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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는 2005 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63 달러로 내릴 것이고, 이는 러시아 경제에 대해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주게 될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도 올해 나이 63 살이다.
앞의 두 가지 예측은 2015 년을 앞두고 이미 사람들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12 월 15 일, 루블의 달러 당 환율은 1:60 ‘생사선’에 넘어섰고 장중 최고 66.4 로 치달아서 1999 년 이후 최대의 금융파동을 일으켰다. 여기에다 석유 가격은 60 달러까지 떨어져 아직도 하락세가 꺾일 징조는 보이지 않고 있다.
푸틴은 러시아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강경한 대응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지난 12 월 18 일 1,200 여명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푸틴은 러시아와 서양 각 국가 간의 관계를 이야기할 때 ‘곰과 쇠사슬’로 표현하였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지 늘 문제와 반대, 투쟁을 감당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이 곰이 조용히 앉아서 숲속의 돼지를 쫓아가지 않는다면 사냥꾼들이 돼지를 가만둘 것이라고 생각해요? 아니죠. 그들이 반드시 쇠사슬로 돼지를 묶을 것입니다.” 푸틴은 계속 말한다. 곰이 잠들면 서양 각국들이 바로 “곰의 치아와 발톱을 뽑을 것”이라며 “곰은 치아와 발톱을 잃어버리게 되면 쓸모없는 장난감이 될 뿐”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러시아가 장난감이 되기를 바라지 않고 있다. 그는 서양에 대해 경시와 분노의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비록 러시아가 루블 하락의 충격을 받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의 의지는 약해지지 않을 것 같다.
푸틴은 러시아 화폐의 하락을 서양 각국의 제재와 유가하락을 포함한 외부요인으로 돌렸다. 그는 경제위기의 심각성을 약화시키고 위기가 길어도 2 년까지만 갈 것이며 그 이후에는 경제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은 러시아가 약하게 보이는 것은 처음에 실시된 루블 안정화 정책의 실행방안이 다소 느리다고 인정하면서 보다 효과적인 방안들을 채택하여 경제가 더 충격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 푸틴의 루블 전투는 이미 강력한 ‘3 가지 정책’을 실행해왔다. 여기에는 황금과 외화보유, 해외 비자금 회수가 포함되어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기준이율을 10.5 %에서 17 %로 올렸을 뿐만 아니라 70 여 억 달러를 팔아 외환시장을 구제하려 했다. 대량의 외화를 소비하여 루블 환율 하락을 막은 후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더 낮은 가격을 기회로 황금 재고량을 늘려나갔다.
국제통화기금에 의하면 러시아는 작년 11 월에 금 19톤을 구매했고, 10 월도 유사한 구매실적이 있다. 러시아의 황금재고량은 2005 년보다 3 배 증가하여 현재 총 1188 톤을 보유함으로써 1993 년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해외 언론들은 푸틴이 이미 예비팀을 전선으로 파견하였고 루블의 하락세를 멈추지 못한다면 러시아가 자본통제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그러나 18 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대통령은 의외의 수단을 썼다. 그는 러시아 상인들에게 해외자금을 러시아로 송금하도록 요청하였다. 해외언론들은 이 방법에 대해 황금과 외환보유액 제외한 제 3 의 수단이라고 불렀다. 제 3 의 수단이란 해외에 있는 5000 억 달러를 의미한다.
푸틴의 호소에 러시아 갑부 알리셰르우스마노프가 첫 번째로 응답했다. 우스마노프가 해외에서 현재 소유하고 있는 통신업 Megafon 과 철광석제조업 Metalloinvest 의 주식을 러시아 회사에 이전하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갑부, 자금을 본국으로 보내다’라는 이러한 행위는 ‘나라를 구한다’는 것인지 해외자금을 보호하는 것인지 그들만이 알 수 있는데 우스마노프의 행동은 적어도 러시아에서 현재 필요로 하는 민족주의에 응한 셈이다.
에너지 대국으로서 자원 민족주의는 피하기가 어렵다. 러시아 경제는 현재 석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다. 푸틴이 강조한 애국주의는 자원운영 국유화와 유사하므로 국가 정치 목표에 따라가는 민족주의다. 그는 “러시아 사람을 지킬 수 있는 자는 우리밖에 없다”라고 하였다.
러시아 북쪽의 곰은 추위가 심한 겨울에 버틸 수 있을까? 이제 국제 정치게임 결승전이 시작되었다. <이코노미스트>는 “푸틴이 대표적인 민족주의자로서 자급자족하는 발전방식을 추구하여 러시아와 서양사회 간의 경제관계 차단되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 주장은 푸틴이 연말 기자회견에서 보여주는 강한 태도와 일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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