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와 모친, 딸까지 잔인하게 살해한 30대 검거

둔기로 때린 후 랩으로 얼굴 감아 질식사 시켜
편집국 news@inewschina.co.kr | 2014-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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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문주간 이나희 기자] = 광주 한 아파트에서 모녀와 외할머니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부터 8시20분 사이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아파트에서 권모(41·여)씨와 권씨의 여중생 딸(13), 권씨의 어머니(68)를 흉기 등을 사용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살해 이유는 단순히 자기를 무시하는 말을 했다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 살해 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연녀의 집으로 올라가기 전의 일가족 살해범 (사진:뉴시스)
광주 서부경찰서는 1일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김모(3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내가 죽였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 조사 결과 3년 전부터 권씨와 만남을 가져온 김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6시께 꽃다발을 들고 권씨의 집을 찾았다가 자신을 무시하는데 화가 나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같은 날 권씨와 함께 데이트를 하던 중 여자 문제로 말다툼을 벌인 뒤 헤어졌으며 '미안하다'며 사과하기 위해 권씨의 집을 찾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권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김씨는 오후 7시께 같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권씨의 어머니가 딸의 집을 찾아오면서 범행이 발각되자 집 안에 있던 흉기를 이용해 뒷머리를 내리쳐 살해했다. 범행 후 현장을 정리하던 김씨는 오후 8시20분께 학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한 권씨의 딸 전양을 또 다시 목 졸라 살해했다. 

 

욕실에 숨어 있던 김씨는 전양이 집으로 들어온 뒤 자신의 학교 단짝 친구와 "이상하다. 욕실에서 소리가 나는데 무섭다"며 통화한 내용을 들었으며 숨진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시신을 보고 비명을 지르자 전양을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김씨가 권씨와 전양이 숨지지 않자 주방에 있던 랩을 머리에 감았으며 이로 인해 모녀가 질식해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범행 직후 오후 8시20분께 권씨의 집을 나온 김씨는 자신이 타고 왔던 렌터카를 몰고 도주, 광주와 전남지역 등을 배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살아야 할지, 죽어야 할지 고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렌터카를 몰고 전북 고창의 한 야산으로 도주한 김씨는 도중 구입한 번개탄 2장을 차 안에서 피워 자신도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했다. 결국 김씨는 렌터카 이동 경로 등을 추적한 경찰에게 이날 오전 5시30분께 현장에서 붙잡혔다. 김씨는 경찰에게 "딸을 살해한 게 가장 후회스럽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2시20분께 "전양이 등교를 하지 않고 가족과 연락도 되지 않는다"는 담임 교사의 신고를 받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수색을 하던 중 자택에서 숨져 있는 전양의 가족을 발견했다. 담임 교사는 "평소 성실한 전양이 결석하고 전화도 받지 않자 점심 시간 이후 집을 찾아갔으나 문이 잠겨 있었다"며 "이상한 생각이 들어 지구대를 직접 찾아가 신고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발견 당시 전양과 권씨는 안방에 숨져있었고 권씨의 목에는 휴대전화 충전기 줄이 감겨 있기도 했다. 권씨의 어머니는 작은방에서 숨진 채 엎드려 누워 있었으며 뒷머리에서는 둔기로 가격을 당한 흔적이 발견됐다. 숨진 권씨는 군무원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2006년 이혼 뒤 딸과 함께 살아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권씨의 어머니는 같은 아파트 내 다른 집에 살고 있으며 전날 밤 딸의 집을 찾았다 이 같은 변을 당했다. 

 

경찰은 아파트 CCTV 녹화 장면을 통해 지난달 29일 밤 모자를 쓰고 꽃다발을 든 김씨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양의 집이 있는 9층으로 올라갔다 한참 뒤 내려 온 모습을 확보, 김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뒤를 쫓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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