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친구가 많아 행복한 한국 ‘커피아저씨’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22-08-05 13: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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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온라인팀] 

 

소형 음악회, 시낭송대회, 사업설명회, 커피 문화 교류회… 기타 커피숍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모임이 더인커피숍에서는 끊이질 않는다.

 

 

▲ 우경제(왼쪽 첫번째)씨는 창업 초기 중국 친구들의 격려와 지지를 많이 받았다며 항상 감사해한다. 사진/이호국

낭만적인 분위기 속 유쾌한 대담이 오고 가며 문화예술 교류로 연결된 더인커피숍, 운영인은 바로 중국에서 ‘커피아저씨’로 불리우는 재장춘 한국인 우경제(59세)이다.

 


커피는 그에게 있어서 사업이자 생활이다. “장춘에 남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항상 말하는 그, 무엇보다 인정이 많은 이곳 친구들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로 철거하는 외국 기업과 달리 역행


올해 우경제씨는 장춘에서 풍족한 설을 보냈다. 그는 “코로나19로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여기서 설을 쇴는데요. 서울과 장춘에서의 설 풍속은 비슷합니다. 이곳에서 그리운 고향 음식뿐만 아니라 중국 특색 음식을 즐기며 한국, 중국 친구들과 풍족한 설을 지냈어요”라며 기뻐한다.


우경제씨는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아시아나항공 장춘지점장으로 근무하였다. 당시 한국 본사로 복귀 근무할 것인가, 아니면 중국에 남아서 사업을 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 그는 장춘에 남아 자신이 즐기는 커피 사업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한국같은 고도로 성숙되고 경쟁이 치열한 사회에서 창업을 하는 것보다 경제적 성장 잠재력이 크고 사업 성공의 기회가 큰 중국에서 첫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는 2018년 7월 장춘에 더인커피숍 1호점을 오픈, 지난해 8월엔 2호점까지 오픈했다. 코로나19로 철거하는 외국 기업과 달리 역행해 장춘에 계속 남게 된 것은 장춘 커피 시장의 밝은 전망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물론 사업 시작 전 꼼꼼한 조사와 분석을 한 우경제씨다. 첫째, 중국 커피 시장의 성장률이 연평균 20%를 상회(세계 평균 2.5%)하고, 둘째, 매년 1인당 커피 소비량이 한국은 380잔인데 중국은 약 5잔이라는 보고 내용을 확인하고 더욱더 신심을 가지게 된다.


“특히 중국의 연평균 16%를 상회하는 고속 성장은 국민들의 소득 수준을 높이고 국민생활의 질이 높아지므로 그에 따라 커피 인구도 필히 증가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지요.”
그리고 고속으로 발전하는 중국, 장춘의 미래에 대해서도 그는 신심 가득하다. “중국 전체로 볼 때 세계 속의 경제 리더국으로 자리 잡았고 특히 현 ‘일대일로’ 정책을 통해 전세계 속에 중국의 영향력을 극대화”한 것이라며 “장춘의 경우 역시 중국정부의 지역 불균형 해소 정책의 수혜에 따른 정부의 지원에 힘 입어 도로, 철도, 공항, 도시 개발 등 공공시설의 큰 발전이 진행되고 있구요. 

 

그와 비례해서 도시의 확장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불과 몇 년 사이에 장춘은 이미 동북3성의 교통, 경제, 문화의 중심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제가 장춘에 남은 것은 정말로 잘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한다.


‘격려’ 친구, ‘마작’ 친구, ‘커피’ 친구… 인정 많은 장춘


하지만 어느 사업인들 탄탄대로뿐일까? 그것도 이국 타향에서…….
우경제씨는 창업 초기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지금까지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주위 중국 친구들 덕분이라고 한다.


부푼 희망으로 창업은 시작했으나 커피숍이 잘 알려지지 않아 고객이 없고 자금난, 인력난 등으로 방황하던 시기 도움, 격려를 주며 힘이 돼준 현지 친구들에게 항상 고맙다고 그는 말한다.


“동북 사람들의 낙천주의 성격이 좋습니다. 한국에서 살다 보면 항상 걱정이 앞서고 항상 긴장하며 사는 것이 일상이거든요. 하지만 여기 분들은 항상 웃으며, 즐기며 삽니다.”


그는 현지 친구들로부터 또 다른 삶의 지혜를 배웠다고 한다.

 

 

▲ 중국에서 한국 ‘커피아저씨’로 이름난 우경제씨. 사진/이호국

사람이 좋은 이곳 장춘을 우경제씨는 제2의 고향으로 생각한다. 편하고 따뜻한 친구들이 많은 까닭일 것이다. 장춘 모 매장 사장의 권유로 ‘마작’을 두달 간 ‘고심히’ 배웠지만 즐거운 ‘실패’를 경험했던 일, 다양한 백주와 양고기뀀을 먹으며 인생을 담론하는 행복한 시간, 정월담, 남호공원 등 항상 호수를 접할 수 있어 좋은 휴일들……. 참 편하고 따뜻한 곳에서 그는 동북의 음식, 풍속, 문화의 다양함을 즐기고 있다.
‘장춘우의상’ 받은 우경제씨, 그의 특별한 사업 원칙

 


2019년 우경제는 장춘시정부로부터 ‘장춘우의상’을 받았다. ‘장춘우의상’은 장춘시의 경제건설과 사회발전에 큰 공헌을 한 10명의 외국인 전문가들에게 주는 상이다.


우경제씨는 아시아나항공 지점장 시절 A330 대형 항공기를 유치하여 중한 관광 교류 증진에 큰 기여를 하였고, 2018년 한중 국제커피대회 유치 등 관광, 문화 교류 차원에서 나름 역할을 한 점을 높이 인정받아 이 상을 받게 된 것이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해 중한 문화교류에 앞장서겠다고 한다. 그는 이를 자신의 사업 원칙에 융합시켰다. 첫째, 작게 시작하면서 경험을 쌓는다. 둘째, 단순히 돈을 버는 것이 아닌 커피 문화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한다.


특히 두 나라, 두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문화교류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우경제씨다. 전통 문화교류 예를 들어 음악, 미술, 조각 전시, 사진 교류 그리고 최근 길림성대외문화교류협회와 <길림신문>에서 주관하는 길림 문화관광 체험 행사 같은 현지 주재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류 행사는 아주 좋은 본보기라고 분석한다. 우경제씨 역시 중한커피대회 등을 통한 문화교류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저의 커피숍에서는 지금까지 많은 문화 행사를 진행해왔어요. 예를 들면 각종 시낭송대회, 작은 음악회, 단위별 토론회, 사업설명회 등등이 있지요.”
커피숍의 낭만적인 분위기일까? 새로움에 대한 설렘일까? 아니면 비즈니스에 대한 도전일까? 커피를 매개로 한 여러 행사에 대한 사람들의 호응 또한 높다.


세계커피협회 및 아시아커피연맹의 장춘지부장으로 활동중인 우경제씨는 커피바리스타 자격증 교육을 하고 있다. 그는 “커피애호가가 원하면 커피 교육도 하고 손님들에게 핸드드립 커피도 만들어드리고, 또한 커피에 숨어있는 많은 이야기도 해드리며, 작은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자긍심에 차 말한다.


중한 수교 30주년 맞이 계획, 꿈도 맘껏 펼칠 수 있는 중국


중한 문화교류 증대를 위해 작은 역할이나마 하고 싶다는 우경제씨는 올해 중한 수교 30주년을 기념하여 한중 커피교류대회를 유치하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미 한국커피협회와 아시아커피연맹의 임원들과는 얘기가 되었구요, 장춘시정부도 관심과 지원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합니다”라고 말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우경제씨는 “더인커피관을 장춘에서 가장 유명하고 우수한 문화가 있는 고급 커피숍으로 만들고 싶어요. 머지 않아 3호점까지 안정된다면 이후 커피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커피숍을 오픈하고 싶을 때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더인커피대회’를 자체로 주관하여 장춘의 커피 시장과 커피 문화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기여하련다는 우경제씨는 “성공하게 되면 성공 모델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이 함께 성공하게 한다는 기준을 가지고 지금까지 일을 해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커피숍 운영에 관심을 갖고 종종 찾아오는 현지인들을 위해 2년내에 3호점까지 오픈해서 안정화되면 성공 경험을 모델로 본격적으로 더인커피점 체인을 운영하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한다.


한편 우경제씨는 단기 10년 계획으로 중국에 남아있을 계획을 밝혔다. 동북3성만 해도 수백키로미터 연결된 옥수수밭, 내몽골의 끝없이 펼쳐진 대초원, 장백산의 웅대함과 천지의 장엄함……. 특히 56개 민족이 함께 존재하는 국가답게 음식, 문화, 술의 풍부함은 감탄을 넘어 경이롭기까지 하다는 우경제씨는 개인적으로 올해부터 꼭 가보고 싶은 중국 명소들을 정해서 틈틈이 구경하고 싶다고 말한다.

 

글/최화, 정현관, 만지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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