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西湖) 여자순찰대, 초심불변의 ‘가장 아름다운 항저우(杭州)인’

김지영 bnu0827@gmail.com | 2018-09-24 14:4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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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중국신문주간 편집부] 예로부터 지금까지 ‘아름다움’에 대한 해석은 다르다. 도시의 ‘아름다움’을 어떻게 표현할까? 최근 몇 년 동안 항저우시는 줄곧 새로운 발전이념을 고수하고 있으며 ‘사람’을 이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명함으로 간주하고 있다. 

 

사심 없는 봉사, 일터를 사랑하는 프로페셔널한 직업의식, 혁신과 개척 정신 등 하나하나의 ‘키워드’는 ‘가장 아름다운 항저우인’의 모습을 형성하고 있으며 ‘가장 아름다운 정신’을 도시에 뿌리내리고 있고 이는 주민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져 있다. 풍경구 행정집행국 시후여자순찰대(이하 ‘시후여자순찰대’로 약칭)가 바로 ‘가장 아름다운 항저우 사람’의 모습이다. 

 

초심을 잃지 않으면 장인 정신 흔들리지 않는다 

 

뙤약볕이 하늘에 떠있는 여름이나 눈보라가 부는 겨울날이나 관광객들이 빼곡히 모인 항저우 시후 풍경 명승구 안에서 여자 순찰대 대원들은 하루 평균 12km 가까이 도보로 순찰을 한다.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길을 묻는 곳은 ‘레이펑타’(雷峰塔)와 ‘돤챠오’(斷橋)이고 화장실을 찾는 횟수가 가장 많은 구역은 호숫가의 ‘류궁웬’(六公園) 부근이다.” 자신의 일과 관련된 내용을 언급할 때 시후여자순찰대 훈련대장인 황팡웨(黃方玥)는 손바닥을 들여다 보듯 환히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풍경구 내에서 일어나는 문명하지 못한 행위에 대해 적당한 타이름을 주는 것에서 시작했는데 2017년 ‘국경절 황금주간’ 기간에는 3명을 구조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낯선 사람으로부터 들려오는 “고맙다”는 소리와 88세 고령의 항저우 은퇴 교사인 양제러(楊節樂) 부부와 ‘친척’과도 같은 감정을 맺기까지 시후여자순찰대는 천만 시민 관광객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주었으며 시후는 물론 항저우의 ‘미’를 마음의 아름다움으로 확장시켜 이 도시의 분위기와 온도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그러나 칭찬이 있으면 당연히 비난이 있기 마련이다. ‘꽃병’(중국에서 업무적인 능력은 별로이지만 외모가 출중한 직장여성들을 가리키는 용어) 논란에도 불구하고 평균 연령이 25세밖에 안 되는 여순경들은 “성실하게 본업에 충실하고 성적을 내고 열심히 정진하여야만 앞길이 막막할 때 자신의 사랑을 지키고 초심을 따를 수 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문명을 전파하고 아름다움을 자랑하다 

 

2016년이 시후여자순찰대가 무에서 유를 창조한 ‘맹아 단계’라면 2018년은 유에서 우(優)로의 발전을 이룬 ‘성장 단계’이다. 이들은 1년 동안 ‘큰손으로 작은 손을 잡는다’는 기존의 캠페인을 ‘시후 귀요미’로 업그레이드하고 적극적으로 항저우 시내 초중고교와 손잡고 함께 주제활동을 펼쳤는데 이 캠페인에 직접 참여한 학생과 학부모가 천 명이 넘었다. 

 

소품을 직접 제작해 아이들과 함께 연극공연을 하고 시후 주변에서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오수공치’(五水共治, 수질 오염 막기, 홍수 예방, 배수 원활, 물 공급 원활, 물을 아껴 쓰기)와 쓰레기 분류, 문명 나들이 등 항저우 도시의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주제를 다음 세대들의 생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해왔다. “아이들이 유희나 오락을 통해 시후와 관련된 문화 지식을 배우고 도시 관리와 관련된 이념을 실천하며 배운 지식을 부모님들과 친척들에게 전해줌으로써 ‘아이들을 통해 어른들을 교화시키는 효과’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풍경구 행정집행국 주임이며 시후여자순찰대 팀장을 맡고 있는 자오단은 현재 이 프로젝트의 영향을 받은 사람들이 1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 ©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세심한 관리로 수신제가(修身齊家)를 이루다

 

 

‘청관’(城管, 도시 관리 집법 일꾼)이라는 단어를 언급하기만 하면 무엇을 생각하게 되는가? 좋지 않은 이미지를 생각하게 되는가? 아니면 폭력적인 법 집행을 생각하게 되는가? 사람을 다스리는 자는 반드시 먼저 자신을 다스려야 하고 율법을 행하는 자는 반드시 먼저 자신을 단속할 수 있어야 한다. 여성들로 구성된 시후여자순찰대는 도시관리의 유연성 역량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하였고 ‘721’ 서비스 이념을 실천하고 ‘내면과 외면의 수양을 겸비’한 도시관리자의 모습으로 기존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데 힘이 되고 있다. 

 

“우리는 사무실을 하나 만들어 팀 전체의 규범화, 제도화 관리에 힘쓰고 있다. 또 매주 세 차례씩 훈련을 함과 동시에 시후 문화에 대한 지식, 의료 구조 능력, 외국어 능력 향상에도 노력하고 있다.” 자오단(趙丹)을 따라 시후여자순찰대 사무실로 들어서니 즐비하게 늘어선 장비와 ‘프로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하고 온라인 인기스타와 같이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좋은 형상이 좋은 기풍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그들은 행동으로 항저우 ‘청관’의 ‘긍정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들 내면의 따뜻함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로 ‘쿨하다’와 ‘아름답다’와 같은 칭찬을 선택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제복을 차려 입고 일사불란하게 행동하는 모습 외에도 ‘이들이 바로 항저우의 자랑거리’라는 말을 들을 때에 느끼는 자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오늘날 시민 관광객들에게 친근하게 ‘시후 제11경’으로 불리는 여자순찰대는 이미 항저우의 도시 관리를 대표하는 ‘간판적인 상징’이 되었다. 

 

관리를 통해 호수와 하늘도 푸른 자태를 찾아가고 있으며 시민들의 호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시후 여자순찰대는 힘찬 발걸음으로 시후를 지키고 있으며 ‘가장 아름다운 자태’로 시대의 발전을 따라가고 있다. 또 서비스 분야를 확대하고 관리 능력을 높이며 문명관광의 창도자, 시후 문화의 전파자, 도시 이미지 업그레이드 및 글로벌 도시 형성의 참여자로 나서고 있다. 이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해 항저우가 독특한 매력을 지닌 특색이 있는 세계 유명 도시를 건설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녀들은 청춘의 땀을 흘리며 진심을 다해 진실된 마음가짐으로 아름다움과 향기를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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