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고수익’ 월드컵

김지영 bnu0827@gmail.com | 2018-07-13 10: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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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 15, 러시아 푸틴 대통령(가운데)이 월드컵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 시각중국

 

 

[글/ 쉬팡칭(徐方清)] 2분여 동안 기습적으로 큰 비가 내리자, 푸틴 한 사람에게만 검은 우산이 씌워지고 옆에 있던 프랑스 대통령 마크롱, 국제축구연맹 회장 인파티노, 특히 크로아티아 여성 대통령인 키타로비치는 비에 흠뻑 젖었다. 

 

 

프랑스팀이 번쩍 추켜든 월드컵 트로피, 동시에 자랑스러운 환호와 박수갈채를 받는 크로아티아팀과,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모스크바 노일니 스타디움의 일시적인 ‘우산 특권’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의 마지막 추억으로 떠올랐다. 

 

푸틴은 모스크바 현지 시각 7월 15일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이 끝난 뒤 열린 시상식의 에피소드가 화제거리가 되어 각종 정치적 상상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점이 오히려 러시아 월드컵을 돋보이게 했다. 예상을 뛰어 넘은 러시아 축구팀의 월드컵 성적 이외에 멋진 축구행사를 개최한 러시아의 뛰어난 성과로 많은 사람들이 다음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러시아를 제대로 알지 못했구나.” 

 

러시아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지속된 경제 제재, 영국에서 발생한 전 러시아 스파이에 대한 신경독약 암살사건의 일파만파 파장, 어렵고 더딘 러시아 경제 발전 등도 이번 러시아 월드컵이 안전하고 질서정연하며 고효율로 진행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  

 

루치니 스타디움에서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와의 준결승전을 지켜본 필자의 감명은 비록 깐깐한 시선에도 불구하고 축구 축제의 하이라이트와 월드컵 축구팬들의 흥겨움만 느낄 정도로 흠잡을 데가 없었다. 

 

안전을 보장한다는 전제 아래 진행된 체육 페스티벌은, 국민에 대한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여 경기가 한밤중에 끝난 뒤에도 수많은 팬들이 순조롭게 운동장을 떠날 수 있게 하였고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좋은 결과를 보여줬다.  

 

3-4위전과 결승전 직전인 7월 13일에는 이틀 뒤 비에 흠뻑 젖었던 FIFA의 인파티노 회장이 브리핑을 통해 러시아 월드컵은 역사상 가장 훌륭한 최고의 행사였음을 공표했다. 훌륭한 월드컵 행사 중의 하나라고는 말하지 않았다. 러시아 사람들을 포함해서 러시아 월드컵에 대한 걱정이 많았던 사람들도 가벼운 마음으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뉴욕 타임즈>에 따르면 가장 많은 돈을 쓴 러시아 월드컵은 사상 최대의 수익을 낸 월드컵이 됐다. 이 전 세 번의 월드컵에서 세계축구연맹 FIFA는 각각 22억 달러, 39억 달러, 48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번 월드컵에서 국제축구연맹의 수익 총액은 사상 최대인 61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데이터가 필요하면 데이터가 있고, 평가가 필요하면 평가가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이번 성공적인 월드컵을 개최한 것에 대해 긍지감을 느낀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시상식에서 ‘우산 특권’을 누린 것에 대해서 그는 웃음으로 가볍게 넘겼다. 그러나 그 뒤에 “오늘밤 직원들이 레이디 퍼스트라는 이 말을 잊어 버린 것 같다”며 자신의 스태프를 비난했다. 

 

월드컵을 통해 푸틴과 그가 이끄는 러시아는 얻고 싶은 모든 것을 얻어 냈다. 푸틴의 관심사는 경제적 이익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과거에 잘못 알고 있던 러시아에 대한 ‘무섭고 불안한’ 이미지에서 여행, 혹은 장사를 하고 싶은 러시아로 바뀌었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이와 동시에 푸틴은 자신의 강한 이미지와, 인상을 버리지 않았다. 월드컵의 봄바람을 타고 막 시작된 6년 임기의 대통령 임기 중, 푸틴은 대외관계와 대외협력 추진 중에서 유연한 이미지를 선택했다. 예를 들면 월드컵 결승 다음 날 푸틴은 핀란드 헬싱키로 날아가 트럼프와 만났다. 그러나 푸틴 자신과 지지자들도 그들이 원하는 강력한 러시아의 출현은 여전히 ‘강인한 푸틴’을 기반으로 했음을 잘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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