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이 된 ‘알바생’ ——한국계 조선족 기업가 린취앤슈
- 정직과 위신이야말로 사업가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는 것이다. 고도로 상업화 된 현대사회에서 신뢰는 기업의 간판이며 발전의 기초이자 생명선이다. 신임을 기반으로 한 고객의 공감대가 있어야 기업이 장기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 온라인팀 news@inewschina.co.kr | 2015-05-27 14:46:28
[기자/처즈옌] 춘추국제여행사(春秋国际旅行社)의 법인대표 린취앤슈(林泉秀)의 인터뷰를 통해 발견한 다른 기업경영인들과의 차이점은 그가 기업운영에 어떠한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보다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을 더욱 많이 이야기한 것이다. 온화하고도 교양 있는 ‘선비’이면서도 추구하는 목표가 있는 기업가임을 알 수 있다. 바로 이것이 ‘알바생’이었던 그가 짧은 기간에 기업체의 사장으로 상승한 비결이다.
린취앤슈는 중국 헤이룽장(黑龙江)성 하얼빈(哈尔滨)시 출신 조선족으로 1991년 11월 서울에 정착하였다. 25년간 한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그는 아르바이트와 장사를 통해 다양한 일을 하였으며 2011년 법인대표로서 춘추국제여행사를 정식으로 창업하며 자수성가에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계 화교가 되었다.
“성공하려면 우선 열심히 일하고 지식을 쌓으라”. 린취앤슈의 말이다. 그는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의 전문지식을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특히 과학자 베이컨이 한 말을 좋아해요. ‘책을 읽으면 충실해지고, 토론을 하면 기민해지고, 필기를 하면 정확해지고, 역사를 읽으면 명철해지고, 시를 읽으면 우수해 지거든요. 수학을 통해 꼼꼼함을, 과학을 통해 깊이를, 윤리를 통해 진중함을, 논리사변을 통해 언변을 배울 수 있죠. 배우는 모든 것들이 자신의 성격으로 자리 잡아요.’ 학습은 노동 같아요. 매우 의미 있는 노동이요. 평생을 피곤한 줄 모르고 즐겁게 이 ‘노동’을 하고 싶어요.”
대화 중 린취앤슈는 유가, 도가사상을 수시로 이야기했다. 맹자(孟子)가 이야기 한 “도를 얻으면 많은 도움이 많고 도를 잃으면 도움이 적다(得道多助,失道寡助)”는 말이 도의와 인의를 추구하면 많은 사람들의 지원과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이에 위배되는 사람은 고립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신뢰’가 바로 정의, 도의, 인의를 포함하는 개념이라고 것이 그의 생각이다.
정직과 위신이야말로 사업가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라는 것이다. 고도로 상업화 된 현대사회에서 신뢰는 기업의 간판이며 발전의 기초이자 생명선이다. 신임을 기반으로 한 고객의 공감대가 있어야 기업이 장기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기업의 신뢰가 쌓이면 위신이 좋아지고 사업상 유리한 위치를 선점해 거래를 확대하고 협력을 촉진하며 성공으로 향하는 통행증이 된다. 신뢰는 무형의 자산으로 회사는 신뢰를 통해 상상하지 못한 많은 사업과 부를 창출할 수 있다.
최근 춘추국제여행사는 매우 성업 중이다. 그 비결로 린대표는 능력보다 인성을 우선으로 꼽았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올바른 인생관, 세계관, 가치관, 도덕관, 옳고 그름의 기준, 선악관, 심미관을 가져야 한다. 관념과 생각이 올바른 사람만이 옳은 일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비결로 린대표는 팀워크를 강조했다. 그는 매일 출근하자마자 제일 먼저 하루의 계획을 정리한 후 직원들과 회의를 통해 시장을 분석한다. 팀의 창업, 창조, 혁신정신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경영자의 올바른 결정과 직원들의 노력이 있어야만 기업이 끊임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창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린대표는 회사를 설립하고 발전시키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어려움과 좌절은 인격을 강인하게 하는 좋은 약이니 두려워할 것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어려움을 대한다. “자수성가에 성공했지만 25년동안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막노동도 해보고 장사도 많이 해보고 실패도 여러 번 했어요.
제일 힘든 시기였지만 포기하지 않았죠. 내 사전에 포기란 단어는 없으니까요. 젊은 시절 좌우명이 ‘성실하면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다’ 였거든요. 젊을 때는 대가가 얼마든 끝까지 필사적으로 해봐야 해요. 꾸준히 노력하다 보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은 없어요. 굳건한 신념과 의지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죠. 지금 겪는 모든 어려움이 언젠가는 성공의 발판이 될 것이라 믿어요.”
중국인의 한국창업에 대해 린대표는 자신의 회사 춘추국제여행사를 예로 들어 창업은 자신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린대표는 자신의 강점이 언어에 있다고 보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았다. 여행사가 그 성공한 예이다.
“한국을 찾는 많은 중국 관광객들이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점에 착안해 나의 언어적인 강점을 충분히 이용하고 발휘해 상업적인 기회를 잡았죠. 한국에 있는 중국동포들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은데 여력이 안되 아쉬워요. 얼마 전 운 좋게 참석한 전국 한국계 중국인 총 연합회 주최 ‘봄맞이 주한화교 친목회’는 매우 감동적이었어요. 협회가 한국에 있는 많은 화교들이 하나로 뭉쳐 정부의 지지와 법적인 지원을 받아 전반적인 소양과 생활수준을 높이기 위함이니까요. 따라서 저는 이 협회를 매우 지지하며 협회가 한국에 잘 자리잡고 발전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린취앤슈에게는 춘추국제여행사의 사장 외에 중요한 직분이 하나 더 있다. ‘안중근 평화재단 학술연구원 이사’가 그것이다. 알려져 있다시피 안중근은 한반도 근대사의 중요한 독립운동가로 1909년 10월 하얼빈 기차역에서 당시 일본수상이자 추밀원(枢密院)의장이며 초대 ‘한국통감(韩国统监)’ 이토히로부미를 살해한 죄로 일본 점령당국에 의해 비밀리에 사형된 인물이다. 2014년 1월 개관 후 하얼빈 기차역에 위치한 안중근 기념관은 한중 양국 국민들이 역사를 되새기는 새로운 장소가 되었다.
“저도 하얼빈에서 태어났고 제 은사님도 안중근 기념관 건설기획 관련된 일을 하셨기 때문에 사명감과 기대가 각별해요. 올해 세계 파시스전쟁 반대 및 중국인민 항일전쟁승리 70주년을 맞아 중국에서 자라 한국에서 사업하는 기업경영인으로서 특별히 안중근 평화재단아카데미 이사로서 사람들에게 역사를 잊지 말지 말 것과 평화를 소중히 여길 것을 호소하고 한중 양국의 협력과 교류가 촉진되도록 돕는 것이 저의 역할이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습니다.” 린취앤슈가 기자한테 말한다.
인터뷰를 통해 린대표에 대해 더욱 깊이 알게 되었다. 이렇게 생각과 추구하는 목표가 있는 기업이 적극이고 긍정적이며 진취적이고 강인한 인상을 주며 그와 그 기업의 앞날 역시 밝고 활력이 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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