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산(張一山), 절제된 멋진 생활을 하다

중국드라마 '못말리는 가족' 아역 배우 장이산 심층 인터뷰
김지영 bnu0827@gmail.com | 2018-03-15 13: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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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편집부] 장이산(張一山), 절제된 멋진 생활을 하다

장이산은 현재 인기 있는 배우 중 다소 특이한 존재이다. 그는 용모가 보통이며 예능 프로그램에 많이 출연하는 것도 아니라서 그에 관한 뉴스나 홍보기사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을 즐기기도 하지만 일반인의 생활을 더 즐긴다. 

 

▲ © 장이산(张一山) 사진/ 본지기자 둥지예쉰(董潔旭)
본지기자/ 저우티옌(周甜) 장이산(張一山)은 시간에 대해 정확한 개념이 없는 듯 하다. 또 자신이 언제부터 웹 드라마 ‘칠개아’ 촬영팀에 합류했는지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단 2017년 연초에 찍기 시작해 대략 2개월이 걸렸다는 것만 알고 있다. 2017년 말 이 드라마가 텅쉰(騰訊) 사이트에서 방영되기 시작해서부터 종영될 때까지 30억 뷰를 돌파했다. 장이산은 2017년 중반기에 다른 드라마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그 드라마도 찍게 되었는데 대본을 더 수정할 필요가 있게 되어 절반을 찍고 촬영을 잠정 중단하게 되었다. 촬영을 하는 시간 이외에 그는 ‘고능소년단’이라는 예능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했으며 고정 패널로 자리 잡았다.

 

 

두 편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하나, 이외에도 그가 묘사하는 것처럼 ‘이리 저리 다녀온 사소한 일’까지 합친 것이 연기자 장이산이 지난 일 년 동안 한 일들이다. 자투리 휴식 시간을 제외하고 그는 보름 동안 어떠한 간섭도 받지 않고 완전한 개인의 시간을 가졌다.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젊은 배우들과 달리 장이산의 2017년은 그렇게 바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장이산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며 지난 1년 간 ‘피곤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라도 했다. 

 

▲ © 장이산(张一山) 사진/ 본지기자 둥지예쉰(董潔旭)
2016년, 웹 드라마 ‘여죄’가 인기리에 방영되기 전까지 장이산은 줄곧 느긋한 생활을 해왔다. 사실 이러한 슬로우 라이프는 수동성과 능동성이 함께 만든 것이다. 이곳 저곳 부르는 데가 그렇게 많지 않을 때에도 그는 그렇게 서두르지 않았다. ‘여죄’가 방영된 후 장이산은 ‘못 말리는 가족’에 이어 연기 생애 두 번째 봄날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는 그가 베이징영화학원을 졸업하고 그 다음해에 일어난 일이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이때부터 사람들은 10여 세의 남자아이였던 류우싱(劉星)이 벌써 20여 세의 청년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렸을 때와 마찬가지로 그는 다시 한번 인기를 끌게 된 것에 대해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사실 그는 한번도 어떤 것을 예견하는 편도 아니며 배우란 직업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어릴 적 ‘류우싱’이라는 캐릭터로 중국 전역의 모든 가정 안방극장에 들어가서 배우가 되기까지 사실 그는 연기에 대해 강렬한 흥분을 느꼈던 것도 아니었고 또 특별히 저항하는 편도 아니었다. 그렇게 그는 묵묵히 자기가 걷는 길을 걸어왔을 뿐이었다. 화제가 됐었고 잊혀진 적이 있다가 다시 주목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그는 이 모든 것들을 자연스럽게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2년 동안 작업 리듬이 수동적으로 변했다. 그는 수동에서 주동적인 위치에 있으려고 시도했고 적극적으로 평범한 생활에 접근하려고 노력했다. 

 

사람들 속에 섞여 있으면 행인에 가깝다

장이산이 뜰 수 있었던 것은 외부에서 밀어준 것도 있지만 실력과 운이 서로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비록 외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그는 막 26세가 된 자신이 이제 막 훌륭한 배우가 되기 위한 과정의 걸음마를 시작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장이산은 스타가 아닌 진정한 배우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배우 생활을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그는 늘 같은 생각을 해왔다. 

 

장이산은 레드 카펫을 밟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하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검색 순위에 늘 올라와 있는지 그런 문제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 편이며 다른 사람들의 가십거리로 오르내리는 것을 싫어한다.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장이산은 “저의 이런 모습들이 혹여 사람들에게 언론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줬음에도 불구하고 잘난 체한다는 오해를 줄 수도 있는데 사실 저는 정말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부자연스럽고 불편합니다. 그래도 저는 팬들을 존중하고 예의를 갖춰야 하는 입장에서 어떤 일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털어놓았다. 

 

장이산 주변의 스태프들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건강한 방식으로 지금의 환경에서 살아가려고 노력합니다. 어느 정도의 타협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 타협은 그의 내면의 평화에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어떤 때 하루 종일 스케줄이 없으면 매니저들이 그에게 매체에 많이 노출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도록 일정을 배치하기도 한다. “싫어요. 저는 오늘은 그냥 쉬고 싶어요. 저 혼자 있게 해주세요.” 장이산의 거절도 예상되는 일이었다. 

 

▲ © 장이산(张一山) 사진/ 본지기자 둥지예쉰(董潔旭)
예능 프로그램 ‘고능소년단’ 녹화에 참여했을 때 그는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이는 자신만의 생각이라는 것을 그도 잘 알고 있었다. 예능이든 드라마든 모두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오락이다. 그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오락적인 측면 외에 시청자들에게 ‘의미’를 줄 수 있는 것이 없을까 고민했다. “어떤 성과를 가져다 줄 수 있기를 바란다기보다 프로그램을 보고 조금이라도 느낌을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장이산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말했던 그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장이산은 자기 작품의 시청률과 화제성에 대해서도 그렇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재미있으면 더 많이 보고 재미없으면 안 보아도 괜찮습니다. 중국에 재미있는 드라마가 얼마나 많아요. 제가 나오는 드라마만 볼 필요는 없습니다.” 통계수치보다 그는 시청자들의 피드백에 더 신경 쓴다. 그는 어떤 배우가 좋은 배우인가 하는 질문에 자신도 잘 모르겠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무슨 일을 하든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점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밝혔다. 

 

그는 많이 마른 편이고 키도 큰 편은 아니다. 식사량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이다. “겉으로 왜소해 보이지만 연기를 시작하기만 하면 폭발적인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연기자 가오야린(高亞麟)은 장이산을 이렇게 평가했다. 시트콤 ‘못 말리는 가족’에서 그는 장이산의 부친 역할을 맡았다. 4년간 촬영을 하면서 연기자들은 거의 하루 종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가오야린은 장이산이 10세부터 14세까지의 모습을 지켜봤다. “진짜 제 아이를 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이후 여러 해가 흐르면서 그들은 가끔씩 모이기도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은 각자의 삶을 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가오야린은 극 중 세 아이의 성장을 늘 지켜봤다고 했다.
가오야린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농담조로 “봐줄 수 있는 정도죠. 하지만 사람들 속에 있으면 지나가는 행인처럼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라고 장이산을 평가하며 미소를 지었다. “잘생겼다고 말할 수 없는 것도 정상입니다. 봐줄만하면 되는 거죠.” 장이산은 스스로 가지고 있는 외모 조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외형적 조건이 남자 배우에게 아주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10년 전에 찍었던 ‘못말리는 가족’에 이어 2016년 가오야린과 장이산은 다시 한번 뭉쳐 ‘못말리는 가족’과 비슷한 류의 시트콤을 찍었다. 베이징 외곽 가건물에서 3개월 동안 머물며 촬영을 하게 되었는데 이번에 달라진 점은 예전처럼 가까이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적었다는 점이다. 이 시트콤을 촬영할 당시 장이산은 ‘여죄’로 한창 인기가 있었을 때라 시트콤 촬영을 함께 하는 배우들 중 가장 인기가 높았을 때였다. 가오야린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이산이 스타가 됐다고 자만하는 모습이 없어 대견했다고 전했다. 가오야린은 <중국신문주간>에 “그는 연기자입니다. 아주 표준적인 연기자의 모습입니다”라고 칭찬했다. 

 

편한 대로 지내다

어떤 의미에서 배우가 되면 보통의 삶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게 되는데 장이산은 일찍이 ‘류우싱’이 된 오래 전부터 이를 알게 됐다. 그는 이제 다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가려 한다. 그러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잃어버린 뒤 진정한 의미의 일상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스스로도 그렇고 다른 사람들도 연예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만 스타의 생활을 살지 않게 되는 것이죠. 많은 일들은 여러 사람이 함께 그 결과를 만들어 가는 것이에요. 당사자는 그 중 한 구성부분이 될 뿐입니다. 당사자가 변했다고 해도 사실 전체적인 흐름을 변화시킨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 상실감 앞에서 장이산도 어찌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변화도 합리적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연예인이 아닌 생활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일 뿐이다.

 

▲ © 장이산(张一山) 사진/ 본지기자 둥지예쉰(董潔旭)
그는 사람 냄새 나는 삶과 인간미를 중요시한다. 장이산이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는 주변 사람들이 주는 영향과 어린 시절부터 지내온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말했다.

 

 

장이산은 어린 시절부터 후퉁(胡同)에서 살아온 전형적인 베이징 사람이다. 후퉁에 자리 잡은 골목길, 집 근처의 야채 시장이나 겨울철 아침에 솜옷을 걸치고 뛰어다니던 공동 화장실 등 후퉁 곳곳에는 어린 시절 장이산의 모습이 담겨있다. 야채 시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냄새, 조금 불편할 수도 있는 공중 화장실을 사용하는 것 등은 장이산이 추구하는 ‘일반인들의 생활’이다. 배우가 된 후에도 장이산은 후퉁에 있는 집을 떠나 도심의 고급 아파트로 이사를 가지 않았다. 그는 줄곧 부모님과 함께 살던 후퉁에 위치한 원래 집터에 새로 지은 집에서 살았다. “편한 대로 살고 싶습니다.” 장이산은 “편하게 일상 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촬영할 때 많은 사람들이 휴식시간이나 대기실에서 주로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장이산은 게임을 하지 않는다. 그는 게임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가장 싫은 일이라고 했다. 그도 게임을 시도해 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그렇게 했을 때 별로 재미를 느끼지 못해서 안 할 뿐이다. 대기 시간에 그는 늘 혼자 시간을 보내며 기다린다. “이걸 생각해 봤다가 조금 있으면 다른 문제를 생각해보고 그럴 뿐입니다. 아무런 부담 없이, 특별한 생각 없이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기다립니다.” 때로는 친구 한 두 명과 함께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있다고 해도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거나 각자 자기의 일을 할 뿐”이라고 말했다. 연기는 그에게 체력과 정신력의 이중 소모를 필요로 하는 일이라 계속 머리를 써야 한다. 그렇기에 멍 때리는 것은 일종의 휴식이고 부담감을 줄여주는 일이 된다. 

 

농구는 그가 일하는 틈틈이 유일하게 즐기는 취미생활이다. “그의 생활이 좀 심심한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할 때도 있죠.” 장이산의 스태프 중 한 명이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점에 대해서 장이산 본인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감했다. 하지만 그는 그 무미건조해 보이는 심플한 라이프 스타일을 좋아한다. 그는 “많은 일에 에너지와 체력을 분산시킬 수 없어요. 나중에 자유 시간이 좀 더 많아지면 여러 가지 재미있는 일들을 더 많이 해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휴가 때도 그는 여행을 떠날 생각을 전혀 하지 않는다. 여행은 그가 흥미를 느낄만한 일이 아니다. 장이산은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일하지 않을 때, 그는 적어도 절반의 시간을 부모님과 함께 지낸다. 밥을 먹고 TV를 보거나 수다를 떨거나 하면서 지낸다. 저녁 식사 후 그는 자주 부모님과 함께 소화도 할 겸 산책을 한다. 동네에는 모두 오랜 기간 동안 가까이 지내온 이웃들이 살고 있다. 이웃들 눈에 장이산은 어린 시절부터 봐온 옆집 꼬마이다. 아마도 이곳이 지금 장이산이 마스크 없이도 편하게 다닐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 아닐까 싶다. 

 

감정이 격해지는 대화를 하는 일은 그의 집안에서 일어나지 않는다.‘서로 예의를 갖추는 것’은 그와 부모 간의 소통 방식이다.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과 나눌 수 있는 얘기가 많아져 이젠 뭐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이가 됐다. 표현 방식도 점점 더 감성적으로 변하고 있다. 가끔씩 마음 속의 이야기를 주고 받아도 서로 어색해지는 일이 없다. 

 

부모를 제외하고 그는 친한 친구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한다. 하지만 낯선 사람들과 일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갖고 있는 편이다. 좋아하고 익숙한 사람들과 지낼 때 장이산은 안정감을 느낀다. 장이산의 친구들은 연예계 밖의 사람들이 더 많은 편이다. 그는 친구란 “같이 지내면 편안하고 같이 이야기를 나눌 주제가 있고 성격이 잘 맞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연예계에서는 장이산의 친구가 많지 않은 편이고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몇 명을 꼽기 힘들 정도였다. 그는 TV에서만 이들을 볼 뿐 실제로 연예계 종사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근래에 들어와 활동이 많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고 몇몇 연예계 친구들도 사귈 수 있었다. 

 

구속 받지 않고 심각하지 않은 모습을 지닌 사람

인터뷰 당일 장이산은 레드와 스카이블루색이 교차된 무늬의 운동복을 입고 있었다. 겉으로 봐서는 생기발랄한 모습이었지만 이야기를 할 때 앳된 외모 안에 나이답지 않게 성숙한 영혼이 들어있는 젊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한동안 장이산은 붐비는 사람들 속에서 벗어나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부모님의 영향을 받아 그는 어려서부터 리중성(李宗盛)과 왕지예(王傑)의 노래를 들으면서 커왔고 지금까지도 즐겨 듣는다. 그는 리중성의 ‘슬픈 지하철’과 ‘생명 속의 마법’을 들으면서 커왔다. 그는 종이책만 보고 전자책은 그다지 수용하지 않는 편이다. 전자책은 어딘가 모르게 책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는 많은 책을 갖고 있는데 절반만 읽고 내려놓는 편이다. 글로 된 문자는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는다고 한다. 장이산은 스스로 상상력이 결핍된 편이라고 했다.  

 

예전에는 외출 때 현금만 챙겼는데 지금은 가끔 카드 결제도 한다. 하지만 핸드폰으로 하는 지불방식은 지금까지 시도한 적이 없다. 온라인 쇼핑도 하지 않고 어떻게 하는지도 잘 모른다. 사실 인터넷 쇼핑은 물론이고 스스로 뭐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는 마지막으로 구입한 물건이 언제인지 확실히 기억 나지도 않는다. 장이산은 지금도 고등학교 때 메고 다니던 가방을 메고 다닌다. 

 

패션에 신경 쓰는 것은 장이산이 시간을 들여 집중하고 싶은 일이 아니다. 협찬을 받은 브랜드 옷들이 옷장에 가득 차 있어 그는 충분하다고 느끼고 만족을 하고 있다. ‘편안함’은 그가 옷을 입을 때 유일하게 고민하는 점이다.
많은 사람들이 장이산에게는 어딘가 모르게 건들건들한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한다. ‘구속 받지 않고 심각해 보이지 않으며 자기만의 개성이 있다’는 것이 장이산 본인이 ‘건들건들해 보인다’는 평가에 대한 해석이며 자신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건들건들한 것’은 그가 느끼기에는 멋진 생활태도에 속한다. “물론 지나치게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자아중심적인 표현이죠.” 장이산은 스스로 절제된 멋을 추구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장이산은 다섯 살 때 무술학교에 들어갔다. 초등학교 수업과정에서 친구들 눈에 비친 장이산의 모습은 활발한 ‘몽키’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선생님의 권유로 그는 아동 중심 낭독반에 들어갔고 감독의 눈에 들어 첫 드라마에 출연했다. 

 

▲ © 장이산(张一山) 사진/ 본지기자 둥지예쉰(董潔旭)
그는 열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13세에 시트콤 ‘못 말리는 가족’을 찍었고 그 시대 최고의 아역 배우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스타가 된 데는 자발적인 것보다 수동적인 요소가 더 많이 작용했다. 그는 삶과 일에 대해 그다지 큰 욕심을 내지 않으며 내일에 대한 어떤 목표도 정하지 않는 편이다. “내일 좋은 일이 생긴다면 그건 기뻐할 일이고 없다고 해도 정상이죠.” 그런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거나 희망이 사라져버리는 상실감을 느끼고 싶지 않다고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무대에 서는 것을 싫어했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인물이 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부모와 아이가 따뜻한 온돌에 앉아 있는 생활’이 그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의 모습이다. 가끔씩 그는 애초에 배우가 되지 않았으면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지,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생각해보기도 한다. 이 질문은 아직 답을 찾지 못했다. 만약 일반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면 그는 자신이 어떤 기술을 익혀 가족을 부양할 수 있었을지 궁금하다고 했다. 

 

주변 사람들은 장이산의 심리적 연령이 실제 나이인 26세를 훨씬 초과했다고 말한다. 그는 같은 또래 친구들과 수다를 떨면서 그들도 생각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로는 자신이 오히려 유치하다고 느낄 정도이다. “사람들의 생각은 나이나 환경에 따라 변하게 되죠. 오늘 이야기한 내용은 지금 인터뷰를 받으면서 하는 생각이고 몇 년 뒤에 생각했을 때 오늘의 자신이 너무 유치하다고 생각될 수도 있어요.” 현재의 삶에 대해 그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장이산은 “지금이 좋은 것 같아요. 저한테 더 오는 부분들은 감사해야 할 일이지만 너무 많아도 사실 감당이 안되거든요”라고 말했다. “물론 주목을 받는 것도 좋아하죠. 어떤 사람들은 그 느낌이 100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장이산에게는 아마 30~40%만 차지할거예요. 이에 반해 그는 하루하루 일상을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랫동안 장이산과 함께 일해온 동료이자 친구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그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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