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바이투’(大白兔)와 같은 오래된 브랜드들이 ‘인터넷 스타’로 떠오른다. ‘문화적 자각’을 지탱하는 것은 역시 품질에 달려 있다

정지웅 기자 newschina21@naver.com | 2019-07-12 14:38:22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정지웅 기자]

올해 상하이 수능 글짓기 제목은 ‘중국의 맛’을 찾는 것이었다.

 

▲ 사진/중신(中新)

 

 

우연히도 ‘따바이투’(大白兔) 등과 같은 오래된 브랜드들이 지난주 조용히 ‘인터넷 스타’가 되었다. ‘따바이투’ 향수, 립밤, 맛나는 샤브샤브 맛의 치약, 상하이 쟈화(家化) 산하의 육신(六神) 칵테일 등이 온라인 히트상품이 됐다. 이밖에도 회이리(回力) 운동화, 영구패 자전거 등 전통 중국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59세에 이른 ‘따바이투’는 ‘살아갈수록 젊어진다’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올해 따바이투는 허위주 스타일복을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6.1아동절 전야에 온라인 향수, 바디워시, 바디로션 등 주변 제품들을 선착순으로 출시하여 소비자들에게 어린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준 동시에 그때 당시 기업의 영광을 다시 빛냈다.

 

이에 힘입어 따바이투와 합작을 한 밀크티 브랜드도 4시간 정도 기다려서 구매를 할 수 있을 정도였다.
같은 레시피, 변하지 않는 맛, 부모 세대, 심지어 조상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브랜드가 과연 어떤 마력이 있어 입맛이 까다로운 신세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까.


신중국 설립 초기에는 전국적으로 오래된 국유 기업이 약 1만6,000개였으나 현재 상무부에서 인증한 중국 전통 기업수는 1,128개이다.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브랜드의 노화, 혁신 부족 등의 문제점을 지적 받았지만 금자 간판(金字招牌), 자금이 풍부하고 신망이 두터운 상점 공장 등을 가리킴)과 역사적 전승은 풍부한 브랜드 유산으로 남아 있으며 요즘 유행하는 말로 하면 ‘자체 IP’(自带IP)에 가깝다.


이러한 ‘국조’(国潮, 전통문화를 매개체로 하는 브랜드)로 정의되는 제품들은 전통 문화의 DNA가 있는지, 유행의 요소가 녹아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90허우(90后, 1990년 이후 출생), 95허우(95后)들이 현재 ‘국조’의 소비 주역이며 유행에 대한 젊은 소비자들의 추구와 개성에 대한 과시는 전통문화의 자연스러운 귀환과 각성을 불러일으킨다.


국력의 신장과 더불어 국가와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의 민족적 자부심이 강해지고 전통문화의 발굴과 고양이 중시되고 있다. ‘시사대회’(诗词大会) ‘국가보장’(国家宝藏) 등 문화 예능 프로그램을 탄생시킨 것도 ‘문화적 자각’의 힘에서 비롯되었다.


‘문화적 자각’은 저명한 사회학자인 페이샤오퉁(费孝通) 선생이 말년에 제시한 개념으로, 한 민족이 그 문화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고 자각하고 자기반성이 이루어지고 자기창조를 한다는 의미이다. 많은 동양 국가와 지역들이 ‘문화적 자각’의 과정을 거쳤다.

 

일본은 ‘탈아입구’(脱亚入欧, 탈 아시아 유럽 진입)의 과정을 거친 후 일본 전통의 가치를 다시 꺼내 들면서 일부 동방이론을 도입하였다.

 

이런 흐름은 일부 브랜드를 탄생시킨 미학 전문가들에게도 영향을 주었다. 예를 들어 디자인 영역의 이세이 미야케, 건축 영역의 안도 다다오, 애니메이션의 대가 미야자키 하야오 등등이 그 대표적인 주자들이다.


대만은 1970년대에 이르러 전통적인 가치를 되살려 본토 문화를 재구축하였다. 이는 타이베이 고궁 문화창작상품, 한성’(汉声) 잡지, ‘윈먼우지’(云门舞集), 허우 샤오시엔(侯孝贤) 영화 등 대표적인 문화 명함이나 개인을 양산했다.


전통이 있는 브랜드와 예능 프로그램 외에도 고궁박물관은 문화 온라인 명가로 변신했다. 2018년 말까지 고궁의 문화창작 제품은 1만종을 돌파했고 연간 매출은 15억 위안을 넘는다. 겉으로 보기에는 젊은 세대 소비층을 사로잡은 제품의 출시이지만 그 뒤에는 강력한 ‘문화적 자각’의 힘이 버티고 있다.


문화는 브랜드와 소비자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어 소비자들이 소비 속에서 자아의 존재감과 문화적 귀속감을 찾게 한다.

 

하지만 오래된 전통의 온라인 명가화는 사람들의 향수와 기억만으로는 그 열기를 유지하기 어려우며, 소비자들의 기본 욕구, 소비 트렌드에서 새로운 제품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얻어 신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을 설명해준다. 과도한 인터넷의 인기는 브랜드 가치만 떨어뜨리고 결국 사람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글/옌샤오펑(闫肖锋)

 

 

[저작권자ⓒ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카카오톡 보내기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정지웅 기자 다른기사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헤드라인HEAD LINE

포토뉴스PHOTO NEWS

많이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