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저우야오]
‘자주브랜드’에서 ‘중국브랜드’로
중국신문주간(이하, ‘C’): 본인이 생각하는 ‘중국브랜드’란 무엇인가? 요즘 같은 시기에 이러한 개념을 제시한 이유는 무엇인가?
리샹(이하, ‘L’): 독일 차, 일본 차, 미국 차는 전부터 인기였고 그 후 한국 차가 가세했다. 그러나 중국이 자체 제작한 자동차를 ‘자주 브랜드’라고 하면 느낌이 좀 다른 것 같다. 발전 초기에는 일부 보호조치와 특수정책을 통해 빠른 성장이 가능해 문제될 게 없지만, 중국은 이미 세계최대의 자동차시장으로 성장하였고 중국브랜드 역시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를 통해 진정한 실력을 쌓았다고 본다.
그 결과 지난 2년 간 출시된 다양한 상품들은 같은 가격대의 상품들 중에서는 중`고급의 수준에 들게 되었다. 일부 자동차기업과 ‘자주브랜드’와 ‘중국브랜드’중 어떤 것이 되고 싶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데, 결론은 ‘그래도 독일 차나 일본 차와 대등한 중국브랜드가 되는 것이 좋다’였다.
C: ‘자주브랜드’와 ‘중국브랜드’의 차이점은? 명칭만 다른 것인가?
L: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의 차이인 것 같다. 자주브랜드는 시장경제와는 다른, 중국 자체가 보유한 것이므로 예전에는 ‘자주브랜드를 응원해야 한다’고 이야기 했다. 자동차시장은 다분히 시장경제의 특성이 강하고 소비방식이 매우 간단하다. 차가 좋으면 사는 것이다.
그러니 자주브랜드라는 이유로 선택하는 소비자는 극소수이지만 이들이 만약 같은 이유로 자주브랜드 제품을 구매한다면 그들의 목소리는 매우 커지는 반면 중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잘못 인도했을 것이다. 중국 기업들은 완전한 시장경쟁에 참여하기 전에 먼저 충분한 실력을 갖추어야 하는데, 때가 된 것이다.
C:최근 몇 년 동안 AutoHome에서 이뤄진 중국브랜드에 대한 토론과 관심사에 대해 직관적인 느낌이 있는가?
L: 전에는 중국브랜드에 대한 토론을 할 때 어느 정도 민족감정을 띄는 경우가 많아 고객과 이야기 할 때 제품에 대해 할 이야기 없으면 브랜드, 브랜드에 대해 할 이야기가 없으면 애국심으로 설득하면 된다는 농담까지 있었다. 이는 사실 결점이다.
더 많은 실질소비자들이 중국의 자국브랜드에 대해 반감을 가지도록 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상황이 바뀌어 중국산 자동차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자동차를 어떻게 구매하고 잘 사용할 것인지 등 제품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C: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중국 차가 좋아졌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자발적으로 구매하는 것이다.
L: 시장의 주기를 겪은 것 같다. 왜냐하면 이러한 브랜드들이 등장한 초기가 마침 자동차시장의 성장기로 대량의 투자가 승용차 시장으로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브랜드의 성장의 원인이 시장에 있는지 기업경영에 있는지 아니면 제품에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
시간이 흘려 경쟁이 치열해지자 자주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급락하면서 중국 자동차업체들은 실패를 교훈 삼아 투자에 나서고 착실히 제품을 생산하며 진정으로 소비자들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2013년과 2014년 기본적인 처리과정을 거친 후 2015년 위치에너지가 모여 회복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C: ‘중국브랜드’에 대한 AutoHome의 요구사항은 어떠한 것들이 있나? 여지를 둘 것인가, 아니면 합자브랜드와 같이 엄격하게 대할 것인가?
L: 엄격하게 대할 것이다. 과거의 경우 많은 중국 차가 구체적으로 시장경쟁에 참여하면서 특수한 보호정책을 적용 받고 합자브랜드와 같은 가격으로 판매되기를 바라면서도 표준은 시장의 표준을 따르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최근 2년간 중국 차가 늘어나기 시작한 후에야 자신감을 회복하며 과감하게 나서기 시작했다.
이는 기업에게도 이익이지만 가장 큰 수혜자는 소비자들이다.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중국의 모든 브랜드와 소비자, 그리고 편집자가 자신감을 가졌으면 한다.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국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어야 시장을 피하고 외면하지 않고 직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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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oHome 총재 리샹(李想). 사진/CT |
핵심은 제품과 소비자
C: 최근 10년간 중국 자동차기업들은 어떠한 어려움을 겪었는가?
L: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은 장단점이 있어 기업들이 잘 한 것인지 시장의 호경기 덕인지 판단이 쉽지 않다. 전반적인 과정에서 중국 기업들이 브랜드가 강하지 않음에도 도요타(Toyota)보다 생산라인이 많을 정도로 과도하게 계열사를 확장해 스스로 경쟁력을 떨어뜨린 것은 분명한 실수이다.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제조업체라도 출시하는 제품은 많지 않다. 경쟁력을 분산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두 번째 실수는 눈 앞의 이익에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린 것이다. 이러한 시행착오에서 교훈을 얻어 중국 기업들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C: 중국 차가 어떤 부분에 주력해야 한다고 보는가? 신 에너지자동차에 대한 생각은?
L: 핵심은 제품과 소비자다. 세계적으로 자동차의 영향력을 결정짓는 것은 강세제품이지 브랜드는 그 다음이다. 벤츠의 새로운 S가 출시되자 오랜 기간 중국에서 1위를 유지하던 BMW7 시리즈의 순위가 급락했다. 그만큼 제품의 결정요소가 막강하다는 이야기다.
신 에너지자동차에 대해서는 발전시키려는 목적이 무엇인지 묻고 싶다. 솔직히 말해 베이징(北京)같은 대도시에서는 신 에너지자동차 발전이 회의적일 수 있다. 주민들이 소비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건물의 형태 때문이다. 빌딩형식의 건물들 때문에 전기자동차가 발전하기 어려운 것이다.
이와 반대로 현(县)정부소재지와 농촌의 경우 집집마다 충전이 가능하므로 전기자동차가 발전하기에 가장 좋다. 지금 상황에서는 충전소를 아무리 많이 지어도 충전시설 이용이 생각만큼 쉽지 않을 것이다. 전력전송 자체가 물리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전송방식이 혁명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보다는 충전소를 짓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쌀이나 밀가루, 고기만 있고 기름과 냄비, 불이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말이다.
C: 최근 몇 년 중국 차가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는 진정한 발전을 이루었는데 중국 차의 발전과정에서 인터넷은 어떠한 역할을 하였는가?
L: 인터넷으로 효율이 높아졌을 뿐 인성이나 상업의 본질이 바뀐 것은 아니다. 모든 중국 업체들이 인터넷을 도입하는 이유는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외국 업체들이 수 십 년, 수 백 년에 구축한 브랜드와 상품시스템을 중국 업체들은 인터넷으로 앞당겨 실현할 수 있었다.
중국기업 자체 역시 인터넷 사용자이다. 합자기업과 외국기업 사장들은 포럼에서 고객의 의견을 듣기가 매우 어렵다. 중국 기업 사장들 역시 우리에게 데이터를 요구하며 제품과 서비스가 개선되어야 할 점이 무엇인지, 품질은 개선되었는지 등의 자문을 구하곤 한다. 인터넷이 있어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C: BMW가 화천(华晨)에 엔진기술을 개방했는데, 중국 자동차기업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아닌가?
L: 자동차의 동력은 소비자의 3대 구매조건에 포함되지 않으므로 생각만큼 핵심적인 요소는 아니다.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구매하는 첫 번째 조건은 외관이다. 잘 팔리는 차들은 다 멋있다. 여기에는 물론 외관과 내부인테리어가 함께 포함된다. 두 번째 조건은 사양, 세 번째 조건은 연비와 가격이다. 따라서 관건은 어떻게 소비자들이 사고 싶도록 디자인 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C: 앞으로 중국에서 자동차의 발전추세를 어떻게 보는가? ‘자동차의 스마트화’, ‘자동차 인터넷’에 대한 견해는?
L: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중국의 인구는 14억에 달하는데 반해 실제 운행과 주차가 가능한 도로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자동차 사용률을 높이려면 차량의 제조단계에서부터 생각해야 한다. 도로의 차량에는 대부분이 한 사람만 타고 있고, 지하철 입구와 지하철역은 나갈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우리는 교통이라는 큰 분야의 입장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지 신 에너지나 무인운전 같은 큰 성과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 구미국가로 인해 침체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자체기술과 계획으로 현재의 핵심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다시 한 번 구제불능의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소도시경영하듯 홈페이지를 운영하라
C: 창립 10년, AutoHome의 역할에 변화가 있나?
L: ‘자동차 소비자를 위한 홈페이지’라는 AutoHome의 당초 역할은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 그러나 명제가 끊임 없이 변한다. 예를 들어 처음 시작할 당시는 콤펙트카가 가장 인기였으므로 첫 페이지의 제일 위에 콤펙트카를 띄웠는데, 3년 전에는 SUV로 인기가 넘어가면서 SUV가 첫 페이지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소비자를 제외한 모든 것이 시대에 따라 변한다.
C: AutoHome이 중국 차의 진상을 알 수 있는 가장 큰 사이트가 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L: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포럼을 경영하는 것이 작은 도시를 경영하는 것과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 매일 수 백만 명의 사람이 방문하고 수 천 명의 회원이 로그인을 하니 작은 2선도시 하나와 맞먹는 인구이다. 사람이 많다 보니 타 회사 차에 대한 ‘악플러’나 ‘홍보알바’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이익 때문에 댓글을 삭제하거나 올려달라고 요구하는 홍보업체들도 부지기수다
. Autohome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게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언론의 자유는 보장받기 바라면서 남의 입을 막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할 것이다. 커뮤니티의 규정에 위배되지 않은 선에서는 어떠한 발언이든 할 수 잇다.
C: 중국 차의 진상을 파악하는 데는 어떤 어려움이 있나?
L: 물론 많다. 과거에는 자동차 업체들이 우리가 광고를 해 주는 만큼 모든 것을 보호해 주어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가 광고를 해 주는 것은 자신들의 제품을 홍보하고 자동차를 판매하기 위함이지 우리가 그들의 앵무새는 아니다’라는 생각을 수립하고 10년동안 유지하다 보니 95%이상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해하기 시작한 것 같다. 인터넷시대에는 소문을 막을 수 없다 보니 브랜드에 큰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
C: 현재 AutoHome이 직면하고 있는 도전은 어떤 분야에서 온 것인가?
L: 가장 큰 도전은 아무래도 고객수요의 변화를 따라가는 것이다. 컴퓨터가 아닌 휴대폰을 통한 인터넷 접속이 보편화 된 만큼 ‘90허우(90后)’ 세대는 차량구매도 기성세대와 다르다. 70,80세대는 돈을 모아 차를 구매한 반면 그들은 대출을 받아 할부로 차를 구매한다.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따라잡을 수 있냐는 말이다. 자동차 생산업체의 경우도 전자상거래를 통한 자체경영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등 변화를 보이고 있다. 사실 중국의 전자상거래 환경은 구미지역 국가보다 낫다. 다양한 결재방식 중에 더욱 편리한 결제로 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큰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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