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 ‘한 번 해보는’ 창업은 거의 성공할 수 없다

생활은 창업보다 중요하다. 창업은 삶의 활력일 뿐이다. 창업의 길을 택했다면 그냥 한 번 해보는 것이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기로 다짐하라. 안되면 바로 도망가는 식의 창업은 거의 성공할 수 없다.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6-26 1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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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윈(马云) 사진/IC
[기자/천지잉] 마윈(马云)회장은 1994년 창업을 시작해 여러 차례의 실패 끝에 오늘날의 명예와 성공을 거두며 일류기업가 반열에 올라섰다. 5월 20일 연설 후 마윈 회장은 <중국신문주간>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학창시절 마회장은 모범생은 아니었으나 대학을 그만 두고 창업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중국의 ‘대중창업, 국민혁신(大众创业、万众创新)’ 열풍이 과열양상은 아니지만 창업을 위한 인프라가 완비되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견해이다.


중국신문주간(이하, ‘C’): 현재 창업열풍이 과열되어 있다고 보나요? 


마윈(이하, ‘M’): 개인적으로 ‘과열’까지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창업을 이성적으로 보아야 할 필요는 있다. 첫째, 창업에는 인프라가 있어야 한다. 둘째, 창업은 쉬우나 유지하기는 어렵다. 하고 싶다고 창업을 하면 초기에는 매우 흥분될 수 있지만 어떻게 유지하느냐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개혁개방 30년동안 중국에는 많은 기업들이 생겨났지만 그들의 규모와 수는 중국의 13억인구와거대한 경제규모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중국은 더 많은 기업과 우수한 기업가가 필요하다. 


그러나 사회적인 분위기, 인프라, 훈련, 후진인재양성이 완비되려면 매우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창업인구가 이렇게 많은 것이 나쁜 일은 아니지만 새로운 창업자들을 위한 안전장치도 생각해야 한다. 


C: 대학생들이 학교를 중퇴하고 창업을 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M: 개인적으로 대학생의 첫 번째 창업은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누군가는 빌게이츠(Bill Gates)는 대학을 나오지 않고도 창업에 성공했고 양즈위안(杨致远)도 박사출신이 아니지만 성공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한다. 그러나 세상에 빌게이츠나 양즈위안은 한 명뿐이다.


20세가 안되었다면 열심히 공부하기 바란다. 대학생이라면 30세까지는 좋은 사장을 롤모델 삼아 배우기를 권한다. 좋은 사장이 좋은 회사보다 훨씬 중요하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어떤 회사에 들어가면 좋을지, IBM에 들어가는 게 좋을지 알리바바에 들어가는 게 좋을지 생각하는 젊은이들이 많은데 사실 다 비슷하다. 대기업에 입사하면 회사의 나사에 불과하지만 훌륭한 경영자는 사람으로서의 도리와 일을 하는 원칙을 알려준다. 


따라서 30세까지 좋은 롤모델을 찾고 30대에는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가를 생각해야 한다. 모든 사람이 창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창업을 하고 싶다면 30~40세가 가장 적당하다. 20세 전후에 지식구조를 완비하고 20대에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재난, 고난, 실수를 경험하며 배우는 것이다. 재난, 고난, 실수, 좌절을 충분히 경험해보지 않으면 EQ를 기를 수 없다. 


IQ는 공부를 통해 길러지고 EQ는 불운한 상황을 통해 길러진다. 따라서 30세까지 IQ와 EQ의 기반을 마련한 후에 창업을 해야 한다. 


40세까지는 자신의 IQ와 EQ를 활용해 우수한 팀을 구성해야 한다. 혼자서는 일할 수 없다.
꿈과 이상은 다르다. 꿈은 생각에 그치지만 이상은 한 단체의 생각이다. 이상이 있어야 구성원 모두가 조금씩 꿈을 이뤄갈 수 있다. 40세까지도 창업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훗날에도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나 확률은 크게 낮다. 


40대에는 자기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라.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50대에는 후진양성에 시간을 투자하고 젊은이들을 희망으로 삶으라. 60세이후에는 모래사장에서 아내, 자녀와 시간을 가지고 일 생각은 많이 하지 말라. 


창업자 100명 중 95명은 소리도 없이 사라지고 나머지 5명 중 3~4명만 성공한다. 그들이 하나씩 죽고 마지막에 남는 한 명이 승자가 되는 것이다. 


이 사람이 승자가 된 것은 재능이 많거나 대단해서가 아니라 다양한 기회를 잡았기 때문이다. 그 이면의 여러 어려움들은 보이지 않는다. 


나도 마찬가지다. 모두가 알리바바가 성공한 지금의 모습만 보고 알리바바가 겪은 아픔과 실수에는 주목하지 않는다. ‘주방’은 원래 지저분한 곳이다. 우리는 운 좋게 빠져 나왔을 뿐이다. 


사람들은 마윈회장이 대단하니 알리바바나 타오바오(淘宝)를 다시 해보라 말하지만 나는 못한다. 시대가 변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여기까지 왔다. 창업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은 모두 낙관적이고 불평을 거의 하지 않으며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하다. 그들은 항상 다른 사람이 자신보다 머리가 좋다고 믿는다. 남녀를 불문하고 성공을 하기 위해 반드시 가져야 할 태도이다.


C: 창업을 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남성들인데, 여성도 창업하기에 적합한가?


M: 인터넷이 생기면서 여성창업의 기회가 많아지고 조건도 좋아졌다.
인터넷이 없을 때는 남성의 창업기회가 더 많고 여성은 적었지만 인터넷의 등장으로 특히 앞으로30년 서비스업의 경우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졌다. 육체가 아닌 머리와 용기, 지혜, 경험으로 경쟁하는 시대가 되었다. 알리바바 역시 앞으로 여성창업에 더 많은 자금과 도움을 제공할 예정이다. 


C: 1994년에 창업을 시작해 20년. 나눌 만 한 경험이 있다면? 


M: 생활이 창업보다 중요하다. 창업은 삶의 활력이자 매우 의미 있는 일일 뿐이다. 자신의 길은 자신이 선택하는 것. 창업의 길을 택했다면 5년, 10년은 해보고 실패하면 그만 두고 성공하면 계속 하기로 다짐하라.


그러나 한번 해보고 안되면 바로 관둔다는 말은 절대 하지 말라. 한번 해보겠다는 식으로 하면 반드시 도망치게 될 것이고, 운이 좋지 않은 한 창업에 성공할 수 없다. 그러나 항상 행운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스스로, 그리고 고객과 직원들에게 약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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