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문주간 편집부 기자] 지연행동은 도시인들의 생활에서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불필요하고 유해한 후과를 초래하는 행위이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우선 이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야 할 뿐만 아니라 이를 고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해야 한다.
연초에 계획했던 일들은 잘 실행되고 있는지 돌아았는가?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시작하면서 각자 한 해의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운다. 청소년들은 다이어트, 성적향상, 영어학습 등의 계획을, 어른들도 다이어트, 자기계발, 금주, 금연 등의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그 계획들은 얼마나 실천되고 있는가? 혹시 번번히 실행조차 하지 못하고 매 년마다 세우는 계획들이 아닌가?
대다수의 사람들이 계획한 것을 실행하는데 어려움을 느끼며, 해야 할 일들을 뒤로 자꾸 미루며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 사전을 보면 ‘procrastination’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것은 사전적인 의미로 ‘꾸물거림, 지연, 다음 날로 미루는 버릇, 질질 끄는 버릇’ 을 뜻한다.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지연행동’ 또는 ‘미루는 습관’이라고 부른다.
지연행동(procrastination)이란 다른 날까지 미루거나 연기하는 것을 의미하는‘procrastinare'라는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이 단어는 앞으로의 움직임을 의미하는 공통부사인 ‘pro’와 내일에 속함을 의미는‘crastinus’의 합성어이다. 여러 학자들이 지연행동에 대해 정의하였으나 정리해 보면, 지연행동은 주어진 과제나 활동을 시작하거나 또는 완성하지 못하고 미룸으로써 심리적으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지연행동의 유형
☆ 학업적 지연행동(academic procrastination) 보고서 쓰기나 시험공부 등의 학업과 관련된 과제들을 시작하거나 혹은 완성하는데 필요 이상의 시간을 보내거나 빈번하게 미룸으로써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하는 행동을 의미하며, 주어진 과제 이외의 다른 활동을 하는 행동을 포함한다.
☆ 일반적 지연행동(general procrastination) 반복되는 많은 일상 생활들을 계획하고 그것들을 계획에 따라 진행하는데 어려움을 경험하는 것을 말한다.
☆ 결정 지연행동(decisional procrastination) 여러 생활환경에서 제 시간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 신경증적 지연행동(neurotic procrastination) 삶에 있어서 중요한 결정을 미루는 경향성을 의미한다.
☆ 강박적 지연행동(compulsive procrastination) 한 사람이 결정 지연이나 행동 지연을 동시에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
지연행동의 과정
지연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과제를 시작하려고 하거나 완성을 하기 위해 과제를 수행할 때 지연행동의 주기라 부르는 공통적인 일련의 사고와 느낌, 행동을 경험하게 된다. 사람마다 개인차는 있지만 주기적으로 아래와 같은 반복경험을 한다.
★1단계 : “이번에는 일찍 시작할거야!” 지연행동자들은 초기에는 희망 적이어서 과제가 주어지면 이번에는 현명하고 계획적으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2단계 : “나는 곧 시작할거야!” 초기에 시작할 시간은 지나고 과제를 지금 당장 시작할 것이라는 환상도 깨짐에 따라 불안이 생기고 시작에 대한 압박감이 강해진다. 마감일이 아직 가까워지지 않아서 약간의 희망이 있다.
★3단계 : “내가 시작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시간은 계속 지나고 여전히 시작은 못하고 있으면서 지연행동자들은 자신이 시작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하고 이후의 끔찍한 결과들을 상상해 본다. 지연행동 자들의 머릿속에는 “조금 더 일찍 시작해야 했어, 이것을 제외하고도 나는 너무 많은 것을 하고 있어, 어떤 것도 즐길 수가 없어,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와 같은 수많은 생각들이 있다.
★4단계 : “아직은 시간이 있어!” 죄책감, 수치심, 또는 속이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 있어도 여전히 과제를 완성할 시간이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다. 지연행동자들은 낙관적이려고 노력하고 매우 드문 일이지만 과제가 연기되는 것을 기다리기도 한다.
★5단계 :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어!” 과제를 완성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훨씬 더 큰 두려움으로 바뀌고, 남들에게는 있는 근본적인 무언가(자기통제, 용기, 행운)가 자신에게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6단계 : 마지막 선택 – “할 것인가 말 것인가?” 이 시점에서 지연행동자들은 과제를 할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한다.
★7단계 : “나는 다시는 미루지 않을 거야!” 과제를 결국 완성하든 포기하든 지연행동자들은 다음에는 과제를 일찍 시작할 것과 계획에 맞추어 과제를 수행할 것, 그리고 자신의 불안을 통제할 것을 확신하고, 이런 확신은 다음 과제가 주어질 때까지 변하지 않는다.
지연행동의 주기는 다시는 미루지 않겠다는 약속으로 끝나지만 이러한 주기는 또다시 반복된다. 지연행동의 과정은 과제를 수행하려는 의도와 과제를 수행하는 행동 사이의 불일치를 반영한다. 지연행동은 의도된 게으름 때문이 아니라 과제를 수행하려는 의도대로 행동을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지연행동의 원인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가피하게 일을 미룰 때가 가끔 있다. 그런 전략을 사용했던 때를 생각해보자. 학창 시절에는 무엇을 미루었는가? 숙제? 리포트를 쓰는 일? 지금 직장에서 미루고 있는 일이 있는가? 어떤 일인가? 회사의 예산을 작성하는 일? 직원들의 업무평가 보고서를 쓰는 일? 고객 파일을 업데이트하는 것? 가정사에서는 어떠한가? 동생에게 연락해야 하는데 안 하고 있는가? 부모님에게 말씀드릴 게 있는데 오히려 피하게 되는가? 배우자와 다투었는데 사과를 미루고 있는가? 건강관리는 어떤가? 다이어트든 운동이든 금연이든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자신이 없고 부담이 돼서 슬금슬금 미루고 있는가?
흥미롭게도, 사람들이 일을 미루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완벽주의 때문이다. 눈앞의 일을 미루었을 때를 돌이켜 생각해보면 분명 당신은 그때 ‘나는 무슨 일이든 제대로 알고 시작해야 해’라거나, ‘내게 맡겨진 일을 헤매는 일 없이 완벽하게 해내야 해’라고 느꼈을 것이다.
그래서 시작이 순조롭지 않거나 자연스럽게 진척이 안 되면 ‘완벽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안 한 것이나 다름없어!’라고 소리치는 당신 안의 목소리와 싸우다가 ‘전부 관두자’고 생각하고 그 일(행동)을 한쪽으로 밀쳐냈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잃게 되고, 그 일을 해내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점점 강해진다. 그래서 당신은 숨는다. 스스로를 점점 더 고립시키고, 누군가가 당신의 마음을 파악하고 당신이 사기꾼이란 걸 알게 될까 봐 전전긍긍한다.
그리고 끊임없이 ‘누군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낼 거야. 내가 남들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거야’라는 기분과 마주친다. 결국 지연행동으로 인해 좋지 않은 결과를 맞게 된다. 만일 당신이 가장 즐겨 사용하는 방어기제가 지연행동이라면 아마도 ‘성공했다’는 기분을 느낀 적이 거의 없을 것이다.
지연행동에 대해 각 이론별 설명과 원인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있지만 아직은 명확한 일치점을 찾지 못한 상태이다. 이론별로 지연 행동의 원인을 바라보는 입장은 다음과 같다.
★행동주의적인 입장: 인간이 유쾌한 활동이나 단기적인 보상을 선호 하는데서 발달한 학습된 습관이라고 보았다.
★정신역동적 입장: 지연행동을 과도하게 요구하거나 지나치게 허용적인 부모에 대한 반항으로 보거나, 무의식적인 죽음에 대한 불안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본다.
★인지-행동적 입장: 비합리적 신념, 자기진술과 통제 소재, 학습된 무기력, 비합리적 완벽성향과 같은 개념들이 원인으로 논의되었다.
★사회학습적 입장: 지연행동을 주어진 시간 안에 과제를 끝마치도록 스스로를 동기화 시키지 못하는 것과 관련된 자기조절 행동의 부재라고 설명하고 있다.
★Burka와 Yuen(1982): 평가불안, 결정의 어려움, 통제에 대한 반항, 주장의 부족, 성공 결과에 대한 두려움, 지각된 과제의 위협도, 유능함에 대한 지나치게 완벽한 기준 등이 지연행동의 원인이라고 보았다.
★Solomon과 Rothblum(1984): 실패에 대한 공포, 평가불안, 완벽주의, 낮은 자아존중감, 과제혐오, 과제에 대한 열정의 부족 등을 지연 행동의 원인으로 지적하였다.
지연행동의 영향
지연행동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이러한 지연행동은 때로 개인의 적응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심각한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지연행동은 내적으로는 초조, 후회, 절망, 자기 비난 등의 결과를 초래하고 외적으로는 학업수행에 지장을 주고 기회를 상실하게 되거나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미루는 행동으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은 심적으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되며, 학업, 사회생활 및 대인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연행동을 극복하려면?
우선, 미루게 되는 이유를 스스로 잘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루는 행동을 통해서 자신에게 어떤 보상이 있는 것인지 말이다. 권위적인 부모님에 대한 반항심에서 꾸물거리고 미루게 되는지, 해야 할 과제를 완벽히 할 자신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 충동적인 편이라서 그런 것인지 등등을 말이다. 자신이 왜 자꾸 미루게 되는지를 알게 되면 고치는 것이 보다 쉬워질 것이다.
그리고 해야 할 일을 미룸으로 후회와 초조, 불안, 자기비난, 좋지 못한 결과, 타인의 비난과 비판 등이 따른다면 그 행동을 계속 하기 보다는 자신을 뒤돌아 보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리하고 거창한 목표나 계획 보다는 구체적이고 세부적으로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야 할 일이 어렵고 힘들수록 세부적으로 단계를 나누게 되면 실천에 옮기기도 쉬워지며, 해야 할 일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든다.
달력이나 일정표를 이용해서 언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를 정하게 되면 보다 실천을 잘 할수 있으며, 컴퓨터나 휴대전화의 알람 기능을 활용해서 일의 진행상황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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