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담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기사회생(起死回生)’의 기적을 겪었다. 이로써 한 달 전 남북지도자의 판문점회담 이후, 수십 년간 대치상태에 있는 파란만장한 한반도의 평화 프로세스는 또다시 이정표적인 의미가 있는 한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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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왼쪽)과 미국 대통령 트럼프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사진/ 스트레이트 타임즈(海峽時報) |
[기자/ 쉬톈(徐天) 푸야오(符遙), 특약 기고인/ 초우란(曹然)] 2018년 6월 12일 오전 9시 4분, 북한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은 대표적 인민복을 차려 입고, 항상 지니고 다니는 검은 테 안경을 쓰고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의 복도 왼편에 나타났다. 맞은편 복도 오른편에서 걸어오는 사람은 미국 대통령 트럼프였다. 그는 양복을 열어 젖혔고 붉은 넥타이가 보였다.
“대통령 선생, 당신을 만나 뵙게 되어 매우 반갑습니다.”
김정은이 영어로 트럼프에게 말했다.
트럼프는 김정은의 팔꿈치를 가볍게 다독였다. 12초 동안 악수하고 있는 두 사람은 손을 몇 번 가볍게 흔들었다. 그런데 표정은 시종일관 엄숙했다.
이것은 틀림없이 역사적 시각이다. 북미 현직 지도자가 역사상 처음으로 악수를 했다. 두 사람의 뒷면에는 두 나라 국기가 교차로 나란히 배열되었는데 간단하면서도 의미심장한 배경을 이루었다. 미국 국기와 북한 국기가 역사상 처음으로 나란히 배열되었다. 반세기 전의 북한전쟁은 북미 두 나라를 교전 당사국이 되게 하였는데 이론적으로 말하면 두 나라는 오늘까지도 여전히 전쟁상태에 처해 있다. 북한전쟁 정전협정을 체결하고부터 오늘까지 이런 상태는 이미 65년간 지속되었다.
그날 오후, 이 높은 기대를 부여 받은 회담이 끝난 다음, 트럼프와 김정은은 공동성명을 체결했다.
성명에서 트럼프는 북한에 안전보장을 제공한다고 재차 승낙하고, 김정은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하겠다고 재차 천명했다. 두 지도자는 새로운 북미관계를 건립, 장기적이고 안정된 한반도평화 메커니즘을 건립, 북한전쟁 중 미국의 전쟁포로와 실종 인원의 유해 찾기 등 사항에 대해 합의를 달성했다. 그리고 북미 두 나라의 뉴라운드 고위급회담을 조속히 가동하여 공동성명을 최대한 빨리 실현하기로 약정했다.
중국 외교학원 부원장 왕판(王帆)은 <중국신문주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관심 갖는 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 원칙, 단계적 핵 폐기, 안전체제보장 및 경제원조 등 문제들은 많은 세부사항과 연관되기에 쌍방이 합의를 달성하자면 아주 어려우며 여러 차례의 후속 회의를 통해 협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처음 세가지 문제에 대해 왕판은 단계적 핵 폐기는 합리적인 방식과 과정으로서 미국은 북한의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를 바라고 있고 북한도 마찬가지로 미국이 되돌릴 수 없는 안전보장을 제공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여하튼 카펠라호텔에서 이 시각, 트럼프와 김정은이 한자리에 모인 그 자체가 바로 대성공이다. 이 회담은 우여곡절을 겪었는데 이에 앞서 여러 차례의 협상과 담판을 진행하고 ‘기사회생’의 기적을 겪었다. 이로써 한달 전에 있었던 남북정상의 판문점 회담에 이어 수십 년간 대치상태에 있는 파란만장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는 또다시 이정표적인 의미가 있는 한걸음을 내디뎠다.
“많은 사람들은 이 회담을 에스에프(SF)영화의 환상이라고 인정하고 있다”
“나는 정말 대단하다고 인정한다. 우리는 한 차례의 위대한 토론을 진행하게 되고 새로운 단계의 놀라운 관계를 시작할 것이다.” 트럼프는 이처럼 장내의 언론매체에 알려 주었다. 김정은과 간단하게 인사말을 나누고 두 사람은 함께 회의실로 들어갔다.
김정은은 의자에 앉아 저도 모르게 트럼프 쪽으로 몸을 약간 기울였다. “여기까지 오는 길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온갖 어려움을 제거하고 이곳에 왔다.” 한달 전, 한국 대통령 문재인과 회견할 때에도 그는 유사한 표현을 했었다.
쌍방이 협상한 일정에 따라 두 정상은 대략 45분간 단독 회견을 가졌다. 그들이 얼굴에 미소를 띠고 회의실에서 나오자 트럼프는 통역원만 자리를 같이 한 일대일 회담은 아주 훌륭하게 진행되었고, 두 사람은 ‘중대한 문제와 풀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정은은 예상밖의 비유를 했다. 그는 세계 각지의 수많은 사람들은 싱가포르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실을 믿지 못할 것이며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에스에프 영화의 환상이라고 인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쌍방 대표단은 확대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 배석한 인사들로는 두 지도자 및 수행 통역원 외에, 북한측 대표단에는 노동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이수용, 김영철과 외상 이용호가 있었고, 미국측에는 국무장관 폼페이오, 백악관 비서실장 존 켈리와 국가안보 보좌관 볼턴이 있었다.
11시 45분, 회담이 끝난 후, 쌍방은 업무오찬을 가졌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과 이전에 북미대화에 참가한 적 있는 필리핀주재 미국대사 김성, 북한 외무성 부상 최선희 등이 자리에 참석했다. 오찬회의 메인 요리는 스테이크였고 보조요리로 여러 가지 아시아 음식을 가미했는데 양저우(揚州) 비빔밥과 한국 오이선이 포함되었다.
오찬을 마친 후 트럼프와 김정은은 단둘이 호텔을 나서 그늘진 오솔길을 거닐면서 환담하기 시작했다. 경계선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기자들이 끊임없이 두 나라 지도자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제기했는데 김정은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회담 성과는 “그 어느 누구의 기대보다도 좋았다”고 표시하면서 몇 분 후에 성명을 체결하게 된다고 미리 통고했다.
오후 1시 30분, 트럼프와 김정은은 북미지도자의 첫 회견 후의 공동성명에 자기의 이름을 사인했다.
오후 3시, 김정은은 차에 올라 레지스호텔로 돌아갔는데 원래 약정한 시간보다 1시간 늦어졌다.
김정은을 배웅하고 나서 트럼프는 “유쾌한 하루를 보냈다”면서 감개무량해 했다. 후에 그는 자기가 연속 25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았다고 알렸다. 잠깐 휴식을 한 후, 트럼프는 오후 4시에 카펠라호텔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 출석했다. 시엔엔(CNN)은 분석 정리 결과, 이것이 트럼프가 최근 일년간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온전히 참가한 첫 기자회견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기자회견은 1시간5분간 지속되었는데 이는 트럼프가 취임한 후, 소집한 두 번째로 긴 기자회견이었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는 “성실, 직접적, 충분한 효과” 등의 단어로 김정은과의 회담을 묘사하면서 “누구나 전쟁을 도발할 수 있지만 오직 가장 용감한 사람만이 화해를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이 평양에 돌아간 후, 곧바로 변혁을 실시할 것이며 또 쌍방이 체결한 성명을 반드시 이행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우리는 평화의 축복으로 전쟁의 공포를 대체할 수 있다.” 트럼프는 자기가 아이패드로 김정은에게 미국에서 편집한 북한의 미래를 전망한 영상을 전시해 주었는데 김정은이 아주 흥미를 가졌다고 말했다. “만약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한다면 그때에 북한의 성공을 제한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트럼프는 미국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취소할 것이며 이것으로 북한의 안전보장에 대한 관심에 호응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는 그들이(주한 미군)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 오길 바란다.” 그는 “미국도 이로부터 엄청난 돈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여전히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CVID) 원칙에 따르는 것을 견지한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서 이 문제를 제기하지 않은 것에 대해 트럼프는 이것은 양보가 아니라 이 문제를 토론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 “이것이 오늘의 중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북한은 이미 중요한 미사일 엔진 실험장을 폐기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미국은 당분간 북한에 대한 제재를 철회하지 않을 것이며 비핵화 문제가 해결된 후에 이 상황은 변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공동성명 맨 마지막에서 언급한 전쟁포로 유해 문제에 관해 트럼프는 이 화제는 원래 회의 의사일정에 없었는데 자기가 회담이 거의 결속되는 시기에 제기하자 김정은은 아무 망설임도 없이 즉시 동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북미쌍방은 다음 주에 공동성명의 세부사항에 대해 계속하여 협상을 진일보 진행하게 되고, 자기가 이미 김정은에게 앞으로 ‘적당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할 것을 초청했고 김정은이 초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김정은에 대한 인상을 언급할 때, 트럼프는 김정은을 자기의 친구라고 표현하면서 자기는 북한이 미국과 거래를 하려는 ‘강렬한 의욕’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는 내가 가장 능숙한 부분이다. 나는 일생 동안 거래를 해 왔다. 한 사람이 거래를 하려는가 혹은 안 하려는가 할 때, 나는 즉시 알게 된다. 나는 확신한다. 이것은 나의 능력이고 재능이다.” 상인 출신인 트럼프는 이처럼 말했다.
핵전쟁의 위기로부터 대화에 동의
9개월 전, 북미 두 나라 지도자의 관계를 현재와 대조하면 그야말로 얼음과 불길처럼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2017년 9월,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유엔총회에 참석하여 첫 연설을 할 때, 꼬물 만큼의 거리낌도 없이 북한지도자 김정은을 “자살 임무를 집행하는 로켓 맨”이라고 조롱했다. 김정은 또한 매우 이례적으로 트럼프의 이 말에 회답했는데 “트럼프의 연설은 북한의 핵 보유 결심을 확고부동하게 했다”,“불길로 미국의 미치광이 늙다리를 징벌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그때에 이런 말을 하게 된 데는 이유가 없는 것도 아니다. 2017년 5월까지, 김정은은 이미 48번의 미사일 시험발사를 진행했는데 이는 그의 할아버지, 아버지가 재임 기간에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총 횟수를 초과한 것이다. 그리고 또 2017년 5월부터 2017년 9월까지, 김정은은 또 11번 미사일을 시험발사하고 핵실험을 했다.
북미의 비밀접촉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폐막할 때에 이미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김영남이 인솔한 북한대표단이 서울을 떠난 두주일 후, 북한은 뜻밖에 두 번째로 한국에 노동당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영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이선권이 인솔한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다. 한국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가’하는 명의로 파견한 대표단은 문재인 정부와 북미회담에 대해 합의를 이루었다. 한국, 미국 양측과 비밀리에 소통한 후, 김정은은 3월 5일에 내방한 한국 국가안보실장 정의용에게 트럼프와 직접 회담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트럼프와 회담하려는 목적을 밝히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가장 엄격한’ 제재와 연관이 있다고 인정했다. 당시의 미국 국무장관 틸러슨은 2018년 1월에 “증거에 따르면 이러한 제재는 이미 북한에 엄중한 타격을 주었다”고 밝혔다.
이것은 김정은의 ‘시간을 벌기 위한 계책’이라고 인정하는 미국측 전문가들도 있었다. 2005년, 북한은 핵무기 폐기 계획으로 지역평화와 경제지원을 교환하자고 제기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듬해에 김정일은 제1차 핵실험을 진행했다. 2007년, 북한은 일체의 핵 시설 설치를 중단하는 조건으로 에너지 지원을 교환하자고 재차 제기했다. 그러나 그 해 12월 31일 마감 기한까지 북한은 아무런 행동도 없었고 또 아무런 해석도 하지 않았다.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의 아시아담당 보좌관 마이클 그린은 언론에 “모든 증거는 우리에게 제재를 약화시키려는 북한의 시도와 이러한 낮은 자세로 핵무기의 합법성을 교환하려는 시도를 알려주고 있다”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담당 보좌관 에번 메데로스도 “김정은은 자주 실언을 한다. 그는 문재인을 속였고 지금 또 트럼프를 속이려 한다”고 인정했다.
미국 국내의 논쟁은 트럼프의 결정을 좌우지하지 못했다. 2018년 3월 9일, 트럼프는 정의용의 설명을 들은 후, 즉시 북한지도자와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시각은 그가 정의용을 회견한지 겨우 45분밖에 안되었다.
이 태도표명은 그 자리에 있던 한미 관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의하면 정의용이 평양을 방문한 후, 백악관 관리들은 곧 북미 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며칠간 토론’을 했다. 트럼프가 태도를 밝힌 후, 좌석에 있던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허버터 맥마스터와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는 트럼프에게 김정은에 대한 답변을 신중하게 고려해 보라고 건의했다. 그런데 대통령은 그저 “알고 있네”라고 대답했다. 정의용이 남북 지도자가 먼저 회견을 해야 한다고 제안한 후에야 트럼프는 회견 날짜를 5월로 미루는데 동의했다.
김정은과 직접 대화하겠다고 선포한 후, 이 현직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이건 혹여 허위적인 희망일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은 이미 어떠한 방향으로도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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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10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국제미디어센터를 대외에 개방했다. 이 미디어센터는 싱가포르의 중심에 있는 ‘F1 피트 빌딩 ’에 위치했다. 기자가 트럼프와 김정은의 초상이 박힌 기념품을 전 시했다. 사진/ 본지기자 리우전(劉震) |
우여곡절
북미간의 소통은 한 차례의 극비의 방문으로부터 시작되었다.
2018년 3월 31일, 곧 미국 국무장관 직무를 인계 받게 될 중앙정보국장 폼페이오는 대통령 특사 신분으로 북한을 ‘극비 방문’하여 김정은과 직접 만났다. 이 소식은 보름 후에야 미국의 언론에 보도되었다.
트럼프는 후에 폼페이오와 김정은의 회견은 “매우 순조로웠고”, 쌍방은 양호한 관계를 건립하고, 자신과 김정은의 회견에 대한 세부사항은 지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평론가들은 폼페이오가 김정은을 만난 것은 ‘김정은 트럼프 회담’에 대한 북한측의 성의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고, 또 북한의 핵무기 폐기 항목에 관한 사전 협상이라고 지적했다.
얼마 후, 김정은은 노동당 제7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북한이 4월 21일부터 다시는 그 어떤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진행하지 않고, 북한 북부의 핵실험장을 폐기하며, 북한이 핵 위협 도발을 받지 않는다면 북한은 절대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며, 핵무기와 핵 기술을 절대 누출하지 않는다고 선포했다.
지금까지 없었던 이런 행사는 여론의 열띤 토론을 일으켰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이것은 북한과 전 세계에 대해 모두 좋은 일이고, 중대한 진전이며, 자기는 김정은과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2018년 4월 27일, 남북 지도자는 회담을 진행했다. 그날 오후, 김정은과 문재인은 공동으로 <판문점 선언>을 선포하고, 쌍방은 완전한 핵 폐기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 목표를 실현하겠다고 확정했다.
미국 학자들은 “선언 내용이 어쩐지 익숙하다, 이전에 두 번 있었던 남북정상회담과 수 차례의 6자회담에서 모두 유사한 화제에 대해 토론했었다. 한반도 비핵화란 주제도 처음 제기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측 태도는 분명 매우 신중했다. 4월 28일, 트럼프는 문재인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미래의 평화와 번영은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CVID원칙)”를 이행하는가에 달렸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자기의 전임자들은 북한의 ‘농락’을 받았지만 그는 “이런 정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다. 만약 우리가 해결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나는 회담자리에서 떠날 것” 이라고 말했다.
쌍방의 상호 믿음의 길은 아직 멀고도 길다. 하지만 북미 쌍방은 이미 정상회담 실무 관련 소통을 진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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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12일, 싱가포르 카펠라호텔에서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오른쪽 두 번째)과 미국 대통령 트럼프(왼쪽 두 번째)가 업무오찬을 함께 했다. 사진/ 시각중국 |
5월 1일,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북미 정상회담은 6월 12일에 개최하게 된다고 선포했다.
이미 미국 국무장관으로 취임한 폼페이오는 재차 북한을 방문하여 김정은에게 트럼프의 결정을 전했다. 북한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쌍방은 북미 정상회담에 관한 문제와 관련된 절차, 방법에 대해 심도 있게 토론하고 ‘만족스러운 합의’를 달성했다.
얼마 후, 북한 외무성에서 성명을 발표하여 북한 노동당 제7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의 결의에 따라 핵무기연구소 등 연관기구에서 투명한 핵실험 정지를 보장하기 위해 북한 북부의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업무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투명도를 확보하기 위해 폐기할 때, 국내의 언론기관과 국제기자단이 현장에서 인터뷰하는 것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보기에 모든 것이 순조로운 가운데 갑자기 또 곡절이 생겼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볼턴은 공식 장소에서 미국이 북한 핵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반드시 리비아에서 일방적으로 핵 폐기한 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즉 2003년에 리비아와 미국이 체결한 협의에 따라 리비아는 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이 금지된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하는 것과 미국의 제재를 풀어주는 것을 교
환하는 것이다.
이 관점은 북한의 분노를 자아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리비아와 그 나라 지도자 카다피는 결과가 처참했다.
북한 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은 공식적으로 “나는 미국의 이 태도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그리고 미국이 도대체 진심으로 건강한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북미관계를 개선하려고 희망하는지 의심스럽다. …… 우리는 부득불 곧 개최하게 될 북미 정상회담의 참가 여부를 다시 한번 고려해 보아야 한다.”
미국도 여기에 재빨리 반응했다. 백악관은 볼턴의 언론발표를 반박했다. 트럼프는 “리비아 모델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구상하는 방식이 아니다. 지금 구상하고 있는 협의는 김정은에게 매우 강력한 보호를 제공할 것이며, 그는 자기 나라를 다스리게 될 것이며, 그의 나라의 미래는 매우 풍요로울 것이다. …… 우리는 지금까지 카다피에게 ‘우리가 당신을 보호해 준다’고 답변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명백히 트럼프는 자기 주위 사람들과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며칠 후, 미국 부통령 펜스는 공개적으로 “북한은 리비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 “북한에 대한 군사타격 선택은 지금까지 배제된 적이 없다”고 볼턴의 말을 반복했다.
이와 동시에 북한에서 고도로 관심 갖는 다른 일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었다.
한미합동군사훈련이 5월 16일에 시작되었는데 북한은 이 연습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훈련’이라 인정하며 ‘군사도발’로 간주했다. 동시에 이것을 이유로 원래 5월 16일에 진행하기로 결정한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소했다. 그 후 북한은 또 “대화와 전쟁 연습은 절대로 공존할 수 없다”고 거듭 표명했다.
미국 국내의 언론, 해외의 군사훈련, 북한의 반격은 두 나라 관계를 또다시 진흙탕 속에 빠지게 했다. 모순은 마침내 5월 24일에 철저히 폭발했다.
이날 북한은 이전에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이행했다.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의 여러 갈래 갱도와 부대시설을 폭파시키고 동시에 이 핵실험장을 폐기한다고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많은 해외 기자들이 현장검증을 했다. 하지만 미국측 한 고위급 관리는 이전에 북한이 전문가를 현장에 초청하여 참관시키겠다고 승낙했는데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고위급 관리는 또, 일주일 전에 쌍방은 원래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 준비회의를 열기로 계획했는데 북한이 사전에 통지하지 않은 정황에서 무단 결석함으로써 두 나라의 믿음 관계를 깨뜨렸으며, 이 며칠 동안, 미국측에서 비록 북한측과 여러 번 연락을 시도했지만 아무 회답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북한 외무성 부상 최선희가 이날 미국 부통령 펜스가 일전에 제기한 리비아 모델을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어느 정도 이것은 미국측이 북한측의 회답을 받지 못한 원인으로 해설할 수 있다.
최선희는 “북한을 리비아와 비교한 것은 나에게 미국 고위급 정객들이 북한을 너무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 북한도 미국으로 하여금 지금까지 겪어 보지도 못하고, 상상도 해보지 못한 처참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지금까지 미국한테 대화를 구걸하지 않았으며, 만약 미국이 북한과 앉아서 대화를 하지 않겠다면 강요하지도 않는다. 미국이 회담장소에 북한과 만나든지, 아니면 핵 대 핵의 전쟁터에서 맞붙든지, 이 모든 결과는 완전히 미국의 결심과 행동에 의해 결정된다. 만약 미국이 감히 계속하여 북한의 호의를 모독하고 맹목적으로 날뛴다면, 나는 부득불 최고지도부에 북미지도자회담 문제를 다시 한번 고려하자고 건의할 수 밖에 없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이를 겨냥하여 트럼프는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에게 공개편지를 보냈다. “당신이 최근 발표한 성명에서 거대한 노기와 공개적인 적대감을 표현한 점에 비추어 나는 이 시기에 기획한지 오래된 회담을 진행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네. …… 당신은 자신에게 핵무기가 있다고 말하는데, 하지만 우리의 핵무기는 너무나도 규모가 막대하고 위력이 강해서, 나는 하나님에게 영원히 사용하지 않기를 기도 드리고 있네. 나는 당신과 나 사이에 우호적인 대화가 점차적으로 발전해 왔다고 인정하며, 또한 최종적으로 이런 대화만이 진정한 의미가 있다고 인정하네. 나는 언젠가 있게 될 당신과의 만남을 몹시 기대하고 있네. …… 만약 당신이 이번의 중요한 정상회담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와 직접 통화를 하거나 혹은 통신하기를 바라네.”
한 백악관 관리는 로이터통신사 기자에게 미국 부통령에 대한 북한측 언론은 트럼프로 하여금 회담을 취소하게 한 ‘마지막 지푸라기’라고 알려주었다.
핵 위협은 또다시 쌍방의 언론가운데 나타났다. 단 하루 만에 모든 것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72시간 고속도로
그러나 전환도 빨리 왔다.
하루 뒤 북한외무성 제1부상 김계관이 공식발언을 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회담을 취소하였기에 북한은 “기울인 노력과 선택한 새로운 길이 합당한가”에 대해 다시 한번 고려해야 한다. 북한은 “계속하여 대범하고 개방적인 마음가짐으로 시간과 기회를 미국에 주고자 한다.” 동시에 또 “수시로 어떤 방식이든지 한자리에 앉아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재차 천명했다. 그는 또 “첫 대면에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점차적으로 하나 하나 문제를 해결한다면 북미관계는 결국 지금보다는 좋을 것이며 최저한 더 악화되지 않을 것이다. 미국도 반드시 자세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오전, 미국 국무장관 폼페이오는 한국 외무장관 강경화에게 미국은 여전히 북한과 대화를 하려는 의도가 있으며, 또 북한측과 함께 계속하여 북미간의 대화 분위기를 만들기에 진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또 한번 중개인 역할을 담당했다.
5월 26일, 제4차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북한측에 있는 통일각에서 진행되었다. 이것은 임시로 결정된 회담이었다. 북한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문재인에게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기여한 그의 노력에 감사를 표시하고 동시에 자기의 확고한 결심을 표명했다고 보도했다.
정상회담의 재개를 위한 북미 쌍방의 태도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서로의 성의를 보게 하였다. 화로 인해 복을 얻었는지도(因禍得福) 모르는 일이다. 쌍방의 소통은 이로부터 실질적인 진전을 가져오게 되었다.
5월 27일부터 72시간 내에, 북한과 미국은 인원을 세 갈래로 나누어 각기 파견했다.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이자 전임 한국주재 미국대사인 김성은 대표단을 거느리고 5월 27일에 판문점에 도착하여 북한 외무성 부상 최선희가 거느린 북한 대표단과 만나 북한 핵문제와 북한의 체제에 대한 미국의 안전보장 등 북미 정상회담의 핵심의제에 대해 최종 협상을 진행했다.
다른 한 갈래 소통인원들은 싱가포르에서 서로 만났다. 5월 29일과 30일, 백악관 부 비서실장 하킨은 싱가포르에서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김창선과 접촉을 가지고 북미 정상회담의 일정, 장소, 예의, 경호 등에 대해 토론했다.
세 번째 소통인원의 규격은 제일 높았다. 상대방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 5월 30일, 김정은은 북한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영철을 미국에 파견했다.
김영철은 미국 국무장관 폼페이오와 고위급회담을 진행하고 비핵화 등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 최종 협상을 했다. 그 후, 김영철은 트럼프를 만나 김정은의 친서를 전달했다.
김영철이 귀국할 때,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북미지도자 회담은 적극적으로 준비 중에 있으며, 첫 회담은 싱가포르 현지시간 6월 12일 오전 9시(한국시간 오전 10시)에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선포했다.
6월 6일, 김영철은 이미 미국에서 귀국하였고 싱가포르에서 후속 사무에 대해 협상하던 김창선도 이미 임무를 완성했다. 오직 판문점에서의 소통만 계속 진행 중에 있었다.
이번 회담의 핵심문제에 대한 합의를 달성하지 못했던 것이다.
북미 쌍방 대표단은 판문점에서 전후 여섯 차례 소통을 가졌다. 한국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측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를 희망했고, 북한측은 미국측에 “영구적이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체제안전보장”을 요구했다. 쌍방의 의견은 여전히 엇갈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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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11일 저녁,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은 호텔에서 나와 싱가포르의 야경을 유람했다. 길가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며 환영했다. 사진/ 시각중국(視覺中國) |
미래는 여전히 만들어가야 한다
6월 11일, 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기 하루 전, 판문점에서 여섯 차례 협상한 북미 대표단은 싱가포르에서 제7차 협상을 진행했다. 분명한 것은, 의견 차이를 아직도 조정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두 나라 지도자는 그날 모두 각자의 일정이 있었다.
트럼프는 싱가포르 총리 리셴룽을 회견했다. 오찬 때 트럼프는 자기의 만 72세 생일 케이크를 앞당겨 먹었다.
김정은 6월 11일 낮에 공공장소에 나타나지 않았다. 저녁에 그는 예상외로 호텔을 나와 싱가포르의 야경을 관람했다.
아마 이것은 수년 이래 외신과 일반 시민들이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그와 접촉하게 된 첫 기회일 것이다. 그가 지나는 길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외쳤다. 김정은의 얼굴에는 그의 상징적인 웃음을 띠고 있었다.
모든 것이 6월 12일의 ‘세기적 회담’으로 향하고 있었다. 사람들도 모두 미국이 결국 북한으로 하여금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원칙을 접수하게 할 수 있는지, 북한 또한 미국을 설복하여 단계적 핵 폐기를 접수하게 할 수 있는지, 이른바 이전과 다른 체제안전보장이란 도대체 어떤 것인지 등등의 문제에 대해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튿날 결과는 사람들의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줄 만큼 좋은 소식도 없었다.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싱가포르 언론이 회담의 결과에 대해 ‘약간의 실망’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북미대화에 참여한 한 참의원 인사는 사전에 이미 언론에 트럼프와 김정은은 단지 북한 핵문제에서 ‘아주 평범한 목표’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더 뉴요커>는 당일의 평론에서 “김정은은 이미 자기가 얻고 싶은 것,즉 미국 대통령과의 회견을 달성했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사람들은 앞으로 지켜보아야 한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애틀랜틱 먼슬리(大西洋月刊)>은 이번 회담은 단지 하루간의 활동이다. 새로운 북미관계를 건립하려면 더욱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공동성명이 싱가포르 이외의 곳에서 지속될 수 있는가는 ‘이미 잘 알려진 예측하기 어려운 두 사람의 행동에 달렸다’고 인정했다.
마치 트럼프가 김정은에게 보여준 영상에서 말하듯이 “미래는 여전히 만들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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