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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형 로봇 ‘대뇌’ 거품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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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형 로봇 ‘대뇌’ 거품을 경계하라

중국신문주간 천웨이산(陈惟杉) / 기사승인 : 2026-09-06 09: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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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인간형 로봇이 실제 생활 속으로 들어와 집에서 일을 해주는 것이다. 이런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상당 부분 로봇의 ‘대뇌’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중국신문주간 기자 천웨이산(陈惟杉)]  요즘에는 비전문가들도 인간형 로봇의 ‘대뇌’와 ‘소뇌’가 어떻게 다른지 어느 정도 알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인간형 로봇이 화려한 동작을 선보이는 것만으로는 크게 놀라지 않는다. 오히려 일부에서는 이런 시연에 피로감을 느끼며, 결국 ‘소뇌’에 해당하는 운동 제어 능력을 보여주는 데 그친다고 본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은 인간형 로봇이 실제 생활 속으로 들어와 집에서 일을 해주는 것이다. 이런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상당 부분 로봇의 ‘대뇌’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업계와 자본의 관심도 ‘대뇌’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인간형 로봇 기업들은 더 이상 화려한 동작 경쟁에만 매달리지 않는 모습이다. 위수과기(宇树科技·Unitree)처럼 이미 시장에 이름을 알린 기업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잇따라 자원을 ‘대뇌’ 분야로 돌리겠다고 발표하고 있다.

위수과기는 40억 위안을 넘는 자금 조달액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규모를 체화형 모델(具身模型) 연구개발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른 기업들 가운데는 전체 자원의 60%를 ‘대뇌’에 투입하겠다고 밝힌 곳도 있다.

현재 인간형 로봇 기업 대부분은 자체적인 체화형 모델을 내놓고 있다. 기반 기술 노선도 몇 년 전 유행했던 VLA 모델에서 올해 부상한 세계모델(World Model)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인간형 로봇 ‘대뇌’의 거품을 지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자에게 ‘회사가 올해 모델 연구개발을 시작한 데에는 투자자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는 이유가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털어놓았다.

대중이 비교적 쉽게 성능을 평가할 수 있는 대규모 언어모델과 달리, 체화형 모델은 평가가 쉽지 않다. 디지털 세계와 물리적 세계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고, 현재의 체화형 모델은 하드웨어와 강하게 결합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외부에서는 해당 모델의 능력을 검증하기 어렵고, 대규모 언어모델처럼 비교적 성숙한 제3자 평가 체계도 아직 구축되지 않았다. 기업들이 각자 자기 방식대로 성과를 설명하면서 ‘최초’, ‘첫 번째’ 등의 수식어를 내건 체화형 모델도 셀 수 없을 정도다.

체화형 모델 분야는 상당히 혼재돼 있다. 최근 업계에서 공개적으로 거론되는 상황을 보면 적지 않은 체화형 모델이 미국 기업의 오픈소스 모델을 사실상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VLA 모델에서 세계모델까지 비슷한 사례가 존재한다.

기자가 인간형 로봇 기업들이 발표하는 여러 체화형 모델을 어떻게 구분해야 하는지 묻자, 한 인터뷰 대상자는 ‘그중 80%는 사실상 미국의 오픈소스 모델을 가져다 씌운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팅 자원의 제약도 중요한 요인이다. 한 기업은 기자에게 원래 수백억 개의 매개변수를 갖춘 세계모델을 훈련할 계획이었지만 GPU가 부족해 최종적으로는 매개변수 규모가 100억 개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인간형 로봇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연산 자원 부족 문제에 직면해 있다. 반면 현재 중국의 대규모 언어모델은 매개변수 규모가 이미 2조 개를 넘어선 상태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지금의 인간형 로봇 산업은 두 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한쪽에는 범용 인간형 로봇을 실현하고 싶은 강한 유혹이 있다.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인간형 로봇의 ‘GPT 순간’이다. 이는 결국 ‘대뇌’ 기술이 얼마나 큰 돌파구를 만들어내느냐에 달려 있다.

다른 한쪽에는 인간형 로봇 기업들의 상용화 압력이 존재한다. 당장 제품을 팔 구매자를 찾아야 한다.

중국의 인간형 로봇 기업들은 이를 위해 다양한 상용화 시도를 해왔다. 초기에는 로봇 공연이 중심이었고, 올해 들어서는 반려형 로봇이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운반과 분류 등 산업현장으로 진입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그러나 격렬한 시장 경쟁과 충분한 인내심을 갖지 못한 자본 환경은 기업들이 체화형 모델 연구개발에 장기간 집중하기 어렵게 만든다.

결국 중국의 인간형 로봇 기업들은 체화형 모델 경쟁에서 빠질 수도 없고, 그렇다고 충분한 자원을 실제로 투입하기도 어려운 단계에 놓여 있다.

모든 기업이 반드시 ‘대뇌’ 연구개발에 뛰어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UBTECH(优必选) 창업자 저우젠(周剑)은 몇 년 전 기자에게 중국에서 인간형 로봇 ‘대뇌’에 대한 투자가 지나치게 분산돼 있다는 우려를 이야기한 적이 있다. 특히 미국 기업들과 비교하면 앞으로는 업계 재편과 자원의 집중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업계에서 적지 않다.

한 인터뷰 대상자의 말도 주목할 만하다.

인간형 로봇 산업은 미래를 향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각자 자신만의 ‘해자(护城河)’를 찾아야 한다. 모든 기업이 ‘대뇌’에 투자하면서 겉으로만 번성하는 모습을 만들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위수과기는 하드웨어를 극한 수준으로 안정화하는 능력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그동안 ‘대뇌’ 분야에 대한 투자가 거의 없었지만, 중국의 거의 모든 대학과 연구기관이 위수과기의 로봇을 구입해 각자의 모델 개발에 활용한다.

이것이 현재 위수과기가 가진 ‘해자’다.

최근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로봇 산업에서 맹목적인 추종과 일제식 투자 확대를 방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규제 당국이 우려하는 것은 단순히 기업 숫자가 늘어나는 현상만은 아닐 수 있다. VLA 모델과 세계모델처럼 한때 주목받는 개념들이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한 ‘이야기’로 소비되는 현상 역시 경계 대상이 될 수 있다.

[번역 편집:중국신문주간한국어판 편집부]

[저작권자ⓒ 중국신문주간 한국어판.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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