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문주간 안상석 기자] = 전남 신안 홍도 해상에서 발생한 유람선 좌초 사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해경이 선박을 예인해 정밀 감식을 벌일 예정이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1일 유람선 바캉스호가 좌초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목포로 예인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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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원으로 후송된 부상당한 관광객 (사진:뉴시스) |
사고 유람선은 선령 27년으로 세월호 보다 7년이나 낡은 선박인데도 지난 5월 해경이 운항허가를 내줘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홍도 주민들이 세월호 참사 이후 노후 선박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홍도바캉스호의 운항 허가에 반대하는 청원서를 해경에 제출했었으나 해경은 이를 묵살하고 운항 허가를 내준 것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해경은 안전문제가 아닌 운항 부주의로 인한 항로 이탈로 판단하고 있다.
좌초된 바캉스호는 현재 홍도항에 정박 중이다. 해경은 바캉스호를 예인선에 연결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완료되는 즉시 목포항 또는 다른 항구로 옮길 예정이다. 바캉스호가 이날 오후 늦게 도착하면 선박의 상태 등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해경은 바캉스호가 1987년 제작돼 선령이 올해로 27년 된 배로 도입 전부터 노후화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내구연한이 3년밖에 남지 않았고 선박 판매사이트에 바캉스호의 정원이 350명으로 기재돼 있었지만 허가 과정에서 495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져 선박 증축 여부도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해경은 좌초사고가 발생한 신안 홍도에 형사들을 보내 바캉스호 선장 문모(59)씨와 선원 4명 등을 상대로 조사를 벌였다. 해경은 바캉스호가 바위가 많은 암초지대로 운항하게 된 배경과 규정에 따라 운항을 했는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고 있다.
해경 조사에서 문 선장은 "출항할 당시에는 파도가 높지 않아 출항에 문제가 없었다"며 "갑자기 강한 바람이 불어 배가 밀리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경 관계자는 "선박을 조사해 증축 여부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며 "선장과 선원들의 과실이 드러나면 입건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30일 오전 9시14분께 신안군 흑산면 홍도 동방 200m 해상에서 홍도크루즈협업 소속 171t 유람선 바캉스호가 암초에 부딪혀 좌초됐다. 유람선에는 관광객 105명과 선원 5명 등 모두 110명이 탑승해 있었으며 이중 23명이 머리와 허리 부상, 타박상 등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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