상당히 유사하고 해양 경제와 녹색 혁신 경제를 발전시키는 데 많은 유리한 프로젝트가 있다. 또한 2017년 중국과 몰디브는 지역 협력 강화, 자유무역협정의 더 나은 이행, 양국의 무역 잠재력 발굴을 논의하기 위해 자유무역협정에 서명했으며, 이는 무이주가 샤먼을 방문하는 중요한 고려 사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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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월 10일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모하메디 무이주 몰디브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회담에 앞서 시진핑 주석은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무이주 대통령을 환영했다. 사진/신화(新華) |
푸젠 방문을 마친 후, 무이주 대통령은 방문단을 이끌고 베이징(北京)에 도착했다. 시진핑 주석은 1월 10일 오후 인민대회당에서 무이주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시 주석은 “중국·몰디브 수교 52년 동안 양국은 상호 존중과 지지를 통해 크고 작은 나라들이 평등하게 대하고, 서로 돕고, 윈-윈하는 모델을 만들어 왔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양국 관계는 심도 있게 발전하여 ‘일대일로’ 건설과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새로운 정세 하에서 중국과 몰디브의 관계는 과거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역사적 기회에 직면해 있다. 중국과 몰디브의 관계를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는 것은 양국 관계 발전의 요구와 양국 국민의 기대에 부합된 일이다.
중국은 몰디브 측과 함께 다양한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중국과 몰디브의 운명 공동체 건설에 함께 전념하기를 희망한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은 자국 국정에 부합하는 발전의 길을 모색하는 몰디브를 존중하고 지지하며, 몰디브가 국가 주권 독립, 영토 보전, 민족 존엄을 수호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하고, 몰디브와 국정 관리 경험을 교환하고 발전 전략과 연결을 강화하며 고품질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추진하여 양국 우정의 새로운 기준을 수립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이주 대통령은 회담에서 중진 각료들과 함께 중국을 첫 국빈 방문하게 되고 올해 중국이 맞이하는 첫 번째 외국 원수가 되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몰디브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 주권 독립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서로를 확고히 지지하는 것은 중국과 몰디브 관계의 지속 가능하고 좋은 발전을 위한 견고한 기초에 속한다.
무이주 대통령은 계속하여 올해는 시진핑 주석의 역사적인 몰디브 국빈방문 10주년을 맞는 해로 중국은 몰디브의 경제 및 사회 발전에 많은 귀중한 도움을 제공했으며 양국의 협력, 특히 ‘일대일로’ 공동 건설은 몰디브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주었고 몰디브-중국 우정의 다리는 양국 국민 우정의 상징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푸젠 방문 기간 동안 중국의 발전이 이룬 큰 성과를 직접 보면서 시진핑 주석의 탁월한 지도력을 직접 느꼈다며 몰디브 측은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구축을 계기로 양자 협력의 새로운 채널을 더욱 확대하고 양국 관계의 새로운 함의를 높이며 고품질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촉진하고 양국 관계의 더 많은 새로운 발전을 촉진하고 양국 국민들에게 더 많은 복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국과 대국의 우호 교류의 본보기
‘신이 인간에게 던진 목걸이’로 불리는 몰디브는 인도양의 섬나라로서 26개의 자연환초와 1,192개의 산호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9만 평방킬로미터의 해역에 분포돼 있다. 몰디브는 육지 면적이 298㎢로 아시아에서 가장 작은 나라에 속한다.
중국은 몰디브와 인연이 깊으며 고대 실크로드 시대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정화(鄭和)는 명나라 영락(永樂) 10년(1412년)과 선덕(宣德) 5년(1430년)에 상선단을 이끌고 두 차례 몰디브로 떠났다.
1972년 10월, 중국과 몰디브는 공식적으로 수교했다. 반세기 이상 양국은 상호 존중과 지원을 통해 크고 작은 나라가 평등하게 대우하고 서로 돕고 상호 이익이 되는 모델을 만들어 왔다.
2014년 9월 아민 몰디브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진 시진핑 국가주석의 역사적인 몰디브 국빈 방문은 지난 50년 동안 중국 국가원수로는 유일한 몰디브 방문으로 중국과 몰디브 관계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번 방문에서 양측은 중국과 몰디브의 미래지향적이고 포괄적인 우호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몰디브는 중국이 ‘일대일로’를 제안한 지 1년 만에 ‘일대일로’ 공동구축에 참여한 국가 중 하나이자 가장 먼저 혜택을 본 국가가 되었다. 특히 몰디브 최초의 바다 건너 다리인 ‘중국-몰디브 우정의 다리’로 대표되는 ‘일대일로’ 협력 프로젝트는 지역 경제 및 사회 발전을 크게 촉진했다.
10년 전 역사적인 방문에서 중국은 몰디브를 위해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2018년 8월, 중국과 몰디브의 우의대교가 공식적으로 개통된 후, 현지인들은 오토바이를 몰고 5분 이내에 해협을 건너 맞은편 해안에 도달할 수 있게 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또한 몰디브가 지금까지 시행한 가장 상징적이고 혁신적인 개발 프로젝트가 되었으며 수도 말레와 신흥 도시이자 두 번째 섬인 훌루말레 사이에서 페리를 통해서만 왕래할 수 있었던 역사를 끝냈다. 중국 측 시공사 관계자는 “대교가 건설되기 전에는 페리 선으로 양안을 오가야 했고, 강한 바람과 파도가 치는 등 악조건이 닥치면 선박 통행이 위험하거나 중단되기도 했다”고 언론인터뷰에서 회고했다.
당시 몰디브의 주택·인프라 건설부 장관이자 우정의 다리 프로젝트 관리자이기도 했던 무이주는 몰디브 최초의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의 탄생을 직접 목격했다. 그는 다리가 합쳐진 날 언론에 “중국 건설자들이 다리의 청사진을 차근차근 현실화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벅찼다”고 말했다.
우정대교 외에도 지난 10년 동안 중국과 몰디브의 공동 노력으로 빌라나 국제공항 재건 및 확장, 수만 채의 사회 주택 건설과 같은 주요 프로젝트를 시행해 왔다. 이로 인해 지역 주민들 간 이동이 편리해졌고 몰디브의 관광 수용 및 항공 운송 능력이 향상되었으며 지역 주민들의 거주 조건이 개선되었고 몰디브 국가 발전에 혁신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현재 중국과 몰디브 간 경제 및 무역 협력의 발전 추세는 양호한 상태이다. 2022년 중국-몰디브 무역액은 4억5,000만 달러를 초과하여 전년 대비 10.1% 증가하였다.
뿐만 아니라 그랑블루 몰디브는 일찍이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지로 유명한 곳이다. 중국은 2010년부터 10년 연속 몰디브 1위 관광국이 되었다.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에 베이징, 상하이(上海), 광저우(廣州), 쿤밍(昆明), 청두(成都), 충칭(重慶), 우한(武漢), 정저우(鄭州), 홍콩 및 기타 지역은 각각 말레와 전세기 또는 직항로를 통하고 있다. 2023년 1월 몰디브는 중국의 첫 번째 시범 관광 재개 국가에 포함되었으며 이는 몰디브 관광 산업의 회복에 기여했다.
몰디브 관광부의 통계에 따르면 2023년 몰디브의 외국인 관광객 수는 187만 명을 넘어 코로나 이전 수준을 기본적으로 회복했다. 그 중 중국인 관광객 수는 18만7,000명으로 10%를 차지하였으며 중국은 몰디브 관광객의 세 번째 큰 관광객 공급원이 되었다.
인적 왕래가 나날이 밀접 해지는 추세에서 중국과 몰디브의 교육, 문화, 스포츠, 보건, 라디오 및 텔레비전, 지역 분야의 교류 및 협력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압둘라 샤히드 몰디브 외무장관은 2019년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몰디브와 중국의 평등하고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는 세계 무대에서 소국 및 대국의 우호적인 교류의 모델이라고 말했다.
‘관행 깨기’ 방문
이번 무이주 대통령의 방중도 ‘전통 깨기’ 차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몰디브는 새 대통령이 취임하면 인도를 먼저 방문하는 게 관례였다.
몰디브는 1965년 독립 이후 인도와 밀접한 군사, 경제, 문화 관계를 맺었으며 인도도 몰디브 현지에 소규모 주둔군과 여러 대의 초계기를 보유하고 있다. 몰디브는 또한 인도의 ‘이웃 국가 우선 정책’과 ‘이 지역 모든 사람의 안전과 성장’ 비전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무이주 대통령은 지난해 집권하자마자 인도의 철군을 공식 요구했다. 이에 대해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원 연구원인 타이허 싱크탱크 첸펑 선임연구원은 몰디브는 독립 이후 평화·독립·비동맹 외교를 지속해 왔고 평화공존 외교를 해 왔다고 분석했다. 무이주는 전임자들과 달리 몰디브의 주권 수호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어떤 양자 관계든 상호 존중과 신뢰, 내정 불간섭의 토대 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것이 바로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의 확립과 유지에 중요한 원칙이라고 여기고 있다.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무이주 대통령은 몰디브는 강대국과 인도양의 지정학적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으며 국방 협력, 해상 안보, 경제 또는 개발 협력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첸펑은 중국-몰디브 관계가 항상 발전해 온 것은 바로 이 기초 위에 세워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중국-몰디브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실무 협력의 내용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이주 대통령의 방중 기간 중 양국 정상은 전면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한 행동 계획 및 ‘일대일로’ 공동 건설, 재해 관리, 경제 기술, 블루 이코노미, 디지털 경제, 녹색 개발, 인프라 및 민생 분야에서 많은 양자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
첸펑은 무이주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인도 일각에서 불쾌감을 주고 있다고 전하며 특히 몰디브 차관 3명이 최근 모디 총리의 라크샤르 방문 기간 중 소셜미디어에 공개적으로 모디를 비난하면서 미묘한 기로에 놓인 인도-몰디브 관계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무이주 대통령은 세 사람을 과감히 직무에서 배제하고 이들 견해가 인도에 대한 몰디브 정부의 견해를 대변하지 않는다며 인도와의 관계 안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뉴델리 자와할랄 네루대 스리칸트 콘다팔리 교수는 몰디브가 인도를 벗어나기 어려운 것은 지정학적 요인에 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재래식 군사력 외에도 최근 수십 년 동안 몰디브에 국방 관련 시설과 장비를 제공했다.
첸펑은 중국과 몰디브는 항상 평등하고 상호 이익이 되며 다른 나라를 겨냥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항상 친밀감, 포용의 이념을 견지하고 이웃과 사이 좋게 지내고 이웃을 동반자로 삼고 상호 안정되고 이웃 국가와의 우호 협력과 이익 통합을 심화하고 역사적 발전 기회를 공유해 왔다. “이것은 국가와 국가 간의 교류의 정도이며 중국과 남아시아의 중소 국가 및 개발도상국 간의 협력에 중요한 참고 및 참고 역할을 하고 있다.”
기자/정리잉(鄭立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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